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선산혜공선원륜장기 무위거사양걸작 褒禪山慧空禪院輪藏記 無爲居士楊傑作[1] 法界本無衆生, 衆生緣乎妄見; 如來本無言敎, 言敎爲乎有情. 妄見者衆生之病, 言敎者如來之藥, 以藥治病則病無不治, 以言覺妄則妄無不覺, 此如來不得已而言, 賢智不得已而述也. 故阿難陀集而爲經, 優婆離結而爲律, 諸菩薩衍爲論,[2] 經‧律‧論雖分乎三藏, 戒‧定‧慧盖本乎一心. 藏以示其函容,[3] 心不可以滯礙.[4] 是以雙林大師接物隨機, 因權表實, 聚言敎而爲藏, 載寶藏而爲輪, 以敎依輪則敎流而無礙,[5] 以輪顯敎則輪運而無窮.[6] 使披其敎者, 理悟變通,[7] 見其輪者, 心不退轉. 然後, 優遊性海, 解脫意筌, 無一物不轉法輪, 無一塵不歸華藏. 非有深智者, 其孰能與於此哉! 법계에는 본디 중생이 없건마는 중생은 망령된 견해에서 반연하였으며, 여래는 본디 말이나 가르침이 없건마는 말이나 가르침은 유정有情들을 위한다. 망령된 견해라는 것은 중생의 병고이며 말이나 가르침이란 것은 여래의 양약이므로 양약으로 병을 치료하면 곧 치료되지 않을 병이 없으며 말로써 망령됨을 깨우치면 곧 깨닫지 못할 망령됨은 없으니, 그래서 여래가 부득이 말을 한 것이며 어진 이와 지혜있는 이들이 부득이 저술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타는 결집하여 경장經藏을 이루었고 우바리는 결집하여 율장律藏을 이루었으며 모든 보살들이 부연하여 논장論藏을 이루었으니, 경과 율과 논이 비록 삼장으로 나뉘어졌으나 계정혜는 대개 하나 되는 마음에 뿌리를 둔다. 장藏은 그것으로써 함용하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며 심心은 가히 막히거나 거리낄 수 없다. 그러한 까닭에 쌍림대사雙林大師가 중생들을 제접하고 근기를 따라서 방편에 의지하여 실다움을 표방함에 말씀과 가르침을 모아서 장藏을 이루고 그러한 보물스런 장藏을 실어서 윤輪을 만들었으니, 가르침을 폄에 바퀴에 의지하면 가르침이 번져가는데 장애가 없고 바퀴로써 가르침을 드러내 보이면 바퀴가 굴러가는데 끝이 없을 것이므로, 그 가르침을 입는 자로 하여금 이치에 변통을 깨닫고 그 바퀴를 보는 자로 하여금 마음에 물러섬이 없게 할 것이다. 그러한 후에 성품의 바다에 자유롭게 노닐며 뜻의 통발(文字)에서 벗어난다면 어느 한 물건도 법륜法輪을 굴리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며 어느 한 티끌도 화장華藏의 세계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깊은 지혜를 지닌 자가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여기에 참여하겠는가. 【1】楊傑, 字次公, 仕至禮部侍郞. 無爲州人, 嗣天衣義懷禪師. 【2】如來滅後, 於畢鉢羅窟, 立三座部主, 各結集爲三藏, 阿難誦出經藏, 迦葉誦出論藏, 優婆離誦出律藏, 此卽上座部. 更有一千賢聖, 命波尸迦, 於窟外結集, 名大衆部. 此二部通稱爲僧祇律, 是爲根本, 分三藏爲三部, 是小乘. 又阿難海與文殊, 於鐵圍山, 結集菩薩藏, 此是大乘, 不分經律. 其後諸菩薩, 作大乘諸論, 亦爲論藏. 【3】有藏義. 【4】有輪義. 【5】橫流十方. 【6】竪通三際. 【7】變識爲智. 【1】양걸의 자는 차공으로 관직이 예부시랑까지 이르렀다. 무위주의 사람으로 천의 의회선사의 법을 이었다. 【2】여래께서 입멸한 후 필발라窟에서 三座部의 部主를 세우고 각기 결집하여 三藏을 이룸에 아난은 經藏을 외어내었고 가섭은 論藏을 외어내었고 우바리는 율장을 외어내었으니 이것이 곧 상좌부이다. 다시 1천의 현인과 성인들이 있어 파시가에게 명하여 굴 밖에서 결집하니 대중부라 이름한다. 이 2부는 통상적으로 승기율이라 일컫고 곧 근본이 되며 三藏을 나누어 三部로 하였으니 바로 소승이다. 또 아난해가 문수와 더불어 철위산에서 菩薩藏을 결집하니 이것이 바로 대승으로서 經과 律을 따로 나누지 않았다. 그 후에 모든 보살들이 대승에 관한 여러 論을 지으니 이 역시 論藏이 되었다. 【3】감추어 지닌다는 뜻이 있다. 【4】움직여 굴러가게 한다는 뜻이 있다. 【5】시방에 널리 퍼져 감. 【6】三際에 널리 통함. 【7】識을 변화시켜 지혜가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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