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 1.
한 스님이 동산(洞山)스님에게 물었다.
"때때로 부지런히 닦으란 말씀이 퍽이나 좋은데 어째서 의발을 얻지 못했
습니까?"*
"설사 '본래 한 물건도 없다' 했더라도 의발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의발을 얻겠습니까?"
"문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가 얻을 것이다."
"이 사람이 받겠습니까?"
"받지는 않으나 그에게 주지 않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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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조가 의발을 전수하는 과정에서 신수(神秀)상좌는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
勤拂拭 莫使有塵埃'라는 게송을 지어 바쳤으나 법을 전수받지 못하고, 노행자가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하는 게송으로 6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