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상이 환
37-8-117 華嚴經 云. 佛子 如羅睺阿脩羅王 本身長七百由旬 化形長十六萬八千由旬 於大海中 出其半身 與須彌山 而正齊等. 佛子 彼阿脩羅王 雖化其身 長十六萬八千由旬 然亦不壞本身之相 諸蘊界處 悉皆如本. 心不錯亂 不於變化身 而作他想 於其本身 生非己想. 本受生身 恆受諸樂 化身常現種種自在神通威力. 佛子 阿脩羅王 有貪恚癡 具足憍慢 尙能如是變現其身 何況菩薩摩訶薩 能深了達心法如幻.
ꡔ화엄경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불자여, 라후아수라 왕과1) 같은 이는 본래의 신장은 700유순이며2) 신통으로 변화한 모습의 길이는 16만 8,000유순으로서, 큰 바다 가운데서 그 몸의 절반을 내놓은 것이 수미산과 더불어 그 크기가 같았다. 불자여, 아수라 왕이 비록 자기의 몸을 변화하여 길이가 16만 8,000유순이더라도 또한 본래의 몸을 허문 모습이 아니었으니, 오온(五蘊)과 십이처(十二處)와 십팔계(十八界)가 모두 다 본래의 몸과 같았다. 마음이 어지럽지 않아 변화한 몸에서도 다른 몸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았고, 본래의 몸에서도 자기가 아니라는 생각도 내지 않았다. 본래 태어날 때의 받은 몸으로 항상 모든 즐거움을 받았으며, 변화한 몸에서도 항상 여러 가지 자재한 신통 위력을 나타내었다. 불자여, 아수라 왕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어 교만한데도 오히려 이와 같이 그 몸을 변화시킬 수 있거늘, 어찌 하물며 보살마하살께서 심법(心法)이 환(幻)과 같은 줄을 깊게 알아 통달한 자리에서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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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世間 皆悉如夢 一切諸佛 出興於世 皆如影像 一切世界 猶如變化 言語音聲 悉皆如響 見如實法 以如實法而爲其身. 知一切法本性淸淨 了知身心無有實體. 其身普住無量境界 以佛智慧廣大光明 淨修一切菩提之行. 乃至 如有幻師 隨於一處 作諸幻術 不以幻地故壞於本地 不以幻日故壞於本日. 菩薩摩訶薩 亦復如是 於無國土現有國土 於有國土現無國土 於有衆生現無衆生 於無衆生現有衆生 無色現色 色現無色 初不亂後 後不亂初. 菩薩了知一切世法 悉亦如是 同於幻化.
일체 세간이 모두 다 꿈과 같고, 일체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도 모두 그림자와 같으며, 일체 모든 세계도 변신하는 허깨비와 같고, 모든 언어와 음성이 모두 다 메아리와 같으니, 여실한 법을 보고 여실한 법으로써 그의 몸을 삼기 때문이다. 일체 모든 법의 본래 성품이 청정한 것임을 알아서, 몸과 마음에 어떠한 실체도 없다는 것을 요지하는 것이다. 그 몸이 두루 무량한 경계에 머물면서 부처님 지혜의 커다란 광명으로 청정하게 일체 모든 깨달음의 행을 닦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환사(幻師)가 한 장소에서 모든 환술(幻術)을 부림과 같아서, 요술로 나타난 어떤 장소가 요술을 부리는 본래의 장소를 허물지 않으며, 요술로 만들어진 햇님이 본래의 햇님을 허물지 않는 것이다.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국토가 없는 곳에서 국토가 있음을 나타내고, 국토가 있는 곳에서 국토가 없음을 나타낸다. 중생이 있는 곳에서 중생이 없음을 나타내고, 중생이 없는 곳에서 중생이 있음을 나타낸다. 색(色)이 없는 데에서 색을 나타내고, 색이 있는 데에서 색이 없음을 나타낸다. 이것은 처음부터 뒤를 교란하지도 않았고, 뒤에서도 처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보살이 일체 모든 세간의 법을 밝게 깨달아 보니, 또한 이와 같아서 허깨비가 변화한 모습과 꼭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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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法幻故知智幻 知智幻故知業幻 知智幻業幻已 起於幻智. 觀一切業 如世幻者 不於處外而現其幻 亦不於幻外而有其處. 菩薩摩訶薩 亦復如是 不於虛空外入世間 亦不於世間外入虛空. 何以故 虛空世間無差別故 住於世間 亦住虛空. 菩薩摩訶薩 於虛空中 能見能修 一切世間 種種差別 妙莊嚴業 於一念頃 悉能了知 無數世界 若成若壞 亦知諸劫相續次第 能於一念 現無數劫 亦不令其一念廣大. 菩薩摩訶薩 得不思議解脫幻智 到於彼岸 住於幻際 入世幻數. 思惟諸法 悉皆如幻.
법(法)이 환(幻)인 줄을 알고 있기에 지혜가 환인 줄을 알며, 지혜가 환인 줄을 알고 있기에 업(業)도 환(幻)인 줄을 알며, 이미 지혜와 업이 환(幻)인 줄 알므로 허깨비와 같은 지혜를 일으킨다. 일체 모든 업을 세간의 환같이 봄은, 이것을 보는 자 이외의 다른 곳에 그 환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또한 환 이외의 다른 곳에서 이것을 보는 자가 있음도 아니다.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 허공 바깥에서 세간에 들어감도 아니며, 또한 세간 바깥에서 허공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허공과 세간에 차별이 없기 때문에 세간에 머물면서 또한 동시에 허공에도 머무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허공 가운데에서 일체 모든 세간의 갖가지 차별과 미묘하게 장엄하는 업을 볼 수 있고 닦을 수도 있으니, 한 생각에 무수한 세계가 만들어지든 허물어지든 간에 모두 다 알 수 있다. 또한 모든 겁(劫)이 이어지는 차례를 알아 한 생각에 무수한 겁을 나타낼 수 있으나, 그렇다고 또한 그 한 생각을 광대하게 늘려 그리 되는 것은 아니다.
보살마하살은 부사의한 해탈의 환(幻) 같은 지혜를 얻어 피안에 도달하니, 허깨비 같은 진리에 머물면서 세간의 허깨비 같은 다양한 모습에 들어간다. 모든 법이 다 환 같은 줄 알고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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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違幻世 盡於幻智 了知三世 與幻無別 決定通達 心無邊際 如諸如來 住如幻智 其心平等. 菩薩摩訶薩 亦復如是 知諸世間皆悉如幻 於一切處 皆無所著 無有我所. 如彼幻師 作諸幻事 雖不與彼幻事同住 而於幻事 亦無迷惑. 菩薩摩訶薩 亦復如是 知一切法 到於彼岸 心不計我能入於法 亦不於法而有錯亂.
허깨비 같은 세간을 어기지 않은 채 환 같은 지혜를 다하여서 삼세(三世)가 환과 더불어 다르지 않음을 알고, 결정코 마음에 어떤 한계가 없음을 통달하니, 이것은 마치 모든 여래가 환 같은 지혜에 머물면서 그 마음이 평등한 것과 같다.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세간이 모두 다 환 같음을 아니, 일체 모든 곳에 집착함이 없어 내것이라 할 게 없다. 이것은 마치 환사(幻師)가 온갖 요술을 부리는 것과 같아 비록 환사가 요술 속에 같이 머물러 있지 않더라도 요술에 또한 미혹할 것이 없음과 같다.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 일체법을 알아 피안에 도달하나, 마음으로 내가 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또한 법에 착오와 혼란이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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