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114. 총림을 압도하는 기개 보안 / 가봉(保安可封)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14:00
 



114. 총림을 압도하는 기개 보안 / 가봉(保安可封)스님



보안 봉(保安可封:1133~1189)스님은 칠민(七閩) 사람이며, 월암(月菴善果)스님의 법제자이다. 어린 나이로 대중에 들어와 이름이 빛났으며, 자금산(紫金山)의 수좌로 있다가 양주(楊州) 건륭사(建隆寺)의 주지로 세상에 나온 뒤 상주(常州) 보안산(保安山)으로 옮겨왔는데 이는 주대참(周大參)의 청에 의한 것이다. 가봉스님은 주대참과 인연이 있어 비록 당시에는 작은 사찰이었지만 주인과 객이 서로가 잘 맞아서 줄곧 15년 이상 살았으며 제방의 큰 사찰에서 여러 차례 초청하였으나 가지 않았다. 그러나 가봉스님의 기개는 여러 총림을 압도하였고, 입만 열면 통렬한 어조를 휘둘러 조금치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순희(淳熙) 말년에 앉은 채 입적하였는데, 그의 열반송은 다음과 같다.



다행히도 쉰 일곱해 잘 지내오다가

까닭없이 파계하여 큰스님이 되었구나

이제는 땅을 파서 산 채로 묻어다오

이미 사람 앞에 말끔히 쓸었으니

五十七年幸自好  無端破戒作長老

如今掘地且活埋  旣向人前和亂掃



또한 우스갯소리로 글을 지어, 검소한 생활을 하지 않고 옷치장에만 힘쓰는 후생을 꾸짖은 글이 있는데 여기에 함께 싣는다.



물레 저어 뽑은 실로 장삼에 털덮게

곱게 차리고 나온 모습 정말 좋다만

막상 조사의 관문을 물을 양이면

영락없이 동촌의 주모 꼴이군, 하하하!

紡絲直裰毛段襖  打扮出來眞箇好

驀然問著祖師關  却似東村王太嫂

呵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