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길주룡제산우운무화상사예설 吉州龍濟山友雲鍪和尙蛇穢說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18:45
 

 

 

길주룡제산우운무화상사예설 吉州龍濟山友雲鍪和尙蛇穢說[1] 

 

世間最毒者, 無甚於蛇虺,[2] 至穢者, 莫過乎便利. 盖蛇虺之毒, 能害人之性命, 便利之穢, 能穢人之形服. 所以, 欲保其性命也, 必遠於毒害, 欲潔其形服也, 必除其穢惡. 如世之人, 夢蛇虺卽欣其有財, 夢便利卽悅其獲利, 何寤寐愛惡之不同哉? 苟知惺有所忌‧寤有所懼, 又何必見財斯喜, 見利斯悅者乎? 况財之毒尤甚於蛇虺, 利之穢更過乎便利. 且古之人, 以財害乎性命者不止於一, 以利汚乎形服者, 亦有其衆而由不悟者, 愛之而不已, 貪之而不止, 是亦可悲也. 且夫! 貧也富也, 人之分定也, 能安其分, 雖貧亦樂, 不安其分, 縱富常憂, 能知分之可安‧貧之可樂, 則性命可以保而生, 形服可以潔而存. 是知! 貪財者是養於蛇虺, 好利者必汚乎形服. 吾非好貧也, 是遠毒害也; 吾非惡富也, 是除穢惡也. 如其遠財, 如遠蛇虺, 去利, 如去便利者, 吾保此人, 漸可以爲達人矣. 不然, 生生之厚,[3] 貪愛無休, 必將見傷其性命而汚其形服矣. 世人, 其訓之. 

세간에서 가장 독한 것으로 살모사보다 심한 것이 없으며 지극히 더러운 것으로는 똥오줌에 지나치는 것이 없다. 대개 살모사의 독은 능히 사람의 성품과 생명을 해치고 똥오줌의 더러움은 능히 사람의 몸과 옷을 더럽힌다. 그러한 까닭에 그 성품과 생명을 보존하려면 반드시 독의 해악에서 멀리 있어야 하고 그 몸과 옷을 깨끗하게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 더럽고 추한 것을 떼어버려야 한다. 

세속의 사람들은 꿈에 살모사를 보면 곧 재물 운이 있다 하여 기뻐하고 꿈에 똥오줌을 보면 곧 이득을 얻는다 하여 기뻐하는데, 어찌 깨어있을 때와 잠들었을 때 좋아하고 싫어함이 같지 아니한가? 깨어있을 때 꺼리는 바가 있고 또한 두려워하는 바가 있음을 진실로 안다면 또한 어찌하여 재물을 보고는 그렇게 기뻐하고 이득을 보고는 그렇게 좋아하는가? 하물며 재물의 해독이 살모사보다 더욱 심하며 이득의 더러움이 똥오줌에 훨씬 지나침에랴. 

또 옛사람 가운데 재물 때문에 성품과 생명에 해를 입은 이가 한둘에 그치지 않았고 이득 때문에 몸과 옷에 더러움을 입게 된 사람 역시 무리를 이룰 정도지만 오히려 깨닫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사랑하여 마지않고 그것을 탐하여 그치지 않는 까닭으로 말미암은 것일지니 이 역시 슬픈 일이다 할 것이다. 

또한 무릇 가난하다거나 부자라는 것은 사람의 분수요 기준이기에 능히 그 분수에 안주할 줄 알면 비록 가난하더라도 또한 즐거울 것이요 그 분수에 안주하지 못하면 설령 부귀하더라도 항상 근심스러울 것이니, 분수에 가히 안주할 줄 알고 가난해도 가히 즐거울 줄 안다면 곧 성품과 생명을 보존하여 살아 갈 수 있으며 몸과 옷을 깨끗이 하여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서 알건대 재물을 탐하는 자는 바로 살모사를 기르는 것이요, 이득을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몸과 옷을 더럽히게 될 것이다. 나는 가난을 좋아함이 아니라 다만 독의 해악을 멀리하려 함이요, 부귀를 미워함이 아니라 다만 더럽고 추함을 떨쳐버리려 함이다. 재물을 멀리하기를 마치 살모사를 멀리하는 것 같이하고 이득을 떨쳐버리기를 마치 똥오줌을 떨쳐버리듯 하는 자는, 내가 그 사람에게 보증하건대 점차 그렇게 함으로써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후덕해져 탐내고 사랑함을 쉬지 않으면 필시 장차 그 성품과 생명이 상하고 몸과 옷이 더럽혀 짐을 보게 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여 이에 훈계할지어다. 

【1】師, 嗣妙峰.之善禪師. 紹修禪師上堂, 有異人, 入會聞法訖, 端坐而化, 師集衆曰: 「此人有異, 汝等不可草草, 須要諦視.」 衆乃諦觀, 乃一猿也. 師始爲說前事, 衆皆嗟異. 擧火茶毘之際, 師親摩其頂曰: 「二百年後, 還汝受用.」 至宋南渡, 有民家婦懷姙, 夢猿入室而誕一男, 貌與猿肖. 及長, 不樂婚娶, 堅求出家, 送入龍濟爲僧, 名宗鍪. 其後, 大轉法輪, 號友雲. 有語錄十卷‧文集四卷, 其《蛇穢說》, 尤行四方. 

【2】蛇, 毒蟲. 虺音毁, 細頸大頭, 色如文綬. 大者, 長七八尺. 

【3】衣帛食粟‧不飢不寒之類, 所以厚人之生也. 

【1】선사는 묘봉 지선선사의 법을 이었다. 소수선사가 설법의 자리에 오르니 어떤 기이한 사람이 법석에 들어와 법문 듣기를 마치자 단정히 앉아 입멸하는지라 선사가 대중을 모아 이르기를 「이 사람은 기이한 바가 있는데 너희들은 덤벙대지 말고 자세히 보아야 할 것이다」 하기에 대중들이 이에 자세히 살펴보니 한 마리의 원숭이였다. 선사가 비로소 앞선 일들을 말해 주니 대중들이 모두 탄식하며 기이하게 여겼다. 불로 다비하는 즈음에 선사가 친히 그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이르기를 「2백년 후에 다시 너를 받아들이리다」 하였다. 송나라가 [장강의] 남쪽으로 건너가기에 이르러 한 민가의 부인이 회임을 하였는데 원숭이가 방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는 한 사내아이를 낳음에 용모가 원숭이를 닮았었다. 성장하여서는 장가들려 하지 않고 굳이 출가하고자 하기에 용제로 들여보내 승려가 되게 하여 이름을 ‘종무’라 하였다. 그 후에 법륜을 크게 굴렸으니, 호는 ‘우운’이다. 어록 10권과 문집 4권이 있는데 그의《사예설》은 더욱이 사방으로 유행하였다. 

【2】蛇는 독충이다. 虺의 음은 훼(毁)이며 가는 목과 큰 머리에 색은 무늬 있는 인끈과 같다. 큰 것은 길이가 7,8척이다. 

【3】비단옷을 입고 오곡을 먹으며 주리지 않고 춥지 않는 것 등이 사람의 생을 후하게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