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규봉밀선사좌우명 圭峰密禪師座右銘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15:13
 

 

 

 

규봉밀선사좌우명 圭峰密禪師座右銘[1]

 

寅起可辦事,[2]省語終寡尤.

身安勤戒定,事簡疎交遊.

他非不足辦,己過當自修.

百歲旣有限,世事何時休.

落髮墮僧數,應須侔上流,

胡爲逐世變,志慮尙囂浮.

四恩重山岳,錙銖未能酬,[3]

蚩蚩[4]居大厦,汲汲將焉求.

死生在呼吸,[5]起滅若浮漚,

無令方服下,飜作阿鼻由.[6]

寅時에는 일어나야일을판단 할수있고,

하는말을 절약해야짓는허물 적으리다.

몸을편히 하려하면계와정을 닦을게고,

하는일을 줄이려면노는것이 성글지라.

다른이의 작은허물판별할바 못되나니,

제자신의 큰과오를스스로가 닦을지라.

일백년의 긴세월도어느듯에 한정되니,

세상의일 어느때에마음놓고 쉬겠는가.

기왕에사 머리깎고승려무리 되었으면,

모름지기 윗사람과가지런히 하야거늘,

어찌하여 정신없이세상변화 뒤쫓으며,

뜻은물론 생각까지시끄럽고 들뜨는가.

네가지의 깊은은혜무겁기가 뫼같거늘,

털끝만도 갚지못해내몰라라 밀쳐두고,

어리석게 크나큰집편안하게 거처하며,

그무엇에 급급하여그무엇을 구하는가.

삶과죽음 어디인가들숨날숨 사이일세,

일어나고 사라짐이거품과도 같을지니,

가사마저 걸치고서앉아있는 자리에서,

도리어 阿鼻地獄의원인짓지 말지니라.

【1】師諱宗密, 果州.西充.何氏子, 嗣道圓和尙.

【2】孔子有三契圖: 一生之契, 幼而不學, 老無所知; 一年之契, 春而不耕, 秋無所穫; 一日之契, 寅若不起, 日無所辦.

【3】八絲爲銖, 八銖爲錙, 二十四銖爲一兩. 言四恩至重, 未能少分報答也.

【4】《楊子》云: 「六國蚩蚩.」 註云: 無知貌.《詩》云: 「民之蚩蚩.」 註: 愚也, 又輕侮也.

【5】《四十二章經》云: 「佛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呼吸間.???? 佛言: ????善哉! 子知道矣.????」

【6】阿鼻, 此云無間, 卽最下地獄也. 所受苦報, 無有間歇故.

【1】선사의 휘는 종밀로서 과주 서충의 하씨 아들이며 도원화상의 법을 이었다.

【2】공자에게 三契圖가 있었다. 한 생의 서약은,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음이다. 1년의 서약은,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추수할 것이 없음이다. 하루의 서약은, 인시에 만약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종일 힘 쓸 바가 없음이다.

【3】명주실 여덟 올이 1수이며 8수가 1치가 되고 24수가 1량이 된다. 네 가지 은혜가 지극히 막중하여 일부분이라도 능히 보답하지 못함을 말한다.

【4】《양자》에 이르기를 「여섯 나라가 어리석고 어리석어(蚩蚩)」 하고는 주석에,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이라 하였다.《시경》에 이르기를 「백성들이 어리석고 어리석어(蚩蚩)」 하고는 주석에, 어리석음이며 또는 가벼이 보아 업신여김이라 하였다.

【5】《사십이장경》에 말하였다. 「부처님이 한 사문에게 묻기를 ????사람의 목숨은 어느 사이에 있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들숨과 날숨 사이입니다???? 하므로 부처님께서 ????좋구나! 그대는 도를 알고 있도다???? 하였다.」

【6】阿鼻는 이곳 말로 하면 無間이니 곧 가장 아래에 있는 지옥이다. 그곳에서 받는 고통의 과보는 쉴 틈이 없는 까닭[에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