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29. 깊은 골짜기의 바람 같아서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4:46
 


                          제3편


            공양 목탁을 올려라


                  

      


                             누군가 반야를 보게 된다면

                             이치를 논할 마음 다 끊어지니

                             동쪽에 햇님이 떠 오를 때에

                             아침 이슬 일시에 사라지듯이.


                             따지면 참다운 이치 아니니

                             참다운 이치는 논할 수 없네

                             이치를 논하려 마음 먹으면

                             끝끝내 참다운 이치 아니리.



깊은 골짜기의 바람 같아서

 

39-11-129 問 旣以眞心 爲宗爲本 如何辯其功能 湛然常住盡未來際. 答 此心法妙故 如神不可測 無依無住 非古非今. 只是有而不可見聞 非是一向空寂 蘊無盡之妙用 不斷不常 具莫測之靈通 非隱非顯. 古德云 因雖涅槃永寂 而智體不無不爾 將何窮未來際. 故知 此之心神 凡聖之本 盡未來際 無有斷絶. 諸佛常正念此法 祖師唯的指此宗. 斯乃無相之眞 眞何有盡 無爲之道 道何有窮.



문 : 이미 참마음으로 종지와 근본을 삼았으니, 어떻게 그 공능이 담연하게 미래제(未來際)가 다하도록 항상 머물 수 있음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답 : 이 마음의 법은 오묘하기 때문에 신령스러워 측량할 수 없는 것과 같아, 의지하거나 머물 것도 없으면서 옛 것도 아니고 지금에야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단지 있더라도 보고 들을 수 없으나, 그렇다고 한결같이 공적한 것도 아니다. 깊고 오묘한 작용을 무진장 쌓아 놓았으나 끊어지지도 영원하지도 않다. 측량할 수 없는 영험한 신통을 다 갖추었으나 숨거나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 스님은 “인()이 비록 열반으로 영원히 공적하지만 지혜의 바탕이 없는 것도 있는 것도 아니니, 장차 무엇으로서 미래제를 다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알아야 할 것이니, 이 마음의 신령함이 범부와 성인의 근본으로서 미래제가 다하도록 끊어짐이 없다. 모든 부처님은 항상 이 법을 바르게 생각하였으며, 조사 스님들도 오로지 이 종지를 정확하게 지적하였다. 이것은 모습이 없는 참마음이니 이 참마음이 어떻게 다함이 있을 것이며, 인위적 작위가 없는 참된 도이니 이 참된 도가 어떻게 끝이 있을 것인가.

如幽谷之風 相續而微聲不斷 若洪鍾之響 隨扣而淸韻常生.



이것은 마치 깊은 골짜기의 바람이 항상 이어져 윙윙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음과 같고, 널리 퍼지는 큰 종의 웅장한 메아리가 종을 칠 때마다 항상 맑은 여운이 생겨남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