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81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21:18

 

 

 

181.
 왕태위(王太尉)가 법당에 들어가 발우를 가리키면서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발우입니까?"
 "약사(藥師)부처님의 발우입니다."
 "용을 항복받은 발우가 있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습니다."
 "홀연히 구름을 몰고 물결을 움켜쥐면서 온다면 어찌하시렵니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겠소이다."
 "말을 해서 속을 들켰군요."
 현사(玄沙)스님은 "그대의 신통력을 다해서 도망한들 어디로 가겠느냐?"
하였고, 보복(保福)스님은 "불법승에 귀의합니다" 하였으며, 백장스님은
발우를 뒤엎는 시늉을 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뒷날 천상에 태어나거든 노승을 저버리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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