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가 공하다
7-7-13 是中無能現 亦無所現物 則妄心分別 情計謂有. 然有卽不有. 故云 一切空無性 常有常空. 是卽萬物之自虛 豈待宰割 以求通哉.
법성 가운데에 나타날 것도 없고 나타낼 대상도 없으나 허망한 마음이 분별을 일으켜 알음알이로써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있다는 자체가 있지 않으니, 그러므로 “일체가 공(空)하여 결정된 성품이 없음으로 항상 있으면서도 항상 공적(空寂)하다”고 한다. 이것은 곧 만물이 스스로 비어 있는데, 어찌 이것을 분할하고 쪼개어 불도(佛道)에 통(通)함을 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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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緣無性論 云. 阿難調達 並爲世尊之弟 羅睺善星 同是如來之胤 而阿難常親給侍 調達每興害逆 羅睺則護珠莫犯 善星則破器難收. 以此而觀 諒可知矣 若云 各有自性 不可遷貿者 此殊不然 至如鷹化爲鳩 本心頓盡 橘變成枳 前味永消. 故知 有情無情 各無定性. 但隨心變 唯逐業生 遂有從凡入聖之門 轉惡爲善之事.
ꡔ인연무성론ꡕ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하였다.
아난과 조달은 모두 세존의 아우이며 라후라와 선성은 함께 여래의 자손인데도 아난은 부처님을 항상 모시고 시봉하였으나 조달은 매번 부처님을 해치고자 하였다. 라후라는 마니보주의 계(戒)를 잘 수호하여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으나 선성은 계를 파계하여 깨진 그릇과 같아서 다시 거두기 어려웠다. 이것으로 보아 진실로 알 수가 있으니, 만약 제각각에 결정된 성품이 있어 시간이 지나도 바뀔 수 없는 것이라 한다면 이 말은 조금도 옳지 않다. 이것은 마치 사나운 매가 변하여 비둘기가 되면 매의 사나운 성질이 단번에 사라지고, 귤이 변하여 탱자가 되면 귤의 맛이 영원히 소멸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알라. 유정과 무정의 제각각에 결정된 성품은 없다. 단지 마음을 따라서 변하고 오로지 업을 좇아 생겨나는 것으로서, 마침내 범부에서 성인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게 되고, 악이 전변하여 선이 되는 일이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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