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록(黃龍錄)

동안 숭승선원에서 남긴 어록[同安崇勝禪院語錄]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08:45
 

 

 

 

동안 숭승선원에서 남긴 어록[同安崇勝禪院語錄]

 

 

  1.

  스님께서 동안(同安)의 숭승선원(崇勝禪院)에 처음 머물면서 개

당(開堂)하던 날에 소(疏)를 크게 읽고 난 후 향을 잡고 말씀하셨

다.

  "이 하나의 향으로 우리 황제의 수명이 무궁하시길 바라옵니

다."

  다시 향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 하나의 향으로 지군낭중(知軍郎中) 문무 신하들의 복과 수

명이 늘어나기를 바라옵니다. 다음으로 나라가 안녕하고 법륜이

항상 굴려지기를 바라옵니다."

  또 향을 잡고 말씀하셨다.

  "대중들이여, 말해 보라! 이 하나의 향은 누구를 위해 피워야

할는지. 많은 사람이 헤아려 보나 귀결점을 모르는구나. 오늘은

호남(湖南)의 자명선사(慈明禪師)를 위하여 하나를 태워서 그것이

널리 퍼져 천하의 총림과 모든 납승들에게 재앙이 되게 하리라."

  유나(維那)가 백추(白槌)를 치면서 말하였다.

  "이 법회에 모인 용상(龍象) 대중들이여! 첫째 가는 뜻[第一

義]을 관(觀)하도록 하라."

  스님께서 한숨을 쉬면서 말씀하셨다.

  "첫째 가는 좋은 뜻이 다행히도 저절로 완전하더니 이제 유나에

게 후려맞고 두 쪽이 났구나. 누가 붙여 줄 사람이 있느냐?"

  그리고는 좌우로 대중을 돌아보더니 말씀하셨다.

  "붙이지 못한다면 나는 오늘 머리를 꼬리로 만들고 꼬리를 머리

로 만들어버리겠다. 물을 말이 있는 자는 잘 살펴야[着眼] 하리

라."

  그때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이미 봉황고개에 올라 종풍을 널리 펴시니 누구의

법을 이으셨는지요?"

  스님께서 일원상(一圓相)을 그리자 그 스님이 이어서 말하였다.

  "석상스님의 한 맥이 흘러나와 강서로 들어갔군요."

  "밝은 해가 중천에 떴는데 눈먼 사람은 땅을 더듬는구나."

  "무엇이 동안(同安)의 경계입니까?"

  "볼 수가 없다."

  "그런 경계 가운데 있는 사람은 어떤 자입니까?"

  "얼굴 없는 사람이다."

  "솜씨좋은 선지식은 줄탁( 啄)*하는 것이 아니니, 줄탁하면 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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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탁( 啄) : 병아리가 부화될 때 새끼와 어미가 안팎으로 쪼아대는 것으로 여

기서는 스승과 제자간의 기연이 딱 맞음을 비유함.

씨좋은 선지식이 아닙니다. 대중이 법회에 모였으니 스님께서는

선지식을 만나 보십시오."

  스님께서 한발 아래로 늘어뜨리셨다. 그 스님이 "불꽃 속에서

흩날리는 눈을 찾고, 물 속에서 불이 하늘을 태우는군요" 하자 스

님께서는 발을 거둬들이셨다.

  그 스님이 다시 "대중은 참다운 선지식을 증명합니다" 하자 스

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틀렸고 그대도 틀렸다."

  "그렇다면 아직은 두 집이 같이 쓰는 것입니다만, 북을 끌고 와

서 깃대를 빼앗으며 한판 붙어보는 일은 어떻습니까?"

  스님께서는 불자(拂子)를 던져버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자리에 오르기 전에는 아무 일도 없더니 이 자리에 오르자

마자 많은 질문과 답변이 있게 되었다. 감히 묻노라. 대중들이

여! 한 번 묻고 한 번 답변함이 종승(宗乘)에 부합되느냐? 부합

된다고 한다면 일대장교(一大藏敎)에 어찌 문답이 없으며 또한 무

엇 때문에 '교(敎)밖에서 따로 펴서 상근(上根)의 무리에게 전한

다'고 하였겠느냐? 부합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조금 전에 했던 허

다한 문답은 무엇을 위함이었겠느냐? 행각하는 납자라면 스스로

눈을 떠서 후회없도록 하라.

  이 일로 말하자면 신통(神通)이나 닦아 얻음[修證]으로 도달하

지 못하며 다문(多聞)과 지혜로 논할 바도 아니다. 3세 모든 부처

님도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만 했을 뿐, 일대장교로 설명하고 주석

을 내어도 미치질 못한다. 그러므로 영산회상 백천만 대중 가운데

서 유독 가섭만이 직접 들었다고 인정하였으며, 황매산(黃梅山) 7

백 고승 가운데서 의발(衣鉢)은 행자(行者 : 6조) 에게 부촉하였

던 것이다. 어찌 이것이 그대들의 탐심·음행·어리석은 집착·승

부심으로 되는 일이겠느냐?

  출가한 사람이라면 대장부의 매서운 뜻을 품어 양쪽[兩頭]*을

끊고 집에 되돌아가 편안하게 앉아야 한다. 그런 뒤에 문을 크게

열고 자기 재산을 틀어 왕래하는 사람들을 접대하고 집 없고 외로

운 사람을 구제해야만 조금이라도 부처님의 깊은 은혜에 보답했다

하리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전혀 옳지 않다 하리라."

  불자로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와 인사하는 자리를 베푸셨

다.

  2.

  정월 초하룻날 상당하자 한 스님이 여쭈었다.

  "모든 성인을 구하지도 않고 자기의 신령함을 소중히 여기지 않

는다 해도 이는 납승 본분의 일은 아닙니다. 무엇이 납승 본분의

일입니까?"

  "30년 이래로 이런 질문은 드물게 만났다."

  "그렇다면 모든 성인을 저버리겠군요."

  "대꾸조차 제대로 못하는군. 무엇 때문에 저버린다 하느냐?"

  그 스님이 손뼉을 한 번 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음( ), 놓아주어선 안되지."

  그리고 말씀하셨다.

*양쪽[兩頭]:이쪽과 저쪽의 뜻으로 상대되는 두 개념. 생과 사, 단견과 상견 등.

  "4상(四象 : 노소음양)이 밀고 옮기면서 끝났다간 다시 시작하

고 2의(二儀 : 음양)가 교대로 형통함이 진실로 이 때에 속한다.

세상의 이치[俗諦]는 여러 갈래여서 각자 왕래하는 법칙을 펴내지

만, 진여(眞如)의 경계는 낡고 새로움의 차별이 없다. 왜 그럴까.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느냐.

   한 생각으로 한량없는 세월을 관찰해 보니

   감도 없고 옴도 없으며 머뭄도 없다.

   一念普觀無量劫   無去無來亦無住

  이미 가고 옴이 끊겼으니 무슨 낡고 새로움이 있으며, 이미 낡

고 새로울 것이 없는데 또 무엇 때문에 신년하례를 하느라 특별히

왕래하겠느냐. 한 생각이 항상 고요할 수만 있다면 자연히 3제(三

際)를 아득히 잊는데, 어찌 가고 옴에 매이며 무슨 새롭고 낡음을

묻느냐. 그러므로 '이처럼 3세의 일을 철저히 알면 모든 방편을

초월하여 10력(十力 : 여래만이 가진 열 가지 지혜력)을 이룬다'

고 하였던 것이다."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을 이으셨다.

  "이처럼 거량(擧楊)하고 설법할 줄은 사람마다 다 알지만 둘을

부수어 셋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있겠느냐? 왜냐하면 세

상 사람들이 순풍에 돛을 올릴 줄만 알았지 역풍에 키를 붙들 줄

은 모르기 때문이다."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3.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동지(冬至)에서 한식(寒食)까지 105일은 묻질 않겠다.모든 스

님들이여, 캄캄한 밤중에 바늘귀를 꿰는 한 소식을 어떻게 말하겠

느냐. 누가 말할 수 있다면 내가 최고의 값을 쳐주겠지만 못한다

면 피차가 손해를 보리라."

  그리고는 곧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4.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법신은 모습이 없으나 사물에 따라서 형체를 나타내며,반야는

앎이 없으나 인연을 만나면 즉시 비춘다."

  그리고는 불자를 일으켜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불자를 일으켜 세움을 법신이라 하니 어찌 이것이 '사물에 따

라서 형체를 나툼'이 아니랴. 불자를 눕히는 것은 반야라 하니 어

찌 이것이 '인연을 만나 즉시 비춤'이 아니랴. 그리고는 하하 하

고 크게 웃는데, 홀연히 어떤 사람이 나와서 나의 멱살을 잡고서

침 한 번 뱉고 한 대 후려치며 선상을 번쩍 들어 뒤엎어버리고는

나를 끌고 계단으로 내려간다 해도 그를 괴이하게 여기진 못하리

라. 지금은 이미 돼지를 물어뜯는 개와 같은 이런 솜씨가 없으니

내가 도리어 이 법령을 행하리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5.

  상당하여 대중이 모이자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아름다운 물고기 깊은 곳에 있는데 그윽한 새는 오래도록 서

있구나."

  그리고는 선상을 치고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오늘 사월 초파일은 우리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로서 나라 안

의 모든 절에는 부처님을 관욕(灌浴)시킨다.

  기억해 보니 준포납(遵布衲)이 약산(藥山 : 745∼828)스님 회상

에 있으면서 전주(殿主 : 불전의 청소나 향 등을 관리하는 소임,

지전)를 맡고 있을 당시 부처님을 관욕시키는 차에 약산 스님이

물었다. '그대는<이것>만 목욕시킬 뿐이구나. <저것>도 목욕시킬

수 있느냐?' 준포납이 '저것을 가져와 보십시오'라고 대꾸하자 약

산스님은 그만 두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옛사람은 때에 따라 말을 함에 일언반구도 교묘함이 없었는데

요즈음 사람들은 마음과 힘을 다 써서 계산한다 해도 끝내 그들의

경계에 도달하진 못한다. 대중 가운데서는 생각으로 따라서 이렇

게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라 함은 청동불상이며,<저것>이라 함은 법신이다. 불

상은 형제가 있어 씻을 수 있으나 법신은 형상이 없는데 어떻게

씻을 수 있으랴. 약산스님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서 도리어 준

스님에게 당하고 곧장 입이 납짝하게 되는 낭패를 면치 못하였

다.'

  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옛날 성인이 질문했던 것은 납자를 시험하려 하였을 뿐이다.

그러니 그에게 저것을 물었는데 저것을 가져와 보라고 하면 그것

은 색과 소리에 끄달리는 것으로서 그의 말이나 씹으면서 그의 올

가미에 올라앉은 셈이다. 약산스님은 그가 이해하지 못했음을 아

셨기 때문에 그만둔 것이다.'

  또 말할 것이다.

  '약산스님이 그렇게 했던 것은 일없는 데서 일을 일으킨 것이니

긁어 부스럼을 만든 셈이다. 한편 준스님은 병통인 줄 모르고서

도리어 부스럼 위에다가 쑥불을 놓았다 하리라.'

  어떤 사람은 말할 것이다.

  '옛사람은 완전히 깨쳐서 만나는 곳마다 놀고 가니 가타부타할

것도 없었고, 높다 낮다 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너와 내가 있다

고 알게 되고부터 후인들은 억지로 분별을 내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식의 이해는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여 한 번 근원을 잃고

미혹하여 회복하질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실한 마음만 믿고 헤

아리고 비교함으로써 종승에 부딪쳐 보았으나 조작과 사유가 마음

이 있음을 따라 일어난 것임을 잘 몰랐던 것이다. 이렇게 사유

로써 부처님의 경계를 분별함은 마치 반딧불로 수미산을 태우려

는 격이어서 미진겁을 지난다 해도 끝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

므로 행각하는 고상한 납자라면 스스로 간절히 살펴보아야만 한

다. 이제껏 이야기한 일을 어떻게 해야 하며, 필경 무엇을 가지고

저 생사를 대적할 것인가. 조금이라도 들뜨고 거친 알으말이[識

見]로 스스로 장애지음을 용납치 말라. 불법은 이러한 도리가 아

니다.

  나는 오늘 구업(口業)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설파해 준

다. 위의 두 분 스님께서는 한 번 나오고 한 번 들어가면서 이기

고 짐을 보이질 않으셨다. 30년 뒤에 이 소식을 잘못 말하지 말

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7.

  성절(聖節)에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오늘은 황제께서 태어나신 날로서 온누리 모든 백성이 성수(聖

壽)가 연장되기를 축원하는 일은 빠뜨릴 수 없다만, 여러 납자들

이여! 왕자를 아느냐?

  누가 알았다면 티끌같은 시방세계가 모두 그대의 것이어서 다

름이 아니고 열반성 안에 앉아 단정히 팔짱낀 채 함이 없이[無爲]

3계를 자기 집처럼 거느리고 4생(四生)의 부모가 되려니와, 알지

못했다면 법당 안에서 향을 사르고 3문(三門)앞에서 합장해야 하

리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8.

  상당하자 한 스님이 편지를 전해오니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擧].

  행사(行思)스님이 석두(石頭)스님더러 편지를 가지고 달려가 남

악 회양(南嶽懷讓)스님에게 올리라 하고는, "즉시 돌아오면 그대

에게 무딘 도끼를 주어 산에 주지살이하게 하리라"라고 말하였다.

석두스님이 회양스님의 처소에 이르러 편지를 전달하지도 않고 불

쑥 물었다.

  "모든 성인도 구하지 않고 자기의 신령함도 대단히 여기지 않을

경우라면 어떻습니까?"

  "그대의 질문은 지나치게 고상하다. 왜 향하(向下:俗諦를 써서

중생을 제접하는 쪽의 일)에서 묻질 않는가?"

  "영겁토록 생사윤회를 받을지언정 모든 성인으로부터 해탈을 구

하진 않겠습니다."

  회양스님은 대꾸하지 않았다. 석두스님이 곧 돌아오니 행사 스

님이 물었다.

  "그대가 떠난 지 오래지 않은데 편지는 전달하였느냐?"

  "말도 통하지 못했고 편지도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행사스님이 이유를 묻자 석두스님은 앞서의 대화를 말씀드리고

다시 말하였다.

  "지난날 스님께서 무딘 도끼를 줄테니 산에 주지하라 하신 허락

을 하셨으니 바로 지금 청하옵니다."

  행사스님이 한 발을 늘어뜨리자 석두스님은 바로 절하고 남악으

로 들어가 산에 주지하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석두스님이 편지를 가지고 달려갔던 일은 예나 지금이나 함께

들었으나 뒷 사람들은 그 근본 뜻[宗由]을 잘 알지 못하여 법을

편 사람이 드물었다. 그리하여 물과 우유를 분별하지 못하고 옥과

돌을 분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내가 오늘 반으로 갈라

보여 대중들에게 보시하리라.

  석두스님은 이처럼 잘 달려가 전달하여 종풍을 욕되게 하진 않

았으나 너무 허둥대다가 낭패보는 줄을 몰랐는데야 어찌하랴. 이

미 손해를 보았다면 돌아와서는 무엇 때문에 도리어 무딘 도끼를

얻어 산에 주지하겠느냐. 여기에서 깨칠 수 있다면 산에 주지할

뿐만 아니라 시방세계 티끌티끌마다 호랑이 굴이나 마군의 궁전까

지도 모두가 안주할 곳이다. 그러나 만일 깨치지 못한다면 감히

장담하노니 여러분은 안심입명할 곳이 없으리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9.

  운문(雲門)스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평탄한 길에서 죽은 사람이 셀 수도 없으니 가시덤불로 가는

것이 상책이리라."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불자를 잡아 일으키더니 말씀

하셨다.

  "대중아! 이를 불자라고 부른다면 바로 평지에서 죽은 사람이

며 불자라 부르지 않는다 해도 가시덤불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상을 치고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10.

  상당하여 악!하고 할(喝)을 한 번 하고는 말씀하셨다.

  "온 누리가 내 할 한 번에 기왓장 깨지듯 얼음녹듯 하였다. 이

제 그대들은 어디서 옷 입고 밥을 먹겠느냐. 옷 입고 밥 먹을 곳

을 아직 찾지 못했거든 옷 입고 밥 먹을 곳을 찾아야만 하며, 옷

입고 밥 먹을 곳을 알았다면 본래면목[鼻孔]을 알아야 하리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11.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큰 파도는 아득히 출렁이고 흰 물결은 하늘까지 넘실거린다.

생사의 흐름을 끊고 저 언덕에 도달한 사람은 단연코 알음알이를

떨어버리겠지만 짧은 노의 외로운 뱃사람은 밀고 당기느라 상을

찌푸리며 애쓴다.

  말해 보라. 바람 자고 물결 고유한 한마디를 어떻게 말하겠느

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없다면 내 그대들에게 보시하

리라."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어부는 어부대로 한가히 선창하고 나무꾼도 저 혼자서 소리 높

여 노래하네[漁人閑自唱 樵者獨高歌]."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