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18. 무분별지로 이법계를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4:20
 

무분별지로 이법계를

 

37-11-118  略明 無分別智 證理法界 以爲五門. 一能所歷然. 謂以無分別智 證無差別理 如日合空. 雖不可分 而日非空 空非日光. 二能所無二. 以知一切法 卽心自性 以卽體之智 還照心體. 擧一全收 擧理收智 智非理外 擧智收理 智體卽寂. 如一明珠 珠自有光 光還照珠. 三能所俱泯. 由智卽理 故智非智 以全同理 無自體故. 由理卽智 故理非理 以全同智 無自立故.



간략하게 분별이 없는 지혜로 이법계를 증득하는 데 방편이 되는 다섯 가지를 밝히겠다.


첫째는 능()과 소()가 뚜렷한 것이다. 분별이 없는 지혜로 차별이 없는 이치를 증득하는 것을 말하니, 마치 햇살이 허공에 화합해 있는 것과 같다. 비록 허공과 햇살을 나눌 수 없더라도 햇살은 허공이 아니고, 허공도 햇살이 아니다.

둘째는 능()과 소()로 나누어짐이 없는 것이다. 일체 모든 법이 곧 마음의 자성인 줄 앎으로써, 바탕 그대로의 지혜로 도리어 마음의 바탕을 비추는 것이다. 하나를 들면 전체가 따라 거두어지는 것으로 이치를 들면 지혜가 따라 거두어지니 지혜가 이치 밖에 있지 않으며, 지혜를 들면 이치가 따라 거두어지니 지혜의 바탕이 곧 공적하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밝은 구슬이 구슬 자체에 빛이 있으며, 그 빛이 도리어 구슬을 비추는 것과 같다.

셋째는 능()과 소()가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지혜가 곧 이치이기 때문에 지혜가 지혜 아니니, 지혜가 완전히 이치와 같아 지혜가 스스로의 바탕이 없기 때문이다. 이치가 곧 지혜이기 때문에 이치가 이치 아니니, 이치가 완전히 지혜와 같아 이치가 스스로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如波卽水 動相便虛 如水卽波 靜相亦隱. 動靜兩亡 性相齊離. 四存泯無礙. 離相離性 則能所雙泯 不壞性相 能所歷然. 如波與水 雖動靜兩亡 不壞波濕. 五擧一全收. 上列四門 欲彰義異 理旣融攝 曾無二原. 如海一滴 具百川味.



이것은 마치 파도가 고요한 물이 되면 움직이는 파도의 모습이 없어지는 것과 같고, 고요한 물이 파도가 되면 물의 고요한 모습이 또한 사라지는 것과 같다. 움직임과 고요함의 두 가지 모습이 사라지면 성()과 상()을 함께 벗어나는 것이다.

넷째는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에 서로 걸림이 없는 것이다. 상()을 떠나고 성()을 떠나니 능()과 소()가 모두 사라지며, 성()과 상()을 허물지 않으니 능()과 소()가 역연하다. 이것은 마치 파도와 물의 관계와 같아 비록 움직임과 고요함의 두 가지 모습이 사라지더라도 파도의 축축한 기운은 파괴되지 않는다.

다섯째는 하나를 들어 전체를 거두는 것이다. 위에서 나열한 네 가지는 이치가 다름을 드러내고자 하였으나, 벌어진 이치가 이미 거두어져 융화가 되니 일찍이 두 가지 근원이 없었다. 이것은 마치 바다의 물방울 하나에 모든 강물 맛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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