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문무고(宗門武庫)

88. 박복한 금생의 과보를 돌이켜 생각하다 / 내시 임관찰 (任觀察)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09:47
 




88. 박복한 금생의 과보를 돌이켜 생각하다 / 내시 임관찰 (任觀察)



임관찰 (任觀察) 은 내시 (內侍)  가운데 현명한 사람이었으므로 휘종 (徽宗) 은 그를 지극히 총애하였다. 그는 불교에 마음을 기울여 선지식을 두루 참방하고 항상 스스로 탄식하였다.

ꡒ내 다행히 사람으로 태어나기는 하였지만 몸이 온전치 못하고 또한 낳아주신 부모마저 모른다. 생각해보면 전생에 남을 경멸하고 천대했기 때문에 이런 과보를 받게 된 것이다.ꡓ

그 뒤로 서원을 세워 쉬는 날에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사람과 일체 만나지 않고 향을 사르고 예불하였다. 그리고는 피를 뽑아 「화엄경」을 베껴 썼는데 한 글자 쓸 때마다 삼배 (三拜) 를 올리면서 내생에는 나를 낳아준 부모를 알게 해달라고 발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이 찾아왔는데 임씨가 빨리 나오지 않자 버럭 화를 내며, 손님이 집에 왔는데 어째서 나오지 않느냐고 했다. 임씨가 웃으면서 집에서 한권의 사서 (赦書) 를 베끼고 있다고 하였다. 손님이 그 이유를 묻자 경문을 가져와 보여주면서 ꡐ이 책은 염라대왕 앞에서 쇠몽둥이를 맞고 쇠뭉치를 삼킬 때 용서받을 수 있는 글ꡑ이라 하니 손님은 두려운 마음으로 깜짝 놀라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그도 한 부 베껴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