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참선병 /원오선사
원오(圜悟)스님이 오조스님 회하에 있을 때였다. 오조스님이 원오스님에게 “너는 다 좋은데 작은 병통이 하나 있다”고 하니 원오스님은 자기에게 무슨 병이 있느냐고 재삼 간곡히 물었다.
오조스님이 대답했다.
“다만 선병이 많다.”
“본래 참선하기 위한 것인데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선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싫어합니까?”
“다만 보통때 이야기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구나.”
이때 어느 스님이 갑자기 물었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합니까?”
“아이구, 가슴이야!”
오조스님이 하루는 원오스님에게 무봉탑(無縫塔) 화두를 물으니 원오선사는 어리둥절하다가 방장실에서 섬문 밖에서 뒤따라 나와서야 말할 수 있었다. 이에 오조스님이 드디어ꡐ말 해냈구나ꡑ하니 원오스님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잠시라도 놓쳐버리면 감당할 수 없습니다.
'종문무고(宗門武庫)' 카테고리의 다른 글
99. 주지에게 생강 판 스님 /동산 자보(洞山自寶)선사 (0) | 2008.02.21 |
---|---|
98. 지견과 정해가 많은 납자들 / 대혜선사 (0) | 2008.02.21 |
96. 평실선을 자부하다가 /불감 혜근선사 (0) | 2008.02.21 |
95. 임제스님의 사빈주 /원오선사 (0) | 2008.02.21 |
94. 선지식을 찾아가다 /오조선사 (0) | 2008.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