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86. 도독스님 방옹(塗毒)스님을 애도하는 시와 영정찬 / 방옹(放翁)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21:14
 

86. 도독스님 방옹(塗毒)스님을 애도하는 시와 영정찬 / 방옹(放翁)



도독(塗毒智策)노스님이 감호사(鑑湖寺)에 있을 때 방옹(放翁:陸遊)과 가장 교분이 두터웠다. 소흥(紹興)임자년(1162)7월 27일에 도독스님이 입적하자 방옹이 조시(弔詩)를 짓고 통곡하였다.



높고 높은 용문산, 만길이나 솟아 있고

사뿐사뿐 한쪽 신발 또 한번 서쪽으로 가네

흰 불자엔 먼지 앉고 선상은 싸늘한데

푸른 솔에 이슬지니 스님 부도 세워졌소

다시 오실 날 저 멀리 생각해 봐도 사대육신 아닐테니

서로 만날 수 있는건 삼생(三生)이겠소

나는 수행이 매우 부족하여

인간의 슬픈 이별 참기 어렵소.

岌岌龍門萬衲傾  翩翩隻履又西行

塵侵白拂繩牀冷  露滴靑松卵塔成



遙想再來非四八  應當相見是三生

放翁大欠修行力  未免人間愴別情



또한 스님의 영정에 찬을 썼다.



골격이 빼어나고

정신 또한 맑아서

용모는 엄숙하면서도 온화하고

말은 많지 않으나 할말 다하네

그려낼 수 있는 것은

사람에게 쏘아오는 그의 영기(英氣)이지만

그릴 수 없는 것은

정수리 위의 한쪽 눈.

骨格王貴奇  精神瀟灑

貌肅而和  語盡而簡



畵得者英氣逼人

畵不得畵者頂門上一隻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