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라 하는 것은
8-4-15 維摩經云 我及涅槃 是二皆空 以何爲空 但以名字故空 如此二法 無決定性 得是平等 無有餘病 唯有空病 空病亦空. 無性緣生故 空者 雙牒前四句中兩種空也. 此二種空 並離斷見. 謂定有則著常 定無則著斷. 今緣生故空 非是空無. 無性故空 亦非定無. 定無者 一向無物 如龜毛兎角. 今但從緣生無性. 故非定無. 無性緣生故有者 亦雙牒前四句中二有 並非常見.
ꡔ유마경ꡕ에서는 “나와 열반 두 가지가 모두 공(空)하다. 무엇 때문에 공이 되는가. 단지 명자(名字)이기 때문에 공한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이 결정된 성품이 없어 평등한 법을 얻으니 다른 병은 없다. 있다면 오직 공에 집착하는 병이나, 공에 집착하는 병 또한 공하다”고 하였다.
결정된 성품이 없이 인연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공’이라고 하는 것은 앞의 사구(四句) 가운데 두 가지 공을 거듭 증명한 것이다. 이 두 가지 공은 모두 단견(斷見)을 여읜 것이다. 이것은 있다고 확정하면 상견에 집착하는 것이며, 없다고 확정하면 단견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인연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공하다고 하는 것은 공하여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다. 결정된 성품이 없기 때문에 공하다고 하는 것이며 또한 확정지어 없다고 말하는 뜻이 아니다. 확정지어 없다고 말하는 것은 한결같이 아무 것도 없다는 뜻으로서 마치 거북이털이나 토끼뿔 같다. 지금 단지 인연으로 생겨나서 결정된 성품이 없을 뿐이니, 그러므로 확정지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결정된 성품 없이 인연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있다’는 것도 또한 앞의 사구(四句) 가운데 있는 두 가지 유(有)를 거듭 증명한 것으로서 모두 상견(常見)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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常見之有有 是定性有 今從緣有 非定性有. 況由無性有 豈定有耶. 從緣無性 如幻化人. 非無幻化人 幻化非眞故 亦云幻有 亦名妙有. 以非有爲有 故名妙有. 又 幻有卽是不有有. 大品經云 諸法無所有 如是有故 非有非不有 名爲中道 是幻有義. 眞空是不空空者 謂不空與空無障礙故. 是故 非空非不空 名爲中道 是眞空義. 經云 空不空不可說 名爲眞空.
상견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결정된 성품이 있다는 뜻이나, 지금 인연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결정된 성품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하물며 결정된 성품이 없는 것에 연유한 존재가 어찌 결정된 성품으로 존재하겠는가. 인연으로 생겨났으나 결정된 성품이 없는 것은 환화인(幻化人)과 같다. 환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환화(幻化)로 나타난 사람은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환유(幻有)라고 하기도 하며 또한 묘유(妙有)라고도 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삼기 때문에 묘유라고 한다. 또 환유(幻有)는 곧 존재하지 않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ꡔ대품경ꡕ에서 “모든 법이 존재할 것이 없으면서도 이와 같이 있기 때문에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어서 이를 중도(中道)라 하니, 이것이 환유의 뜻이다. 진공(眞空)이 불공공(不空空)이라는 것은 불공(不空)과 공(空)이 장애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공도 아니면서 불공도 아닌 것을 이름하여서 중도라 하니, 이것이 진공(眞空)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경에서는 “공이나 불공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서 진공이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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