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5. 차고 뜨거운 것을 스스로

通達無我法者 2008. 3. 3. 17:11
 

차고 뜨거운 것을 스스로

 

3-1-5 問 悟道明宗 如人飮水冷暖自知 云何說其行相 答 前已云 諸佛方便不斷 今時密布深慈 不令孤棄. 已明達者 終不發言 只爲因疑故問 因問故答. 於楞伽會上 爲求法者1) 親說此二通 一宗通 二說通 宗通爲菩薩 說通爲童蒙. 祖佛俯爲初機童蒙 少垂開示 此約說通. 只爲從他覓法 隨語生解 恐執方便爲眞實 迷於宗通. 是以 分開二通之義.



문 : 도()를 깨달아서 종지를 밝힌다는 것은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고서 차고 뜨거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은데, 무엇 때문에 그 행상(行相)을 설파하십니까.


답 : 앞서 말했듯이 지금도 모든 부처님의 방편은 끊임없이 깊은 자비로 치밀하게 펼쳐 중생을 외롭게 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종지에 밝게 통달한 자는 끝내 말할 것이 없거니와, 다만 중생의 의심으로 인하여 묻고, 중생의 물음으로 인해 답할 뿐이다.

능가회상(楞伽會上)에서 부처님이 법을 구하는 사람을 위하여 종통(宗通)과 설통(說通)을 몸소 설했으니, 종통은 보살을 위하고 설통은 초학자를 위한 것이었다. 부처님과 조사 스님께서 초학자의 근기에 맞추어 법에 대하여 조금 알려 주셨던 것은 설통을 기준한 것이다.

이것은 단지 수행하는 이들이 다른 곳에서 법을 찾고 말에 따라 알음알이를 내기 때문에, 방편을 집착하여 진실로 삼아서 종통에 미혹함을 걱정한 것이었다. 이래서 종통과 설통의 두 가지 이치를 다룬 것이다.

宗通者 謂緣自得勝進相 遠離言說文字妄想 乃至 緣自覺趣光明輝發. 若親到自覺地 光明發時 得云 如人飮水 冷暖自知. 如群盲眼開 分明照境 驗象眞體 終不摸其尾牙. 見乳正色 豈在談其鵠雪. 當此具眼人前 若更說示 則非知時大法師也.2)



종통이란 스스로 수승하게 정진한 모습을 반연해서 언설과 문자의 망상을 멀리 떠난 것이며, 스스로 깨달아 광명이 빛나는 곳으로 나아감을 반연한 것이다. 만약 이렇게 스스로 깨달아 광명이 빛나는 곳에 몸소 들어갔을 때, 이 경지는 체험한 자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장님이 눈을 떠서 분명히 코끼리의 몸체를 본 것과 같아, 마침내 코끼리를 알기 위해 그는 다시 코끼리의 꼬리나 상아를 더듬지 않을 것이다.

우유의 모양과 색깔을 바로 보았다면 백조나 겨울의 눈이 하얗다고 어찌 우유라고 이야기하겠는가. 만약 안목을 갖춘 사람 앞에 이런 이야기를 다시 말하고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시절인연을 아는 훌륭한 법사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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