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3. 부처님이란 생각도

通達無我法者 2008. 3. 3. 17:08
 

 

 

부처님이란 생각도

 

1-11-3 大涅槃經云 若人聞說大涅槃 一字一句 不作字相 不作句相 不作聞相 不作佛相 不作說相 如是義者 名無相相. 釋曰 若云卽文字無相 是常見 若云離文字無相 是斷見. 又 若執有相相 亦是常見 若執無相相 亦是斷見. 但亡情 卽離斷常 四句百非 一切諸見 其旨自現. 當現入宗鏡之時 何文言識智之能詮述乎.



ꡔ대열반경ꡕ에서 “만약 어떤 사람이 대열반에 대하여 설하는 것을 들으면서 한 글자나 한 구절에도 집착하지 않고, 들었거나 설했다는 생각도 내지 않으며, 부처님이란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이치를 무상상(無相相)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을 풀이하여 보자. 만약 문자에서 무상(無相)을 말한다면 상견이고, 문자를 떠나 무상을 말한다면 이것은 단견이다. 또 어떠한 모습이 있다는 상()에 집착한다면 또한 상견이고, 어떠한 모습도 없다는 상()에 집착한다면 또한 단견이다. 그러나 단지 알음알이만 사라지면 즉리단상(卽離斷常)과 사구백비(四句百非) 일체의 모든 견해에서 근본 뜻이 저절로 나타나리라. 지금 종경에 들어간 이 자리에 어찌 언어나 문자의 알음알이로 이 경지를 나타낼 수 있겠는가.





所以 先德云 若覓經了性 眞如無可聽 若覓法 雞足山間問迦葉 大士持衣在此山 無情不用求某甲. 斯則豈可運見聞覺知之心 作文字句義之解. 若明宗達性之者 雖廣披尋 尙不見一字之相 終不作言詮之解. 以迷心作物者 生斯紙墨之見耳.



그러므로 옛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만약 경을 보아 자성을 요지(了知)한다면 진여(眞如)라고 하여 들을 만한 것이 없다. 만약 어떤 법을 찾는다면 계족산의 가섭에게 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사와 발우로써 어떤 법을 전하려고 가섭이 계족산에 있다고 하나, 어떠한 중생도 이 법을 온전하게 쓰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


이러하니 어찌 견문각지(見聞覺知)의 마음을 움직여 문자의 논리에 맞추어서 알음알이를 짓겠는가. 만약 종지를 밝히고 자성에 통달한 자라면 비록 광범위하게 경전 속의 문장을 살피더라도 오히려 한 글자의 모습도 보지 않으니, 끝내 언어의 논리로써 알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혹한 마음으로 중생이 된 자는 종이에 쓰인 글자의 견해를 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