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3-6. 부 촉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08:58
 





3-6. 부 촉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선 몸이 편찮으신데 병들지 않는 자도 있습니까?"

  "있지."

  "병들지 않는 자도 스님을 볼까요?"

  "나는 그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본다."





  "스님께선 어떻게 그를 보는지 가르쳐 주시렵니까?"

  "내가 볼 때는 병이 보이질 않는다."

  스님은 이어서 그에게 물으셨다.

  "이 가죽 푸대를 떠나 어디서 나와 만나겠느냐?"

  그 스님이 대꾸가 없자 스님은 게송으로 법을 보이셨다.



    학인은 항하사같이 많으나 하나도 깨달은 이 없으니

    혀 끝에서 길을 찾는데 허물이 있다네

    형체를 잊고 종적을 없애려느냐

    노력하며 은근히 공(空) 속을 걸어라.


    學者恒沙無一悟  過在尋他舌頭路

    欲得忘形泯 蹟  努力段勤空裏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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