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序 文 / 람곡신법사자경록서 藍谷信法師自鏡錄序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17:06

 

 

 

序 文

 

 

람곡신법사자경록서 藍谷信法師自鏡錄序

 

余九歲出家, 于今過六十矣, 至於逍遙廣厦, 顧步芳除,[1] 體安輕軟, 身居閑逸, 星光未旦, 十利之精饌已陳,[2] 日彩方中,[3] 三德[4]之珍羞總萃, 不知耕穫[5]之頓弊, 不識鼎飪[6]之劬勞, 長六尺之軀, 全百年之命者, 是誰所致乎? 卽我本師之願力也. 余且約計五十之年, 朝[7][8]飮食盖費三百餘碩矣,[9] 寒署衣藥盖費二十餘萬矣.[10] 爾其高門‧邃宇‧碧砌‧丹楹‧軒乘[11]‧僕竪之流, 机案牀褥之類, 所費又無涯矣; 或復無明暗起‧邪見橫生, 非法妄用‧非時飮噉, 所費又難量矣. 此皆出自他力, 資成我用, 與夫汲汲之位,[12] 豈得同年而較其苦樂哉? 是知! 大慈之敎至矣, 大悲之力深矣. 况十號調御, 以我爲子而覆之; 八部天龍, 以我爲師而奉之! 皇王雖貴, 不敢以臣禮畜之, 則其貴可知也; 尊親雖重, 不敢以子義瞻之, 則其尊可知也. 若乃悠悠四俗,[13] 茫茫九土,[14] 誰家非我之倉儲? 何人非我之子弟? 所以提盂入室, 緘封之膳遽開,[15] 振錫登衢,[16] 施慢之容肅敬.[17] 古人以一飡之惠, 猶能效[18]節,[19] 一言之顧, 尙或亡軀,[20] 况從頂至踵, 皆如來之養乎, 從生至死, 皆如來之蔭乎! 向使不遇佛法, 不遇出家, 方將曉夕犯霜露, 晨昏勤隴畝, 馳驟萬端, 逼迫[21]千計. 獘襜塵絮,[22] 或不足以盖形, 藿[23][24]饌食, 或不能以充口, 何暇盱衡[25]廣宇, 策杖閑庭, 曳履淸談, 披襟閒謔, 避寒署‧擇甘辛, 呵斥童稚, 徵求捧汲, 縱意馬之害群, 任情猿之矯樹也.[26] 但三障[27]雲聳, 十纏[28]縈結, 癡愛亂心, 狂愚患惱, 自悔自責, 經瞬息而已遷, 悲之恨之, 歷旬朔而俄變. 或復升堂致禮, 恥尊儀而雨泣, 對格披文, 慙聖敎而垂淚. 或鶉衣[29]犬食,[30] 困辱而治之, 損財去友, 孤窮而苦之,[31] 竟不能屈慢山‧淸欲火, 捨麤弊之聲色, 免鑊湯之深誅, 豈不痛哉! 豈不痛哉! 所以, 常慘常啼,[32] 酸辛而不拯, 空藏地藏, 救接而無方. 余又反覆求己, 周旋自撫, 形容耳目, 不減於常流, 識悟神淸, 參差於名輩. 何福而生中國, 何善而預出家, 何罪而戒檢多違,[33] 何釁而剛强難化. 所以, 縈紆日昃, 佇歎中宵, 莫識救之之方, 未辨革之之術. 然幼蒙庭訓,[34] 早霑敎, 頗聞長者之遺言, 屢謁名僧之高論, 三思之士,[35] 假韋絃以是資,[36] 九折之賓, 待箴銘而作訓,[37] 故乃詳求列代, 披閱群編, 採同病之下流, 訪迷津之野客. 其有蔑聖言‧輕業累‧縱逸無恥‧頑疎不檢, 可爲懲勸者, 並集而錄之, 仍簡十科, 分爲三軸, 朝夕觀覽, 庶裨萬一. 若乃坐[38]成龍報, 立[39]驗蛇身,[40] 牛泣登坡, 駝鳴遶寺, 或杖楚[41]交至, 遍體火燃, 或戈戟去來, 應時流血, 或舌銷眉落, 或失性發狂, 或取把菜而作奴,[42] 或侵束柴而燃足,[43] 寄神園木, 割肉酬施主之恩,[44] 托跡圜扉, 變骨受謗人之罰,[45] 昔不見而今見, 先不知而始知, 號天叩地, 莫以追, 破膽摧肝, 非所及. 當此時也, 父母百身而無贖, 親賓四馳而不救, 貨賂委積[46]而空陳, 左右撫膺而奚補. 向之歡娛美樂, 爲何在乎? 向之朋流眷屬, 爲何恃乎? 烏呼! 朝爲盛德, 唱息於長廊, 夕爲傷子, 哀慟於幽房. 匪斯人之獨有, 念余身兮或當, 儻百年而一遇, 將耻悔兮何央,[47] 可不愴乎? 可不懼乎? 故編其終始, 備之左右, 佇勖書紳之誡,[48] 將期戰勝之功.[49] 其有名賢雅誥,[50] 哲人殊迹, 道化之洿[51]隆, 時事之臧[52]否,[53] 亦附而錄之, 以寄通識. 古人云: 「百年影徂, 千載心在.」 實望千載之後, 知余心之所在焉.

내가 아홉 살에 출가하여 지금까지 육십 년이 지났음에 넓은 기와집을 한가로이 노닐고 꽃향기 가득한 섬돌을 두리번거리며 거닒에 몸은 가볍고도 부드러운 곳에 두고 또한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거처하며, 별빛이 아직 아침이 되기도 전에 열 가지 이로움을 담은 공양의 정미로운 음식이 이미 펼쳐지고 햇빛이 바야흐로 정오에 이르면 청정하고 법답고 부드러운 진수성찬이 모두 모이지만, 밭 갈고 수확하는 고달픔을 알지 못하고 솥에 익히는 수고로움을 깨닫지 못한 채 6척의 몸뚱이를 길러 1백년의 수명을 온전히 함은 이것이 누구의 덕택인가? 곧 우리 본사本師의 원력이다.

내가 우선 50여 년을 대략 계산해 보건대 아침과 낮에 마시고 먹은 것으로 대략 3백여 석碩을 소비하였고, 추위와 더위에 쓴 의복과 약재로 대략 20여 만萬을 소비하였다. 그리고 높은 문과 깊숙한 집과 푸른 섬돌과 붉은 기둥과 덮개 수레와 노복의 무리 및 걸상과 책상과 평상과 침구 같은 온갖 것들을 소비한 것은 또 끝이 없으며, 혹은 거듭하여 무명이 가만히 일어나거나 삿된 견해가 제멋대로 생겨서 법답지 않은 것을 망령되게 사용하거나 때가 아닌 때 마시고 먹으며 소비한 것 또한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다른 이의 힘으로부터 나왔으나 가져와서 내가 쓰게 되었음에 무릇 저 급급한 무리와 더불어 어찌 같은 햇수로 셈하여 그 고락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이로서 대자大慈로움의 가르침이 지극하고 대비大悲로움의 힘이 깊음을 알 수 있으니, 하물며 열 가지 명호를 모두 갖추신 조어장부께서 나를 아들로 삼아 덮어 기르고 팔부의 천룡이 나를 스승으로 삼아 받들어 모심에랴! 황제나 군왕이 비록 존귀하나 감히 신하의 예로써 기르지 아니하니 곧 그 존귀함을 알 수 있으며, 높으신 어버이가 비록 중하나 감히 자식의 의미로써 굽어보지 않으니 곧 그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에 하고많은 세속의 네 무리와 끝도 없이 너른 땅에 그 누구의 집이 나의 곳집이 아니겠으며 그 어떤 사람이 나의 자제가 아니겠는가. 그러한 까닭에 발우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깊이 간직했던 음식을 급히 열고, 석장을 떨치며 거리에 나서면 거만만 피우던 얼굴이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된다. 옛 사람들은 한 끼 음식의 은혜를 받더라도 오히려 능히 절개를 바쳤고 한 마디의 보살핌을 입더라도 오히려 혹은 몸을 바쳤으니, 하물며 머리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래께서 길러 주심이고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래의 음덕임에랴!

예전에 만약 불법을 만나지 못했거나 출가를 하지 못하였다면 바야흐로 아침저녁으로 서리와 이슬을 범하고 밤낮으로 밭두둑과 논이랑에서 수고스러우며 만 가지 일로 뛰어다니며 천 가지 계교에 핍박되었을 것이다. 해진 행주치마와 때 낀 솜옷이라도 혹은 몸뚱이를 가리기에 부족하고 콩잎과 채소로 된 반찬과 먹거리라도 간혹 입을 채우기에 부족하였을 것이니 어느 겨를에 넓은 집에서 두리번거리며, 한가한 정원에서 지팡이를 짚고 신을 끌며 맑은 얘기를 나누며, 옷깃을 헤치고 한가로이 농짓거리하며, 추위와 더위를 피하고 달고 매운 것을 가리며, 어린아이를 야단쳐 물리치며, 물을 떠다 받치기를 불러 구하며, 뜻의 야생마가 무리를 훼방함을 놓아두며, 감정의 원숭이가 나무를 옮겨 탐을 내버려두겠는가?

단지 세 가지 업장이 구름 같이 솟아 있고 열 가지 번뇌가 얼기설기 얽혀 있으며 어리석음과 애욕이 마음을 어지럽혀 미친듯한 어리석음으로 근심하고 고뇌하나니 스스로 후회하고 꾸짖는다 하더라도 순식간을 지나면 이미 달라지고, 슬퍼하고 한탄한다 하더라도 열흘이나 한달 만 지나면 갑자기 변한다. 혹은 다시 승당에 올라 예를 지극히 함에 존엄한 위의에 부끄러워하여 비오듯 울음을 울며, 책상을 대하여 글을 펴 봄에 성스러운 가르침에 수치스러워 하여 눈물을 떨군다. 혹은 해진 옷과 거친 밥으로 피곤하고 욕됨을 치르며 재물을 덜고 벗을 떠나와서 외롭고 곤궁함으로 괴로움을 겪더라도 결국에는 교만의 산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욕망의 불길을 식히지 못하며 거칠고 피폐한 소리와 빛을 버리지 못하고 가마솥에 삶기는 극심한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니 어찌 슬프고 슬프지 않겠는가!

그러한 까닭에 상참보살과 상제보살은 괴롭고 괴롭더라도 [자신을 수행의 괴로움에서] 건져내지 않았고 공장보살과 지장보살은 구제하고 제접하기를 일정한 지방에 국한함이 없었다. 내가 또 반복하여 이 몸을 구해보고 거듭하여 스스로를 어루만져 보았기에 몸뚱이 모습이나 귀와 눈은 보통의 무리보다 모자라지 않지만 식識을 깨닫고 신神을 맑힘에 있어서는 이름 난 사람들과 가지런하지 못하다. 무슨 복으로 중국에 태어나서 무슨 선행으로 출가에 참여하였으며, 무슨 죄업으로 계율로 검속한 것을 그리 많이 어겼으며 무슨 허물로 강경하게 되어 교화하기 어렵게 되었는가. 그러한 까닭에 해 기울며 얽혀 들었다가 한밤중까지 우두커니 서서 한탄하지만 그것을 구제할 방법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변혁시킬 수단을 판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려서 가정의 교훈을 입고 일찍이 석가의 가르침에 젖어 자못 장자長者의 유언을 듣고 누차 이름 있는 스님들의 높은 경륜을 참구하였으나, 세 번 생각하는 선비라도 무두질한 가죽과 악기의 현을 빌어 그것으로써 의지하는 바를 삼으며 구절판九折坂 고개의 빈객이라도 잠箴과 명銘을 기다려서 훈계를 삼았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이에 여러 세대에서 상세히 구하고 뭇 서적들을 자세히 살펴보았으며 같은 병을 지닌 아래 무리들에게서 채집하고 길 잃은 나루터의 들손들을 방문하였다. 혹 성인의 말씀을 능멸하며 업의 과보를 가벼이 여기며 수치심도 없이 멋대로 안일하며 완고하고 성기어도 단속하지 않는 등 징계하여 권선할 만한 것이 있으면 모두 모아 기록하여 그대로 열 과목으로 간략하게 한 뒤 세 권으로 나누었으니 아침저녁으로 살펴보아 만의 하나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만약 앉은자리에서 용의 과보를 이루거나, 곧장 뱀의 몸으로 징험을 받거나, 소가 되어 눈물을 흘리며 비탈을 오르거나, 낙타가 되어 울며 절을 빙빙 돌거나, 혹은 곤장과 회초리가 번갈아 이르러 온 몸이 불길로 타오르거나, 혹은 곧은 창과 굽은 창이 오고감에 그 때마다 피를 흘리거나, 혹은 혀가 녹아 없어지고 눈썹이 떨어지거나, 혹은 실성하여 광기를 부리거나, 혹은 한 줌의 나물을 가졌다가 노비가 되거나, 혹은 한 다발의 땔나무를 도둑질하였다가 발을 태우거나, 정신을 동산의 나무에 의탁하여 살을 베어 시주의 은혜를 갚거나, 자취를 지옥에 의탁하여 뼈가 변하도록 남을 비방한 죄를 받게 되면, 예전에는 보지 못한 것을 지금에야 보게 되고 앞서 알지 못한 것을 비로소 알게 되니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고 땅을 치더라도 뒤따를 수 없으며 쓸개를 쪼개어 내고 간을 도려내도 미칠 바가 아니다.

이 때를 당해서는 부모가 1백 개의 몸을 지녔다 하더라도 죄를 대신할 수 없고 친지나 빈객들이 사방에서 달려오더라도 구원할 수 없으며 뇌물을 내버리듯 쌓아 두어도 헛되이 벌려 놓은 것이니 좌우에서 가슴을 어루만져준들 어찌 도움이 되겠는가. 예전의 환락과 멋진 즐거움이 어찌 존재하는 바가 될 것이며, 예전의 벗들과 권속들이 어찌 믿을 바가 될 것인가.

오호라! 아침에는 성대한 덕을 지닌 이가 되어 기다란 행랑에서 노래하며 쉬다가 저녁에는 상처받은 자가 되어 어둑한 방안에서 서럽게 운다. 이 사람에게만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도 혹시 해당될까 염려되니 만일 백년에 한 번 만나면 장차 수치스러워 하고 한스러워 한들 어찌 미칠 것인가? 어찌 슬프지 않을 것이며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그 처음과 끝을 엮어서 왼편과 오른편에 갖추어 두었다가 옷끈에 적어 둔 훈계의 글로써 묵묵히 힘씀으로서 장차 전승의 공로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밖에 혹은 이름난 현인들의 고아한 경계나, 지혜가 밝은 이의 뛰어난 자취나, 불도의 교화가 쇠퇴하고 융성함이나, 그때 그때의 일로서 선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 등이 있으면 역시 덧붙여 기록함으로써 널리 알려고 하는 이에게 붙이노라. 옛사람이 이르기를 「백년의 그림자는 갔으나 천년의 마음은 그대로 있다」 하였으니, 진실로 천년 후라도 나의 마음이 있는 곳을 알아주기를 바라노라.

【1】除階砌也.

【2《四分云: 「明相出時, 食粥. 或出已久後, 或未出時, 卽是非時.」《僧祇云: 「佛因難陀母施衆僧粥, 說偈云: ������持戒淸淨人所奉, 供敬隨時以粥施, 十利饒益於行者, 是名良藥佛所說.������」 十利者: 資色, 增力, 益壽, 安樂, 辯說, 風除, 消宿食, 詞淸, 消飢, 消渴. 詞淸, 謂訓釋言辭; 辯說, 謂言出無礎.

【3《毘羅三昧經云: 「佛告法惠菩薩, 食有四種: 早起, 諸天食; 日中, 諸佛食; 日西, 畜生食; 日暮, 鬼神食. 佛制, 斷六道因, 同三世佛故, 令中食.」

【4】淸淨如法柔軟.

【5】春耕秋穫.

【6】熟食.

【7】粥.

【8】齋食.

【9】米也.

【10】錢也.

【11】車上有盖曰軒乘.

【12】汲汲, 不暫休息之意.

【13】四俗, 士農工商; 悠悠, 言四俗之多.

【14】茫茫, 曠蕩貌, 言九州之廣也.

【15】釋上倉儲句.

【16《根本雜事云: 「比丘乞食, 入長者房, 遂招譏謗, 比丘白佛, 佛言: ������可作聲警覺.������ 卽訶呵作聲, 喧鬧招毁. 佛復制以拳打門, 家人怪問: ������何故, 打破我門?������ 比丘黙爾無對. 佛言: ������應作錫杖, 令杖頭安環子, 搖振作聲而爲警覺, 動可二三, 無人問時, 卽須行也.������」

【17】釋上子弟句.

【18】致也又獻也.

【19】翳桑餓人靈輒事也.

【20】雪山童子事.

【21】任重無替曰逼, 强力所使曰迫.

【22】衣之弊前者曰襜.《說文》「絮, 弊綿也.」 繰餘爲絮, 不繰爲緬. 繰, 繹繭爲絲也. 又纊之別名, 精曰綿, 麤曰絮.

【23】豆葉.

【24】菜之總名.

【25】<左太沖賦> 「盱衡而誥.」 註: 盱, 張目也, 眉上曰衡, 謂擧眉揚目也. 誥, 告也.

【26《呂氏春秋云: 「王有神白猿, 王自射之則矯樹而嬉, 使群臣各射而未能中之, 又使養由基射之, 始調弓擧矢, 猿擁樹而號, 由基發箭能中之.」 矯, 詐也; 矯樹, 如搏樹而嬉也. 搏, 抱也.

【27】惑障, 業障, 報障.

【28】纏有五纏八纏十纏, 皆數數增盛, 纏繞一切觀行者之心. 又纏縛身心故, 名.

【29】子夏家貧, 衣若懸鶉.

【30】麤食也.

【31】無友曰孤, 無所依也; 無財曰窮, 無所資也.

【32】常慘, 未詳. 薩陀波崙, 此云常啼, 求佛法故, 憂愁啼哭, 七日七夜, 因是號常啼. 具《大般若經.

【33】檢束也, 以戒律檢束身心故, 曰戒檢也.

【34】夫子嘗獨坐, 趨而過庭, 曰: 「學詩乎?」 曰: 「不學詩.」 曰: 「不學詩, 無以言.」 退而學詩. 他日, 又趨而過庭, 曰: 「學禮乎?」 曰: 「不學禮.」 曰: 「不學禮, 無以立.」 退而學禮. 《雜記. 後人, 學於其親者, 謂之「庭訓」.

【35】季文子, 每事三思而後行.

【36】韓非子曰: 「西門豹, 性急故佩韋; 董安子, 性緩故佩弦.」 註: 韋, 皮繩, 喩緩; 弦, 弓弦, 喩急. 劉廙曰: 「韋絃, 非能言之物, 而古人引而自匡, 臣願比於韋絃.」

【37】王陽益州刺史, 至九折坂, 歎曰: 「身體髮膚, 受之父母, 無敢毁傷.」 仍以不赴. 此, 以孝子作箴也. 後, 王遵益州至此, 戒從驅策進曰: 「此豈王陽所畏乎? 志士不忘喪其元, 勇士不忘棄溝壑.」 此, 以忠臣作訓也.

【38】忽也.

【39】卽也.

【40】坐成龍報: .武帝.郄皇后性妬忌, 帝初立, 未及冊命, 因憤怒, 忽投殿前井, 衆趨救之, 已化爲毒龍, 莫敢近之. 立驗蛇身:《自鏡錄云: 「高麗大興輪寺, 有一比丘, 厥名道安, 善講說, 恒居此寺, 評量衆僧, 呵斥童兒, 大行嗔恚. 後因抱疾, 生變蛇身, 經出林野, 長十丈餘.」

【41】大曰杖, 小曰楚.

【42《自鏡錄又云: 「昔有一人, 春月夜, 乘興遊友人之家, 隱取一把之菜, 死作厥家之奴也.」

【43】又云: 「昔, 朗州金鎰者, 先富後貧, 終無眷屬, 時値雪不勝寒苦, 於隣家竊一束之柴, 死後遭燃足之患也.」

【44】園菌見上.

【45】地獄之制, 以象斗星, 墻曰圜墻, 扉曰圜扉, 總以名之曰圜土. 今言圜扉, 謂地下之獄.

【46】金玉曰貨. 賂, 遺贈也. 委音畏, 積音恣, 皆蓄積也. 小曰委, 多曰積, 凡指所聚之物而言之則音畏恣, 指聚物而積累之則如字也.

【47】及也.

【48《論語, 子張願聞一言, 書諸紳. 紳, 大帶也.

【49《韓非子云: 「子夏始癯而後肥, 有問之者, 曰: ������吾戰勝.������ 問: ������何爲戰勝?������ 曰: ������吾入見夫子之義而榮之, 出見富貴又榮之. 二者戰於胸中, 故癯, 今見夫子之義勝, 故肥.������」

【50】雅, 正也; 誥, 上之警下之言也.

【51】洿音哇, 汚下之地, 濁水不流處也.

【52】善也.

【53】不善也.

【1】除는 섬돌층계이다.

【2《사분율에 이르기를 「하늘이 훤하게 동이 트는 첫 새벽에 죽을 먹는다. 동이 튼지 이미 오래 되었거나 혹은 아직 동이 트지 않았을 때는 [먹을] 때가 아니다」 하였다.《승기율에 「부처님께서 난타의 에미가 대중스님에게 죽을 시주한 것을 인연하여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청정계율 지켜가니 사람들이 받들기를, 공경으로 공양함에 때에 맞춰 죽시주라, 열 가지로 유익하여 수행자를 도웁나니, 이름하여 良藥이라 옛부처님 말씀일세������」 하였는데, 열 가지 이익이란 혈액순환에 좋고, 체력을 증진시키고, 수명을 더하고, [몸과 마음이] 安樂하고, 말이 유창해 지고, 風症의 질환을 없애고, 묵은 음식(宿食)을 소화시키고, 말에 조리가 있고, 주림을 해소하고, 갈증을 없애 주는 것 등이다. 詞淸이란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 조리가 있음을 말하고, 辯說이란 말을 함에 거침이 없음을 말한다.

【3《비라삼매경에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법혜보살에게 일러주시기를 음식을 먹음에 네 가지 유형이 있다 하였으니, 새벽에 일어나며 먹는 것은 모든 하늘신들이 먹는 것이요,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먹는 것은 모든 부처님들이 먹는 것이요, 해가 서녘에 기울어서 먹는 것은 축생들이 먹는 것이요, 해가 저문 뒤에 먹는 것은 귀신들이 먹는 것이라 하였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시기를, 六道의 원인을 끊고 三世의 모든 부처님과 같게 되고자 하는 까닭에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음식을 먹게 하신 것이다.」

【4】청정함과 법다움과 유연함이다.

【5】봄에 밭 갈고 가을에 수확함이다.

【6】음식을 익힘.

【7】죽.

【8】공양 음식.

【9】쌀이다.

【10】돈이다.

【11】덮개가 있는 수레를 軒乘이라 한다.

【12】汲汲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는 뜻이다.

【13】四俗은 선비와 농부와 장이와 아치를 말하며, 悠悠는 네 부류의 속인들이 많음을 말한다.

【14】茫茫은 광활하여 끝이 없는 모습으로서 온 천지가 넓음을 말한다.

【15】위에서 倉儲라고 한 구절에 잇대어 풀이한 것이다.

【16《근본잡사에 말하였다. 「비구가 걸식하며 장자의 집으로 [무심코] 들어갔다가 비난을 받기에 이르자 비구가 부처님에게 아뢰니 부처님이 ������소리를 내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면 될 것이다������ 하므로 이에 큰 소리로 꾸짖듯이 소리를 지르다가 시끄럽다 하여 험담을 들었다. 다시 부처님이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라 [하기에 그렇게] 하였더니 집안 사람들이 괴상히 여겨 묻기를 ������무슨 까닭으로 우리집 문을 두드려 부수려는가?������ 하였으나 비구는 묵묵히 있을 뿐 대답이 없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응당 錫杖을 만들어 그 머리에 둥근 고리를 장치하고는 흔들어 소리를 냄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니 두세 번 움직이면 될 것이며, 묻는 이가 없을 때는 곧 발걸음을 옮겨야 할 것이다������ 하였다.」

【17】위에서 子弟라고 한 구절에 잇대어 풀이한 것이다.

【18】보내다(致)는 것이며 또는 바치다(獻)는 것이다.

【19】예상에서 굶주림을 겪었던 영첩의 일을 말한다.

【20】설산 동자의 일이다.

【21】맡겨지는 일이 막중하면서도 그칠 줄 모르는 것을 逼이라 하고, 억지로 부리는 것을 迫이라 한다.

【22】옷의 앞부분이 해진 것을 襜이라 한다.《설문에 「絮는 해진 솜옷이다」 하였다. 고치를 켜고 남은 것이 絮며 고치를 켜지 않은 것은 緬이다. 고치를 켠다는 것은 누에고치를 풀어내어 실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또한 솜의 다른 이름이니, 정교한 것을 綿이라 하고 거친 것을 絮라 한다.

【23】콩잎이다.

【24】나물의 총괄적인 이름이다.

【25】<좌태충부>에 「눈을 부릅뜨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알리다」 하고는 그 주석에 盱는 눈을 크게 벌리는 것이요 눈썹을 치켜올리는 것을 衡이라 한다 하였으니, 눈썹을 치켜올리고 눈을 치켜 뜨는 것을 말한다. 誥는 알리는 것이다.

【26《여씨춘추에 「초나라 왕에게 신비스런 흰 원숭이가 있었는데 왕이 직접 그 원숭이를 활로 쏘았더니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희롱하므로 모든 신하들에게 각자 활을 쏘게 하였으나 능히 그 원숭이를 맞히지 못하였다. 다시 양유기에게 그 원숭이를 쏘게 하였더니 비로소 활을 조절하고 화살을 들어올리자 원숭이가 나무를 끌어안고 통곡하였는데, 유기가 화살을 쏘아 능히 적중시켰다」라 하였다. 矯는 업신여겨 희롱함이니 矯樹는 나무를 감싸안고 희롱하는 것이다. 搏은 감싸안음이다.

【27】[중생이 탐진치 등의 惑으로 말미암아 心性을 더럽히고 바른 도를 장애하는] 惑障과 [언어와 동작 또는 마음으로 악업을 지어 正道를 방해하는 장애인] 業障과 [지옥‧아귀‧축생 등의 果報를 받아 佛法을 들을 수 없는 장애인] 報障이다.

【28】纏에는 五纏과 [無慚, 無愧, 嫉, 慳, 悔, 睡眠, 掉擧, 昏沈의] 八纏과 [八纏에 忿, 覆을 더한] 十纏이 있으니, 모두 여러 번 더해지고 번성해져서 진리를 觀하고 行하는 모든 자들의 마음을 얽어 감싼다. 또 몸과 마음을 얽어 묶는 까닭에 이름한 것이다.

【29】자하는 가난하여 그 의복이 마치 메추라기를 매어달아 놓은 듯 헤진 것이었다.

【30】거친 음식이다.

【31】벗이 없는 것을 孤라 하나니 의지할 바가 없음이요, 재물이 없는 것을 窮이라 하나니 밑천할 바가 없음이다.

【32】常慘은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 살타파륜(sadāprarudita)은 이곳 말로 하면 ‘항상 울다(常啼)’인데, 佛法을 구하는 까닭에 근심과 시름으로 울기를 7일 밤낮을 한 인연으로 常啼라 부른다.《대반야경에도 [내용이] 갖추어져 있다.

【33】檢은 동여매는 것인데, 계율로 몸과 마음을 동여매는 까닭에 戒檢이라 한다.

【34】일찍이 공자가 홀로 앉아 있었더니 공리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기에 공자께서 「詩를 배웠느냐?」 하니 「시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하므로 공자께서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할 만한 꺼리가 없느니라」 하기에 공리가 물러나서 시를 배웠다. 다른 날 공리가 또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자 공자께서 「禮를 배웠느냐?」 하니 「예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하므로 공자께서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세울 만한 꺼리가 없느니라」 하기에 공리가 물러나서 예를 배웠다.《잡기에 나온다. 훗날 사람들이 그 부친에게 배우는 것을 일컬어 ‘庭訓’이라 하였다.

【35】계문자는 모든 일을 세 번 생각한 후에 행하였다.

【36】한비자가 이르기를 「서문표는 성격이 급한 까닭에 부드러운 가죽을 차고 다녔고, 동안자는 성격이 느슨한 까닭에 활시위를 차고 다녔다」고 하였다. 주석에, 韋는 가죽으로 된 노끈으로 느슨함을 비유하며, 弦은 활의 시위로 성급함을 비유한다. 유이가 이르기를 「가죽이나 시위는 말을 할 줄 아는 물건이 아니지만 옛 사람들이 그것을 끌어대어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았으니, 신은 원컨대 가죽이나 시위에 비견되고자 합니다」 하였다.

【37】왕양이 익주자사가 되어서 구절판에 도착하자 탄식하여 이르기를 「이 몸의 터럭과 살갗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헐고 상처입게 할 수 없다」 하고는 이에 나아가지 않았다. 이것은 효자[의 입장으]로써 훈계를 지은 것이다. 후에 왕준이 익주[자사]가 되어 여기에 도착하자 말을 모는 시종을 타이르고 채찍질하여 나아가며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 왕양이 두려워하던 바이겠는가. 뜻을 가진 선비는 그 근원을 잃음을 잊지 않으며, 용기 있는 선비는 봇도랑의 웅덩이에 버려짐을 잊지 않는다」 하였다. 이것은 충신[의 입장]으로써 훈계를 지은 것이다.

【38】[坐는] ‘갑자기’이다.

【39】[立은] ‘즉각’이다.

【40】坐成龍報는, 양 무제의 극황후는 성격에 질투와 시기가 심하였는데 무제가 보위에 오르던 초에 미처 책봉의 명령을 내리지 못하였더니 그로 인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노하여 갑자기 전각 앞에 있던 우물로 뛰어 들었는데 대중들이 달려가 구하려 하였으나 이미 독을 품은 용으로 변하였기에 감히 근접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立驗蛇身은,《자경록에 이르기를 「고려의 대흥륜사에 한 명의 비구가 있어 그 이름은 도안으로 이야기를 잘하였는데, 항상 그 절에 기거하며 대중스님들을 평론하여 저울질하거나 어린아이들을 꾸짖어 물리치는 등 성내는 마음을 크게 내었다. 후에 질병을 품은 것에 연유하여 산채로 뱀의 몸으로 변해 숲과 들녘을 지나다니게 되었는데 그 길이가 10여 丈 남짓이나 되었다」고 하였다.

【41】큰 것을 일러 杖이라 하고 작은 것을 일러 楚라 한다.

【42《자경록에 또 말하였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봄날의 달 밝은 밤에 흥에 겨워 친구의 집에서 노닐다가 은밀히 나물 한 움큼을 가졌었는데 죽어서 그 집의 노비가 되었다.」

【43】또 말하였다. 「예전 낭주에 금일이란 자가 있어 처음에는 부귀하였다가 뒤에 와서 빈곤하여 결국에는 권속도 없게 되었는데, 그러다 폭설을 만나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자 이웃집에서 한 묶음의 장작을 훔치더니 죽은 후에 발을 태우는 환난을 겪게 되었다.」

【44】정원의 버섯은 위의 문장을 보아라.

【45】지옥의 제도는 북두칠성을 본뜬 것이니, 담장을 圜墻이라 하고 문짝을 圜扉라 하며 그 모든 것을 총괄하여 이름하기를 圜土라 한다. 이제 圜扉라 말한 것은 지하의 감옥을 일컫는 것이다.

【46】금과 옥을 재물이라 하고 賂는 보내 주는 물건을 말한다. 委는 음이 외(畏)이며 積은 음이 자(恣)이니 모두 쌓아 둠을 말한다. 작[게 쌓]은 것을 委라 하고 많[이 쌓]은 것을 積이라 하니, 무릇 모아 둔 물건을 지적하여 그것을 말할 때는 곧 음이 ‘외자’이며, 물건을 모으는 것을 지적하여 그것을 쌓는다 할 때는 곧 글자의 본래 음과 같다.

【47】[央은] 다다름이다.

【48《논어에서 자장이 원하여 한 마디 말을 듣고는 [들은 말을] 紳에 기록하였다고 하였으니, 紳은 큰 허리띠이다.

【49《한비자에서 말하였다. 「자하가 처음에는 여위었다가 뒤에 살이 찌므로 어떤 이가 그 이유를 물으니 말하기를 ������제가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하므로 묻기를 ������어찌하여 싸움에서 이겼다 하는가?������ 하니 이르기를 ������제가 들어가서는 공자님의 올바름을 보고 그것을 영광된 것이라 여겼으며 나와서는 부귀를 보고 또한 그것을 영광된 것이라 여겼기에 이 두 가지가 마음속에서 싸움을 한 까닭에 여위게 되었던 것이며 지금은 공자님의 올바름이 승리하였음을 보았기에 살이 찌게 된 것입니다������ 하였다.」

【50】雅는 바르다는 것이며, 誥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경계시켜 하는 말이다.

【51】洿의 음은 와哇이니, 불결하고도 낮은 땅에 혼탁한 물이 [고여] 흐르지 않는 곳을 말한다.

【52】착함이다.

【53】착하지 않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