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41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18:17

 

 

141.
 남전스님이 시중하셨다.
 "어려서부터 물소 한 마리를 길렀는데 시내 동쪽으로 놓아 주자니 어쩔 수
없이 남의 나라 물과 풀을 먹겠고, 서쪽 시내로 놓아주어도 그래도 남의 나라
물과 풀을 먹게 되겠으니 차라리 전혀 보이지 않게 가는대로 조금씩 들여 보
내느니만 못하겠다."
 한 스님이 이 이야기를 하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전스님의 물소는 가는대로 조그씩 들여보냈다. 자, 말해보라. 소 안으로
들어갔는지, 소 밖으로 들어갔는지를. 설사 그대들이 여기에서 들어간 곳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해도 나는 다시 그대에게 묻겠다/ 소를 찾으니 뒤에 있
던가?"
 장경(長慶)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대 말해보라. 옛사람의 앞일이 사람을 위한 것이었는지. 뒷일이 사람을
위하는 것이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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