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와 거북이
38-2-120 法句經 心意品 云. 昔佛在世時 有一道人 在河邊樹下. 學道十二年中 貪想不除 走心散意. 但念云 欲目色耳聲鼻香口味身受心法 身靜意遊 曾無寧息 十二年中 不能得道. 佛知可度 化作沙門 往至其所 樹下共宿. 須臾月明 有龜從河中出 來至樹下. 復有水狗 飢行求食 與龜相逢 便欲噉龜. 龜縮其頭尾 及其四脚 藏於甲中 不能得噉. 水狗小遠 復出頭足 行步如故 不能奈何. 遂便得脫.
ꡔ법구경ꡕ 「심의품」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한 수행자가 강변의 나무 밑에서 도를 닦았다. 도를 닦은 지 12년이나 되었지만 탐욕스런 생각이 제거되지 않아 마음이 헐떡거리고 뜻만 산란하였다. 그러자 그는 단지 생각으로 “내가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가지고 색․성․향․미․촉․법의 육진 경계를 탐하였기 때문에 행동은 조용했으나 마음이 번거로워서 일찍이 편안하게 마음을 쉰 적이 없었으니, 이렇게 12년을 공부하여도 도(道)를 얻을 수가 없구나”라고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 수행자를 제도할 수 있음을 아시고, 사문의 몸으로 변신하여 그가 있는 강변 나무 밑으로 가서 같이 밤을 지내게 되었다. 날이 어두워진지 얼마 안 되어서 달이 밝아지자, 거북이 한 마리가 강에서 나와 나무 밑에까지 오게 되었다. 다시 또 한 마리의 물개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구하러 나왔다가 거북이와 마주치게 되자, 거북이를 잡아 먹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거북이는 머리와 꼬리와 네 다리를 움츠려서 단단한 껍질 속으로 감춰버리니, 물개는 거북이의 껍질이 단단하여 씹어 먹을 수 없었다. 물개가 포기하고 조금 멀리만 가면 거북이는 다시 머리와 다리를 내밀어서 전과 같이 기어갔기 때문에 물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마침내 거북이는 물개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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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道人 問化沙門 此龜有護命之鎧 水狗不能得其便. 化沙門答言 吾念世人 不如此龜. 不知無常 放恣六情 外魔得便 形壞神去. 生死無端 輪轉五道 苦惱百千 皆意所造. 宜自勉勵 求滅度安. 於是化沙門 卽說偈言 藏六如龜 防意如城 慧與魔戰 勝則無患. 是以 意地若息 則六趣俱閑. 一切境魔 不能爲便 如龜藏六 善護其命.
여기에서 수행자가 사문으로 변신한 부처님께 “이 거북이가 생명을 보호하는 껍질이 있었기에, 물개가 잡아 먹을 틈이 없었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나는 세상 사람이 거북이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상을 알지 못하고 욕정을 따르니 외도와 마구니가 그 틈을 타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립니다. 생사가 끝이 없이 중생계에 윤회하며 고뇌가 말할 수 없이 많은 것은 모두가 마음이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부지런히 노력하여 번뇌를 멸하고 편안한 삶을 구해야만 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셨다. 또 여기에서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육정의 갈무리는 거북이같이
굳건한 성같이 뜻을 지켜라
지혜로 마구니를 다룬다며는
승리로 근심 걱정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쉬어진다면 모든 육근의 활동은 한가롭다. 일체 모든 경계의 마구니가 그 짬을 타서 침범할 수 없으니, 이것은 마치 머리와 사지를 갈무리한 거북이가 자기 생명을 잘 보호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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