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보자(報慈)스님이 용아(龍牙)스님을 찬탄하는 게송을 지었다.
해는 첩첩 산중에 뜨로
달은 두렷이 문에 와 있네
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완전히 드러내고 싶지 않다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완전히 드러내 주십시오."
그러자 용아스님은 휘장을 열더니 말하였다.
"보았느냐?"
"못 보았습니다."
"눈을 가져 오너라."
그 뒤 보자스님이 이 소문을 듣고 한마디 하였다.
"용아스님은 반쯤을 말했을 뿐이다."
스님은 내가 말해 주마 하면서 한 스님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게 하였다.그리
하여 그 스님이 말하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그대에게 말해 주어도 무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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