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84. 「대반야경」의 관 / 동산 오본(洞山悟本)스님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6:42

  

 

 

「대반야경(大般若經)」에 말하였다.

   “응당 욕계(欲界)와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가 ‘공(空)’임을 ‘관(觀)’하여야 한다.    

대보살인 선현(善現 : 수보리)은 이 관(觀)을 닦을 때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았다.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경계를 보지 않고 경계가 보이지 않으면 깨달을 것도 없다.”

 

   또 말하였다.

   “허공에 날아올라 자재하게 한참을 날다가 땅에 내려앉는 금시조(金翅鳥)처럼 비록 허공을 타고 놀지만 허공에 의지하지도 아니하고 그렇다고 허공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지난날 동산 오본(洞山悟本)스님은 오위편정(五位偏正)으로써 대법(大法)의 표준을 삼았고,

세 가지 번뇌(滲漏)를 기준으로 납자를 분별하였다.  

 

이는 억측으로 단정하거나 구차스럽게 한것이 아니라 모두가 부처님께서 본래 전하신 뜻이다.  

오늘날 총림에서는 ‘세 가지 번뇌’라는 말을 들으면 이따금 그를 비웃는 사람이 있으니 설령 오본스님께서 다시 태어난다 하여도 그런 자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