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74. 중생의 근기에 상응하는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6:16
 

중생의 근기에 상응하는

 

50-13-174 一法應機 乃立異號1) 如帝釋千名. 名雖不同 終是目於天主. 豈有聞異名故 而言非實相理. 如人供養帝釋毁憍尸迦 供養憍尸迦毁於帝釋 如此供養 未必得福. 末代弘法者 亦爾 或信賴耶自性淸淨心 而毁畢竟空 或信畢竟空無所有 毁賴耶識自性淸淨心 或言般若明實相 法華明一乘 皆非佛性. 此之求福 豈不慮禍. 若知名異體一 則隨喜之善 遍於法界 何所諍乎. 又 諸經內逗緣稱機 更有多名 隨處安立.



하나의 법으로 중생의 근기에 상응하여 다른 명칭을 세우는 것은 마치 제석천이 천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비록 제석천의 이름이 다르더라도 끝내는 모두가 하늘의 주인 제석천을 가리키는 것이다. 어찌 법에 대한 다른 명칭을 듣기 때문에 실상의 이치가 아니라 말할 것인가. 이것은 마치 사람들이 제석천을 공양하면서 교시가를2) 험담하거나, 교시가를 공양하면서 제석천을 험담하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은 공양은 반드시 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말법시대에 불법을 펴는 자도 그와 같아서 혹 아뢰야식의 자성이 청정한 마음을 믿으면서 필경에 공()한 것을 비난하며, 혹 필경에 공하여 존재할 것이 없다는 것을 믿으면서 아뢰야식의 자성이 청정한 마음을 비난하며, 혹은 반야가 실상을 밝히고 법화가 일승을 밝히는 것이 모두 불성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렇게 복을 구하니 재앙을 어찌 근심하지 않겠는가. 만약 이름은 달라도 바탕이 하나라는 사실을 안다면 모든 법을 따라 기뻐하는 선()이 법계에 두루한데 어찌 다툴 곳이 있겠는가. 또한 모든 경에 인연과 근기에 들어맞게 실상에 대한 많은 명칭이 있게 된 것은 장소와 조건에 따라 거기에 맞는 편안한 법을 세웠기 때문이다.

以廣大義邊 目之爲海 以圓明理顯 稱之曰珠 以萬法所宗 號之曰王 以能生一切 詺之曰母. 但是無義之眞義 多亦不多 無心之眞心 一亦不一. 故華嚴私記云 取決斷義 以智言之 取能生長 以地言之 取其高顯 以山言之 取其深廣 以海言之 取其圓淨 以珠言之.


광대한 이치를 가리켜 바다라는 표현을 쓰고, 밝고 뚜렷한 이치가 드러나는 것을  맑고 투명한 구슬이라 하며, 만 가지 법의 으뜸이 되는 것을 왕이라 하고, 일체 모든 법을 생겨나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법의 어머니라 한다.

다만 결정된 이치가 없는 참다운 이치는 많아도 또한 많지 않으며, 결정된 마음이 없는 참마음은 하나이면서 또한 하나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ꡔ화엄사기ꡕ에서 “결단의 뜻을 취하면 지혜로써 말하고, 싹을 트게 하고 길러낼 수 있다는 뜻을 취하면 땅으로써 말하며, 높이 우뚝 드러나는 뜻을 취하면  산으로써 말하고, 깊고 광대한 뜻을 취하여 바다로써 말하며, 원만하고 청정한 뜻을 취하여 구슬로써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