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10장) 8. 예불 참회하여 수명을 연장하다〔禮懺延壽〕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20:57

 

 

양(梁)나라 총법사(寵法師)는 나이 28세에 도인(道人)인 법원(法願)스님을 보았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는 딱 40이 되면 죽을 것이니 피할 곳이 없으리라.   딱 한 가지 모든 부처님께 지성으로 기도하고 지난날의 허물을 참회한다면 혹 모르겠네만.”

   스님은 거울을 가져다가 비춰 보았더니 얼굴에 검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에 의발(衣鉢)과 향과 공양물을 가지고 동쪽 해염(海鹽) 광흥사(光興寺)에 가서 문을 닫고 예불 참회하였다.   사람을 만나는 일을 끊고, 낮에는 밥먹고 쉬는 것을 잊었으며 밤에는 옷을 벗지 않았다.

   나이 40이 되던 섣달 그믐날 저녁, 양쪽 귀에서 종기가 난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날밤 새벽에 이르기까지 참회를 계속하자, 문 밖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대가 죽어야 할 업은 이미 다하였다.”

   급히 문을 열어보았으나 고요할 뿐 보이는 것이라곤 없었다.   날이 밝자 얼굴의 검은 기운은 이미 없어졌고 두 귀에서는 새살이 나왔다.   스님은 평상시 예불할 때는 100번을 정해놓고 절하였으며, 그 후 병이 있어 일어나질 못했을 때에도 침상에서 예불 시간에 맞춰 100번이 지나도록 정성껏 몸을 숙였다 쳐들었다 하며 예배하였다.   스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는 74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