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4. 천 화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09:03





4. 천 화


이윽고 머리 깎고 목욕시키고 옷을 입히라 명하고는 종을 울려 대중과 하직하더니,

엄연하게 앉아서 천화(遷化)하셨다.

그때 대중들이 울부짖고 통곡하며 한참을 지나도 그치질 않자

스님은 홀연히 눈을 뜨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출가인이라면 마음을 사물에 붙이지 않아야만 진실한 수행인이다.

삶을 수고롭게 하고 죽음을 애석히 여기며 슬퍼한들 무슨 이익이 있으랴."

 

다시 일을 주관하는 스님에게 우치재(愚痴齋)를 준비하라 하셨다.

대중들이 그래도 연연해 하자 7일간을 연장하였다.

 

음식과 도구가 갖추어지자 스님 은 대중을 따르다가 재가 다하자 이윽고 말씀하셨다.

"절집이 무사하려면 대체로 떠날 때 시끄럽게 요동하지 말아야 한다."

 

이윽고 방장실로 돌아가 단정히 앉아서 영영 떠나시니 그날은 함통(咸通)

10년 3월이었다.

세수 63세. 법랍은 42세, 시호는 오본선사(悟本禪師),

탑은 혜각(慧覺)이라 이름하였다.


                                                                        사가어록의 동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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