84. 환생한 자를 꾸짖음 / 원조 종본 (圓照宗本) 선사
해인 신 (海印超信) 스님은 낭야선사의 법제자로 계부 (桂府) 사람이다. 소주 (蘇州) 정혜사 (定慧寺) 주지를 지냈으며 80여세를 살았다. 평소에 방어사 (防禦使) 주공 (朱公) 의 집에서 공양청을 받아 여러 차례 그의 집에 갔는데 어느 날 주공이 물었다.
ꡒ스님께서는 후생에 저의 집안에 오셔서 태어나시겠습니까?ꡓ
이에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승낙하였다. 절에 돌아가자 병을 얻어 며칠만에 죽었는데 그가 죽던 날 주씨 집에 계집아이가 하나 태어났다.
원조 본 (圓照宗本:운문종) 선사가 당시 서광사 (瑞光寺) 에 주지로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그 집을 찾아갔다. 태어난 지 한달 된 아기를 안고 나왔는데 원조선사를 보자 곧 웃으니 원조선사가 고함을 쳤다.
ꡒ해인아! 너는 틀렸다!ꡓ
계집아이는 몇 번 울고는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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