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달마 관심론(觀心論). 13

通達無我法者 2008. 3. 19. 11:00
 
 
 
말로 인해 뜻을 얻지만
뜻 얻고나면 말은 잊어버리라

 

因筌求魚 得魚忘筌
인전구어 득어망전
因言得意 得意忘言
인언득의 득의망언
旣稱念佛之名
기칭염불지명
須行念佛之體
수행염불지체
若念無實體 口誦空名
약염무실체 구송공명
徒自虛功 有何成益
도자허공 유하성익
且如誦之與念 名義縣殊
차여송지여염 명의현수
在口曰誦 在心曰念
재구왈송 재심왈염
故知念從心起
고지염종심기
名爲覺行之門
명위각행지문
誦在口中
송재구중
卽是音聲之相
즉시음성지상
執相求福 終無是乎
집상구복 종무시호


 

통발로 인해 고기를 잡되 고기를 잡고나면 통발은 잊어버린다. 말로 인해 뜻을 얻지만 뜻을 얻고나면 말은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이미 염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염불의 실체를 행해야 한다. 만약 생각에 실체가 없이 입으로 헛되이 명호만을 왼다면 공력만 허비할뿐 이익이 없다. 또 외우는 것과 염(念)하는 것은 이름과 뜻이 매우 다르다. 입으로 하면 외운다 하고, 마음으로 하면 염한다 한다. 그러므로 염하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므로 깨치는 수행의 문이라 하고, 외우는 것은 입에 속하며 음성의 모습이니, 형상에 집착해서 복을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故經云
고경운
凡所有相 皆是虛妄
범소유상 개시허망
又云若以色見我
우운약이색견아
以音聲求我
이음성구아
是人行邪道
시인행사도
不能見如來
불능견여래
以此觀之
이차관지
乃知事相 非眞正也
내지사상 비진정야
故知過去諸聖
고지과거제성
所修功德 皆非外說
소수공덕 개비외설
唯只論心 心是衆聖之源
유지논심 심시중성지원
心爲萬惡之主
심위만악지주
無上眞樂 自由心生
무상진락 자유심주
三界輪廻 亦從心起
삼계윤회 역종심기
心爲出世之門戶
심위출세지문호
心是解脫之關津
심시해탈지관진
知門戶者 豈慮難成
지문호자 기려난성
識關津者 何憂不達
식관진자 하우부달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하였다. 또 말하기를 ‘만약 모양으로 나를 보려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하는 것이니, 끝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했으니, 이로써 본다면 형상은 진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여러 성현들이 닦은 공덕은 다른 말씀을 한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을 논하였을 뿐이다. 마음은 여러 성인들의 근원이고, 마음은 모든 악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더없는 참 즐거움도 마음에서 생기고, 삼계를 윤회하게 됨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마음은 세간을 벗어나는 문턱이요, 마음은 해탈의 나루터이니, 문턱을 안다면 어찌 이루지 못할 것을 염려하며, 나루터를 안다면 어찌 건너지 못할 것을 근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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