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115. 건상(建上)사람 원통 영(圓通永)선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14:02
 



115. 건상(建上)사람 원통 영(圓通永)선사



원통 영(圓通永)선사는 건상(建上)사람이며 호는 백정(栢庭)이다. 오랫동안 밀암(密菴咸傑)스님에게 귀의하여 일옹(一翁慶如)․송원(松源岳崇)스님 등과 함께 수행하였다. 후일 같은 고향의 한 노스님이 장산사(蔣山寺)의 주지가 되어 영선사를 그곳의 수좌로 머물게 한 후 장간산(長干山) 천희사(天禧寺)의 주지로 천거하여 세상에 나오게 하였다. 밀암스님과는 대중승으로 있을 때 사이가 좋지 못하여 밀암은 그가 자기의 법을 잇지 못하도록 하였다. 마침내 그는 삭발은사 회암 광(晦菴光)스님을 위하여 향을 올렸으며, 얼마 후 신계사(信溪寺)로 옮겨와 그곳에서 입적하였다.

스님은 평소에 시랑(侍郞) 무일거사(無一居士) 왕개(王慨)와 친분이 두터웠으며 서로 주고받은 시구들이 간행되어 세상에 널리 유포되었다. 그러나 그는 법맥이 분명하지 않았고, 총림의 형제 또한 그를 믿으려는 이가 적었다. 이는 허수룩한 몇 칸 절을 얻기 위하여 법맥을 따지지 않는 스님에게 깊은 교훈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송원스님은 일찍이 그에 대하여 송을 지었다.



총림에 만난 지도 어느덧 몇 해

좋은 인연이 바로 나쁜 인연이라

영산의 수기를 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콧구멍은 변함없이 그곳에 붙어 있겠구나.

林下相逢知幾年  好因緣是惡因緣

雖然不受靈山記  鼻孔依然著那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