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계관법(淨心誡觀法)

30. 受持篇

通達無我法者 2008. 3. 7. 11:02

 

 

 

誡觀內行密修囑付殷勤受持法 第三十
受持篇 . 363
안으로 隱密히 修行하고
慇懃히 受持하기를 付託하는 法을 誡觀함.


告慈忍. 父母七生. 師僧累劫. 義深恩重. 愚者莫知. 汝始入道. 方復別師. 旦暮念汝. 汝思吾否? 彼若依止 得好人. 日夜有宜. 如無善匠. 心何所寄? 汝旣出家. 受如來戒. 失意之間. 長劫受苦.

慈忍에게 告한다. 부모는 7生이지만 師僧은 累劫이어서 義가 깊고 恩惠가 重하다는 것을 어리석은 자는 알지 못한다.
너는 처음 佛道에 들어 와서 바로 다시 스승과 헤어졌다. 아침저녁으로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나를 생각하는가? 依止할 好人을 얻었다면351) 晝夜로 道理에 맞게 해라. 만약 善匠이 없다면 마음을 어디에 의지하겠는가? 너는 이미 出家를 하여 如來의 戒를 받았으니, 잠깐이라도 뜻을 잃어버리면 長劫에 고통을 받으리라.

今時末法, 衆生心薄. 背恩節義. 易厭師僧. 樂獨遊居. 適情自在. 恐不如法. 墮於惡道. 無那纏懷. 撰製斯誡. 略述近標. 表宣人事. 諸餘部帙. 大家共知. 當道經論. 汝應自有. 大乘要義. 率土咸同. 更欲顯示. 恐卷軸繁滋.

요즘 末法 중생의 마음은 엷어서 恩惠와 節義352)를 배반하며, 쉽게 師僧을 싫어해 홀로 지내고 노는 것을 좋아하며 情을 따라 마음대로 하여 如法하지 못하니 惡道에 떨어질까 염려된다.
어찌할 수 없이 너에게 얽매이는 마음으로 이 誡를 지어서 가깝게 할 것을 간략히 이야기하고 人事를 나타내었다. 그 밖의 것은 모두가 다 아는 것이며 經論에 합당한 道理이다. 너는 반드시 스스로 지녀야 한다. 大乘의 要義는 온 천하가 다 같다는 것을 재차 顯示하고자 하나 책[卷軸]이 불고 늘어날까 염려가 된다.

直洗汝心. 猶過千句. 汝可如渴得水. 隨飮莫색. 靜處披讀. 何勞他見? 我之微意, 汝未能知. 縱使世人 亦不암悉. 唯有天眼者. 證知我心. 汝可依行. 終不도誤.

바로 너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오히려 千句를 초월하는 것이다. 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실 적에 씹지 않듯이, 고요한 곳에서 이 淨心誡觀法의 책을 펼칠지언정 어떻게 남의 見解에 번민하겠는가?
나의 작은 뜻353)도 너는 아직 알지 못한다. 설사 세상 사람들이 상세하게 다 認知하지는 못해도 오직 天眼이 있는 자만은 나의 마음을 알 것이다. 네가 依止하여 修行하는데 결코 의심이 들거나 틀리지 않을 것이다.

何故靜尋. 不令人看? 唯聖與聖. 物以群分. 愚智別類. 方以類聚. 今時學者. 意見差殊. 迭相是非. 破他自譽. 讚己毁人. 邪情怪笑. 無急之語. 競共書持. 要切之言. 賤而輕薄.

무엇 때문에 고요한 곳을 찾아서 사람이 방문하지 않게 하여야 하는가? 오직 聖者는 聖者와 함께 하고 衆生은 무리를 지어 나뉜다. 어리석은 자와 智慧者는 삶의 방법을 달리해서 바야흐로 끼리끼리 모인다.
요즘의 학자는 의견이 달라서 서로서로 是非를 하니, 남을 헐뜯고 자기를 칭찬하며, 자기를 칭찬하면서 남을 헐뜯으며, 삿된 情으로 이상야릇하게 웃으며, 중요하지 않는 말은 경쟁하듯이 다투어 기록하여 지니면서도 緊要하고 切實한 말은 천히 여겨 가볍게 본다.

欲得廣知. 不欲廣行. 願多達解. 衆中獨出. 規貪虛響 聰明聲息. 背捨身心. 野偸名利. 三塗卽至. 終無免期.

널리 알고자 하면서도 널리 행하지 않으려고 하니 원컨대 많이 깨달아서 무리 중에 홀로 뛰어나와 허망한 名聲을 貪하는 것을 경계하고 聰明하다는 평판을 버려라. 身心을 등지고 야비하게 名利를 훔치면 三塗가 다가와 결국 면할 기회가 없다.

經云: '譬如一日挑千人眼.' 如是日日 挑多眼睛. 此人實行 罪重於前. 爲此避護. 唯汝自知. 非是誡中 多有過失.

經에 '마치 하루에 천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나날이 많은 눈을 멀게 하니 이 사람의 實行은 죄가 앞의 것보다 무겁다.354)
이것을 避하고 자신을 保護하기 위해서는 오직 네 스스로 이 誡 가운데는 과실이 많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355)

世有難語幷語壞彼語華綺語越理語邪356)語番語牒語迷人語惱亂語差悶語. 今時後生, 專學此語. 在前解者. 欺未解者. 直習戱論. 何關修道.

세상에는 難語357)·幷語358)·壞彼語359)·華綺語360)·越理語361)·邪語362)·番語363)·牒語364)·迷人語365)·惱亂語366)·差悶語367)가 있다. 요즘의 後生은 오로지 이러한 말을 익히고 배워서 먼저 아는 자가 아직 알지 못하는 자를 속이고 바로 戱論368)을 익히는 것이 어찌 修道에 관계되겠는가?
口勞神疲. 心無一潤. 煩惱更增. 吾我轉大. 一生勤苦. 損功無福. 意在名利. 未詳淨心. 假名得利. 何由可消? 如大猛火. 難受難近.

입은 수고롭고 정신은 피곤할 뿐이니 마음은 조금도 潤澤함이 없다. 번뇌는 더욱 增長되고, 我相만 한층 더 커질 뿐이다. 일생을 부지런히 노력하여도 功力만 損傷하여 福이 없고, 名利에 생각이 있어 淨心을 자세히 살피지 못하며, 이름을 빌려서 이익을 얻고자 하니 어떻게 消化시킬 수 있겠는가? 맹렬한 불과 같아서 받기도 어렵고 가까이 하기도 어렵다.

又復如法語, 易解語·身心語·戒律語·要切語·離罪語·治障道語·入理語·成就語. 若見如是等語. 卽拍手大笑. 眼不欲視. 何況受持?

또 다시 법다운 말[如法語]에 易解語369)·身心語370)·戒律語371)·要切語372)·離罪語373)·治障道語374)·入理語375)·成就語376)가 있으나, 혹시 이러한 말들을 들으면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면서 눈여겨 보려고 하지 않는데 하물며 어떻게 수지할 수 있겠는가?

汝當緩尋, 字字思量, 一字之中. 含無量義. 若直讀之. 少時卽편377). 依誡起行. 一生不徹? 貴在快行. 不在快讀. 手執眼看. 宜應垂淚. 生難遭想. 如見世尊. 何以故? 宣揚勸發. 順聖道故. 敎汝淨心. 趣菩提故.

너는 반드시 자세히 글자마다 찾아보고 또 생각해 보라. 한 글자 가운데 무량한 뜻이 함유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바로 그것을 딴 생각없이 읽어 갈 것 같으면 짧은 시간에 깨달음이 법계에 두루할 것이다. 誡를 의지해서 行을 일으킬 것 같으면 일생 동안 공부해서 깨닫지 못하겠는가?
이 귀함은 흔쾌히 행함에 있는 것이지 즐겁게 읽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손으로 들고 눈으로 보는데 마땅히 눈물을 흘리면서 生涯에 만나기 어려운 것이라고 여기고, 세존을 만나는 것과 같이 해라.
왜냐하면 宣揚하고 장려[勸發]378)하여 聖道에 수순하게 하는 까닭이며, 너에게 淨心으로 菩提에 趣向하게 하는 까닭이다.

凡經論誡. 義有二種. 一者順理. 如來비藏, 空平等法 泯相入眞. 충玄密境. 補處莫知. 二乘不測. 是名「順理」. 二者文義易解. 讀時滑利. 或作偈頌. 美妙悅心. 名爲「順情」.

무릇 經論에 誡의 뜻이 2가지가 있다.
첫째는 順理이니 如來의 秘藏379)으로써 空하고 平等한 法으로 相을 없애고 眞에 들어간 것이니, 비고 고요한 秘密한 境界는 補處380)도 알지 못하고 二乘이 測量하지 못하는 것을 「順理」라고 한다.
둘째는 글의 뜻이 쉽게 이해되어 읽을 때 막힘 없고 분명하다. 또 偈頌으로 지어서 아름답고 妙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을 「情에 隨順한다.」라고 한다.

相欲似淺. 因斯入深. 廢見皆是. 立見悉非. 譬如大海. 初入沒과. 漸進無涯. 底不可得. 如七日영兒 未消上饌. 庸野田人. 豈乘輦輿. 未食便餐. 必被일塞. 非乘强乘. 智者呵責.

법을 구하는 데에 있어서 가르침이 얕아 보인 듯 하지만 이로 인하여 깊은 곳에 들어가는 것이다. 見解를 버리는 것이 모두 옳거니와 見解를 세우는 것은 모두 옳지 않을 것이니, 예를 들면 마치 大海에 처음 들어가면 발꿈치 정도 빠지다가 점점 들어가면 끝이 없고 바닥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7일된 어린아이가 좋은 음식을 消化시키지 못하고 평범한 농부가 어떻게 天子가 타는 수레를 탈 수 있겠는가? 먹지 못하는 것을 먹으면 반드시 음식이 목에 걸려 막히게 되고, 오르지 못할 것을 굳이 오르려고 한다면 智者가 꾸짖을 것이다.381)

但佛法大海. 無智莫入. 寶臺千인, 非階莫升. 始入道門. 未修戒定. 越學空宗. 佛不隨喜. 積世鄙夫. 輒持國璽. 王若見者. 必當重罰. 要從五停, 除惱證聖.

그러나 佛法의 大海는 智慧가 없으면 들어가지 못하고, 천길의 寶臺는 사다리가 아니면 오르지 못한다. 처음 道門382)에 들어와서 戒·定을 닦지 않고, 뛰어넘어 空宗383)을 배운다면 부처님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더러운 것만 쌓는 사람이 쉽사리 국새[임금의 도장]를 가지려 하니 왕이 본다면 틀림없이 重罰에 당할 것이다. 반드시 5停觀으로부터 번뇌를 제거하고 聖을 證得하여야 한다.

今此誡者. 體無華巧. 愍汝情深. 指事約勒. 又恨冒沾師首. 愚於敎訓. 故遣苦切 入心之語. 如對面言. 成汝道行. 旣自知已. 轉敎同學. 及餘智者. 吾甚疾劣. 宿不保安. 당不見汝. 此當遺囑. 旨不殷勤. 如誡淨心.

지금 이 가르침의 바탕이 화려하거나 공교함이 없으나 너의 情이 깊은 것을 憐愍히 여겨384) 하나 하나의 가르침으로 가슴에 새겨 둘 요점을 잡은 것이며, 또 스승으로써 교훈을 잘못한 허물을 범하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먹고 간절히 마음에 있는 말을 보내서 마주 앉아 이야기하듯 말하노니, 네가 도를 이루어 이미 스스로 알았다면 같이 배우는 자와 다른 지혜 있는 이들에게 가르침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내가 매우 아프고 쇠약해져서 잠자리가 편안하지 못하니, 만일 이 글을 네가 받은 이후로 너를 만나 보지 못한다면 이 글이 너에게 유촉하는 글이 될 것이다. 가르치고자 하는 뜻이 은근하고 부드럽지 못하나 이 경계하는 글은 마음을 정화시키는 가르침이다.

淨心誡觀法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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