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당수아법사청송법화경가 唐修雅法師聽誦法華經歌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20:43
 

 

 

당수아법사청송법화경가 唐修雅法師聽誦法華經歌

 

山色沈沈松煙羃羃,空林之下盤陀之石.

石上有僧結跏橫錫,誦白蓮經從朝至夕.

左之右之虎跡狼跡,十片五片異花狼藉.

偶然相見未深相識,知是!

古之人? 今之人?是曇彦? 是曇翼?[1]

我聞此經有深旨,覺帝稱之眞妙義.

合目瞑心仔細聽,醍醐滴入焦腸裡.[2]

佛之意兮祖之髓,我之心兮經之旨.

可憐彈指及擧手,不達目前今正是.

大矣哉! 甚奇特,空王要使群生得.

光輝一萬八千土,土土皆作黃金色.

四生六道一光中,狂夫猶自問彌勒.

我亦當年學空寂,一得無心便休息,

今日親聞誦此經,始覺驢乘非端的.

我亦當年不出戶,不欲紅塵沾步武,[3]

今日親聞誦此經,始覺行行皆寶所.

我亦當年愛吟咏,將謂冥搜亂禪定,

今日親聞誦此經,何妨筆硯資眞性?

我亦當年狎兒戱,將謂光陰半虛棄,

今日親聞誦此經,始覺聚沙非小事.

我昔曾遊山與水,將謂他山非故里,

今日親聞誦此經,始覺山河無寸地.

我昔心猿未調伏,常將金鎖虛拘束,[4]

今日親聞誦此經,始覺無物爲拳拳.

師誦此經經一字,字字爛嚼醍醐味,

醍醐之味珍且美,不在脣不在齒,

只在勞生方寸裡.

師誦此經經一句,句句白牛親動步,

白牛之步疾如風,不在西不在東,

只在浮生日用中.

日用不知一何苦?酒之腸飯之腑.[5]

長者揚聲喚不回,何異聾? 何異瞽?

世人之耳非不聰,耳聰特向經中聾,

世人之目非不明,目明特向經中盲.

合聰不聰合明不明,轆轤上下[6]浪死虛生.

世人縱識師之音,誰人能識師之心?

世人縱識師之形,誰人能識師之名?

師名醫王行佛令,來與衆生治心病.

能使迷者醒, 狂者定, 垢者淨, 邪者正, 凡者聖.

如是則非但天恭敬, 人恭敬, 亦合龍讚詠, 鬼讚詠, 佛讚詠,

豈得背覺合塵之徒, 不稽首而歸命?

뫼봉색조 침침한데소나무에 엉긴안개,

빈숲아래 여기저기평탄찮은 바위덩이.

반석위로 가부좌승석장하나 비껴놓고,

백련경을 송하는데새벽부터 해저물녘.

오른쪽엔 범발자국왼쪽으론 이리자취,

열조각에 다섯조각기화묘초 흩날리네.

우연히도 서로보니아직깊이 알지못해,

알진대!

예전사람 이란말가지금사람 이란말가,

담언이란 말이던가담익이란 말이던가.

내이경전 말듣건대깊은참뜻 있다하니,

깨달음의 황제께서오묘하다 칭하셨다.

눈을닫고 마음앉혀자세히들 들어보라,

참된선정 우락덩이방울져서 스며든다.

이것이곧 부처님뜻이것이곧 조사골수,

나의참된 마음이요경전속의 참된의미.

손퉁기면 알것이고손을들면 알것인데,

그대앞의 지금바로이것임도 못깨닫네.

참크기도 하여지다참기특도 하여지다,

공왕께서 무리중생얻어지게 하는구나.

일만팔천 모든국토밝디밝게 비춰주니,

비추는곳 국토마다황금빛을 짓는도다.

사생육도 달리없고한빛줄기 가운덴걸,

미친이는 돌아서며미륵에게 되묻는다.

나도역시 당년에는텅빈진리 배워서는,

단박무심 얻고나서곧장쉬려 하였더니,

이경전의 외는소리오늘직접 들어보니,

당나귀가 끄는수레바른과녁 아닌것을.

나도역시 당년에는산문밖을 나서잖고,

한걸음도 세상티끌안젖고자 하였는데,

이경전의 외는소리오늘직접 들어보니,

걸음걸음 딛는곳이보물창고 였던것을.

나도역시 당년에는읊조리기 좋아함에,

가만가만 더듬는것선정방해 한댔더니,

이경전의 외는소리오늘직접 들어보니,

붓과벼루 어이하여참된성품 방해되리.

나도역시 당년에는아이들과 놀이하며,

그렇게들 지낸시간허비했다 하였더니,

이경전의 외는소리오늘직접 들어보니,

모래톱을 쌓던것도작은일이 아니로세.

지난날에 내가일찍산과물로 노닐적에,

다른곳의 산과들은타향이라 여겼더니,

이경전의 외는소리오늘직접 들어보니,

산과하천 둘러봄에한치땅도 없던것을.

예전에는 내마음이허둥대던 잔나비라,

쇠사슬로 얽어매어구속하려 들었더니,

이경전의 외는소리오늘직접 들어보니,

시방세계 어느하나끄달릴것 없던것을.

이경전의 한구절을선사께서 욀때마다,

구절구절 우락덩이농익어서 씹혀오니,

그우락의 맛이란게진기하고 감미로와,

입술에도 있지않고치아에도 있지않고,

수고로운 중생들의마음에만 젖어드네.

이경전의 한구절을선사께서 욀때마다,

구절구절 허연소가걸음걸음 움직이니,

그흰소의 걸음걸이빠르기가 바람같아,

서쪽에도 있지않고동쪽에도 있지않고,

덧없는삶 중생들의날마다에 있더구나.

매일쓰되 모르나니그얼마나 괴로운가,

술로가득 오장이요밥이그득 육부로다.

장자소리 다급해도돌아볼리 만무려니,

그가바로 귀머거리그가바로 눈뜬소경.

세속인중 어느누가귀가밝지 않으리오,

귀는밝되 경전앞만다가서면 귀머거리.

세속인중 어느누가눈이밝지 않으리오,

눈은밝되 경전앞만다가서면 당달봉사.

귀밝을곳 귀먹은채눈밝을곳 눈감은채,

도르랜가 물결인가태어나고 죽어가고.

세속인중 혹시라도선사음성 들을지나,

누가있어 혹시라도선사마음 알겠는가.

세속인중 혹시라도선사모습 볼지라도,

누가있어 혹시라도선사이름 알겠는가.

선사이름 의사대왕부처님령 시행하니,

다가와서 중생들의마음의병 치료하네.

미혹된자 깨워주고미친자는 안정시켜,

때낀자는 깨끗하게삿된자는 올바르게,

평범한이 이끌어서성스럽게 올려주네.

이같기에 사람에다하늘마저 공경하며,

또한용이 찬탄하고귀신마저 찬탄하며,

더군다나 부처님도찬탄하여 읊조리니,

깨달음에 등진이들온갓티끌 야합한이,

어찌아니 조아리고어찌아니 귀의하리.

【1】曇彦, 未詳. 曇翼, 前身爲雉, 在山中, 有僧法志, 結庵山中, 誦《法華經》, 雉聞經聲, 侍立聽受, 如是十年. 一日, 憔悴, 法志撫之曰: 「汝雖羽族, 而能聽經, 苟脫業軀, 必生人道.」 明朝遽殞, 卽瘞之. 及夢, 童子拜曰: 「我卽雉也. 因師聽經, 今生王氏家爲男子, 右腋雉毳猶在, 可驗.」 後, 王氏設齋, 志踵門, 兒曰: 「我和尙, 來也!」 後, 出家, 因名曇翼, 授與《蓮經》, 不遺一字.

【2】焦者, 熱也, 卽三焦也.《醫經》云: 「上焦, 在心下胃上口, 主納而不出; 中焦, 在胃中脘, 不上不下, 主腐熟水穀; 下焦, 在膀胱上口, 主出而不納. 三焦, 水穀之道路, 氣之所始終也.」 腸者, 大腸‧小腸,《釋名》「腸, 暢也, 通暢胃氣也.」

【3】六尺曰步, 三尺曰武.

【4】《智論》云: 「譬在囹圄, 桎梏所拘, 雖復蒙赦, 更繫金鎖. 人爲愛縛, 如在囹圄, 雖得出家, 更着禁戒, 如繫金鎖也.」

【5】腑, 六腑也: 小腸, 胃, 膽, 大腸, 膀胱, 命門. 腑, 亦作府, 以其受盛故, 謂之府. 胃, 水穀之府; 小腸, 受盛之府; 膽, 淸淨之府; 大腸, 行道之府; 膀胱, 津液之府; 命門, 量腸之府, 卽三焦也. 又膽, 積精之府.

【6】轆轤, 井上汲水輪木也. 此言增減劫爲名也, 劫之增減上下, 如彼輪轉木也. 一增一減劫, 計一千六百八十萬年, 此名轆轤劫, 計二十轆轤劫, 爲三萬三千六百萬年.

【1】담언은 미상이다. 담익은 전생에 꿩이 되어 산중에 있었는데 법지라고 하는 승려가 산중에서 암자를 지어 놓고《법화경》을 외우니 꿩이 경 읽는 소리를 듣고는 곁에 서서 경청하였으니, 그와 같이 10년을 하였다. 하루는 수척하여 생기를 잃자 법지가 그를 어루만지며 이르기를 「네가 비록 날개 달린 족속이나 능히 경전을 경청하였으니 업의 몸뚱이를 벗기만 한다면 반드시 사람으로 태어나리다」 하였더니 다음 날 아침 갑자기 죽었기에 곧 그를 묻어 주었다. 이에 꿈을 꾸니 동자가 절을 하며 이르기를 「제가 바로 꿩입니다. 선사 덕분으로 경전을 듣고 이제 왕씨 집안에 태어나 남자가 될 것인데 오른쪽 겨드랑이에 꿩의 솜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증험이 될 것입니다」 하였다. 후에 왕씨가 공양을 베풀기에 법지가 문전에 이르자 아이가 「우리 스님 오셨네!」 하였다. 후에 출가하여 그러한 인연으로 담익이라 이름하였으며,《법화경》을 가져다주니 한 글자도 빠트리지 않았다.

【2】焦란 熱이니 곧 三焦이다.《의경》에 이르기를 「上焦는 심장 아래 위장의 위쪽 입구에 있는데 주로 받아들이고 내놓지는 않으며, 中焦는 위장의 밥통 한가운데 있는데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은 채 주로 물이나 곡식을 부식시키거나 숙성시키며, 下焦는 방광의 위쪽 입구에 있는데 주로 내놓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三焦는 물과 곡식이 다니는 길이며 氣가 시작되고 마치는 곳이다」 하였다. 腸은 소장과 대장인데《석명》에 「腸은 暢이니 위장의 기운을 통틀어 편다는 것이다」 하였다.

【3】6척을 步라 하고 3척을 武라 한다.

【4】《지론》에서 말하였다. 「비유하자면 감옥에서 족쇄와 수갑에 구속되었다가 비록 사면을 입었다고 하지만 다시 쇠사슬에 매인 것이니, 사람이 애욕에 속박됨이 마치 감옥에 있는 것과 같았다가 비록 출가를 하였다지만 다시 금지하는 계율에 붙들린 것이 마치 쇠사슬에 매인 것과 같음이다.」

【5】腑는 六腑이니, 소장과 위와 담과 대장과 방광과 명치이다. 腑는 또한 府(곳집)로도 쓰는데, 받아서 담아 놓는 까닭에 그것을 일컬어 곳집(府)이라 한 것이다. 위는 물과 곡식의 곳집이요, 소장은 받아서 담는 곳집이요, 담은 청정한 곳집이요, 대장은 지나다니는 곳집이요, 방광은 진액의 곳집이요, 명치는 量腸의 곳집이니 곧 三焦이다. 또 담은 積精의 곳집이다.

【6】轆轤(도르래)는 우물 위에 물을 긷는 나무로 된 바퀴이니, 이는 增劫과 減劫을 이름한 것으로서 겁의 늘고 주는 오르내림이 마치 도르래의 나무바퀴가 구르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한 차례의 증겁과 한 차례의 감겁을 계산하면 1천6백8십만년인데 이것을 轆轤劫이라 이름하며, 20轆轤劫을 계산하면 3만3천6백만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