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록(曹山錄)

대 기 23.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5:05
 


대 기 23.


  스님께서 법어를 내리셨다.

  "이 자리는 높고 넓어서 나는 오를 수가 없으니, 무슨 자리라 불러야 되겠

는가?"

  강(强)상좌가 대답했다.

  "이 자리라고 불러도 벌써 더럽힌 것입니다."

  "오를 이가 있기는 하겠는가?"

  "있습니다."

  "누구인가?"

  "발을 떼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를 수 있는 이는 자리 위의 사람이 아니겠는가?"

  "역시 왼쪽과 오른쪽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리 위의 사람인가?"

  "이 자리에 오르지 않은 사람입니다."

  "오르지 않는다면 자리는 해서 무엇하겠는가?"

  "없으면 오를 수 없습니다."

  "그 자리는 따로 사람이 있는가, 자리 그대로를 최상의 몸으로 삼는가?"

  "자리 그대로를 최상의 몸으로 삼습니다."

  스님께서 칭찬했다.

  "옳은 말이다. 옳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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