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록(林間錄)

86. 죄와 복의 감응 / 산곡(山谷)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16:49

 

 

 

산곡(山谷 : 寶誌)스님은 항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세상에서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 복을 점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복이란 본래 형상이 없는 것인데 무엇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오로지 얕고 깊은 그의 도량을 보면 될 뿐이다.”

 

  또한 말하였다.

  “사람의 수명을 살펴볼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보아야 한다.  

하는 일마다 남을 속이는 사람치고 어찌 장수를 누리는 자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한산자(寒山子)는 말하였다.

   “말이 곧으면 배반하거나 친하는 일이 없고 마음이 진실하면 죄와 복이 없다.”

 

   마음과 말의 일치는 사람이라면 의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임에도 옛 성인들이 이 점을 소중히 다룬 점으로 미뤄보면 세간의 도덕이 매우 상실되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대위 진여(大潙眞如)스님이 일생동안 문도들에게 가르치신 말씀은 “일을 하려면 오로지 진실하게 하라”는 한마디였으며,

운개 지(雲蓋 智)스님이 설법하신 바는 의례껏 “마음을 속이지만 말라.   

그리하면 마음은 저절로 신령할 것이다.”라는 한 말씀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