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티끌 하나 일자마자 온 누리를 다 받아들인다"하신 낙포(洛浦)스님의 게송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조과(鳥寡)*스님이 실 한 오라기를 뽑아드니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깨닫는군."
*조과 도림(鳥寡道林)스님에게 회통(會通)시자라는 이가 있었는데, 하루는 떠
난다고 하직을 하니 도림스님이 말하였다. "어디로 가려는가?" "저는 법을 알기
위해 출가하였는데 스님께서 가르쳐주시지 않으므로 이제 여기저기 다니면서
불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불법쯤이라면 내게도 약간은 있다." "무엇이 스님의
불법입니까?" 도림스님은 몸에서 실올을 하나 뽑아서 불어 날리니 회통시자는
여기서 묘한 이치를 깨달았다. 그리하여 포모시자(布毛侍者)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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