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공주(贛住)사람 증문청공(曾文淸公)
문청공(文淸公) 증기(曾畿)는 공주(贛州)사람이며 보문각시랑(寶文閣侍郞) 증천유(曾天游)의 아우이다. 종문에 관하여 공부를 많이 하였으며 심문 운분(心聞雲賁)스님과 세속을 벗어난 친구이기도 하다. 그는 세존의 `염화시중(拈花示衆)'에 대하여 송을 지었는데 강호에서 많이 음미한다. 송은 다음과 같다.
꽃가지 드는 모습 모두 다 보았지만
가섭존자 까닭없이 크게 웃었다
이로부터 봄빛이 모두 새어나가니
붉은 복사꽃 새하얀 배꽃이 인간 세계에 가득하여라.
華枝拈起大家看 迦葉無端却破顔
從此春光都漏泄 桃紅李白滿人間
또한 심문스님의 초상화에 쓴 찬은 다음과 같다.
이분이 심문노인인가 하니
고요히 말이 없고
심문노인이 아닌가 하니
그 모습 엄연하구나
보아하니 없는 것도 아니고
듣자하니 있는 것도 아닌데
이와 같이 보노라면
심문노인이 아니지
是心聞叟 寂然無聲
非心聞叟 儼然其形
視之非無 聽之非有
能如是觀 非心聞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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