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2. 입의분(立義分)

通達無我法者 2008. 3. 24. 11:18

 

2. 입의분(立義分)

은정희 역주/일지사/자료입력:도규희

 

 

【논】
이미 인연분(因緣分)을 말하였으니, 다음에는 입의분을 말한 것이다.
대승이란 총괄하여 설명하면 두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법(法)이요, 둘째는 의(義)이다. 법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심(衆生心)을 말함이니 이 마음이 곧 일체의 세간법(世間法)과 출세간법을 포함하며, 이 마음에 의하여 대승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어째서인가? 이 마음의 진여상이 대승의 체를 보이기 때문이고, 이 마음의 생멸인연상이 대승자체의 상(相)ㆍ용(用)을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의(義)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세 가지 종류가 있으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체대(體大)니, 일체의 법은 진여로서 평등하여 증감하지 않음을 뜻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상대(相大)니, 여래장(如來藏)에 한량없는 성공덕(性功德)이 갖추어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고, 셋째는 용대(用大)니, 일체의 세간과 출세간의 착한 인과(선인과)를 잘 내기 때문이다. 일체의 여러 부처가 본래 의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일체의 보살이 모두 이 법에 의거하여 여래의 경지에 이르기 때문이다.
〔已說因緣分, 次說立義分, 摩訶衍者總說有二種, 云何爲二. 一者法, 二者義. 所言法者, 謂衆生心. 是心則攝一切世間法. 出間法依於此心顯示摩訶衍義. 何以故. 是心眞如相, 卽示摩訶衍體故. 是心生滅因緣相, 能示摩訶衍自體相用故. 所言義者, 則有三種. 云何爲三. 一者體大, 謂一切法眞如平等不增減故. 二者相大, 謂如來藏具足無量性功德故. 三者用大, 能生一切世間出世間善因果故. 一切諸佛本所乘故, 一切菩薩皆乘此法到如來地故.〕

【소】
두 번째는 입의분을 설명하는 것이니, 글 주에 두 부분이 있다. 첫째는 앞의 것을 결론짓고 뒤의 것을 일으킨 것이고, ‘마하(摩訶)’이하는 두 번째 바로 설명한 것이다. 여기에 이장(二章 )의 문이 있으니 法과 義를 말한다. 법이란 대승의 法體이고, 義 란 대승의 名義이다. 처음에 법을 세운다는 것은 아래 해석 중에 처음 법체를 해석하는 글을 일으키는 것이며, 다음에 뜻을 세운다는 것은 아래에 ‘다시 진여 자체상이란 것은’이하의 뜻을 해석한 글을 일으킨 것이다.
〔第二說立義分, 文中有二. 一者結前起後. 摩訶以下, 第二正說. 立二章門, 謂法與義. 法者是大乘之法體, 義者是大乘之名義. 初立法者, 起下釋中初釋法體之文. 次立義者, 起下復次眞如自體相者以下釋義文也.〕

처음 법을 세우는 중에 또한 두 가지의 세움이 있으니, 첫째는 體 의 면에서 총체적으로 세우는 것으로 아래의 해석하는 중 처음의 총체적으로 해석하는 글을 일으킨 것이고, 둘째는 문에 의하여 각각 세우는 것으로 아래에 ‘진여라고 하는 것은’의 이하에 각각 해석하는 글을 일으킨 것이다.
〔初立法中亦有二立. 一者就體總立, 起下釋中初總釋文. 二者依門別立, 起下言眞如者以下別釋文也.〕

처음 중에 ‘법이 하는 것은 중생심을 말한다’라는 것은 자체를 법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니, 이제 대승 중에 일체의 모든 법이 다 별다른 체가 없고 오직 一心으로 그 자체를 삼기 때문에, ‘법이란 중생심을 말한다’고 한 것이다. ‘이 마음이 바로 일체의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포괄한다’고 한 것은 대승법이 소승법과 다름을 나타내니, 참으로 이 마음이 모든 법을 통섭(通攝)하며, 모든 법의 자체가 오직 이 一心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승에서 일체의 모든 법이 각각 자체가 있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일심을 대승의 법이라 말하는 것이다.
〔初中所言法者謂衆生心者, 自體名法. 今大乘中一切諸法皆無別體, 唯用一心爲其自體. 故言法者謂衆生心也. 言是心卽攝一切者, 顯大乘法異小乘法. 良由是心通攝諸法, 諸法自體唯是一心. 不同小乘一切諸法各有自體. 故說一心爲大乘法也.〕

‘어째서인가(何以故)’ 이하는 문(門)에 의하여 각각 세운 것이다. 이 한 문장 안에 두 가지 뜻을 함유하고 있으니, 위로는 총의(總義)를 해석하였고 아래로는 別門을 세웠다. 그러나 心法은 하나이고 대승의 뜻은 넓으니 무슨 뜻으로 다만 이 마음에 의하여 대승의 뜻을 나타내겠는가? 그러므로 ‘어째서인가’라고 말한 것이다. 아래에 뜻을 해석하기를, 心法은 하나이지만 두 가지 문이 있으니, 眞如門 중에 대승의 체가 있고 生滅門 중에 體 의 相ㆍ用이 있다고 하였다. 대승의 뜻이 이 세 가지에서 지나침이 없기 때문에 一心에 의하여 대승의 뜻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何以故下, 依門別立. 此一文內含其二義, 望上釋總義, 望下立別門. 然心法是一, 大乘義廣, 以何義故, 直依是心顯大乘義. 故言何以故. 下釋意云, 心法雖一, 而有二門, 眞如門中有大乘體, 生滅門中有體相用. 大乘之義莫過是三. 故依顯大乘義也.〕

‘이 마음의 진여(是心眞如)’라고 한 것은 진여문을 총체적으로 든 것이니, 아래의 ‘곧 한 법계(卽是一法界)’ 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다음에 ‘相 ’이라 한 것은 진여의 상이니, 아래에 ‘다시 진여란 言說에 의하여 분별함에 두 가지가 있으니'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言是心眞如者, 總擧眞如門, 起下卽是法界以下文也. 次言相者, 是眞如相. 起下復次眞如者依言說分別有二種以下文也.〕

‘이 마음의 생멸(是心生滅)’이라고 한 것은 생멸문을 총체적으로 든 것이니, 아래에 ‘여래장에 의하기 때문에 생멸성이 있다’ 이하의 글을 일으켰으며. ‘인연(因緣)’이라고 한 것은 생멸의 인연이니, 아래의 다시 생멸의 인연이란‘ 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다음에 ’상(相)’이라고 한 것은 생멸의 상이니, 아래에 ’다시생멸이란‘ 이하의 글을 일으켰다.
〔言是心生滅者, 總擧生滅門, 起下依如來藏故有生滅心以下文也. 言因緣者, 是生滅因緣, 起下復次生滅因緣以下文也. 次言相者, 是生滅相, 起下復次生滅者以下文也.〕

‘대승의 자체를 잘 나타냈다’고 한 것은 바로 생멸심 내의 本覺心이니, 생멸의 體와 생멸의 因이며, 그러므로 생멸문내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여문 중에서는 바로 ‘대승의 체’라고 말하고, 생멸문 중에서는 ‘자체(自體)’라고 한 것은 깊은 까닭이 있으니, 아래 해석 중에 이르면 그 뜻이 스스로 드러날 것이다.
〔言能示摩訶衍自體者, 卽是生滅無乃至本覺心, 生滅之體, 生滅之因. 是故在於生滅門內. 然眞如門中直言大乘體, 生滅門中及云自體者, 有深所二. 至下釋中, 其義自顯也.〕

‘상(相)ㆍ용(用)’이라 말한 것은 두 가지 뜻이 함유되어 있다. 첫째는 여래장 주에 한량없는 성공덕(性功德)의 상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상대(相大)의 뜻이며, 또 여래장의 불가사의한 업용(業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용대(用大)의 뜻이다. 둘째는 진여가 일으킨 염상(染相)을 상이라 이름하고 진여가 일으킨 정용(淨用)을 용이라 이름하는 것이니, 이는 아래 글에서 ‘진여의 淨法은 실로 染이 없지만 다만 無明으로 훈습되기 때문에 곧 染相이 있는 것이며, 無明의 染法은 본래 淨業이 없지만, 다만 진여로 훈습되기 때문에 곧 정용(淨用)이 있는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입법장(立法章)의 문을 앞에서 마치다.
〔言相用者含有二義. 一者能示如來藏中無量性功德相. 卽是相大義. 又示如來藏不思議業用, 卽是用大義也. 二者眞如所作染相名相, 眞如所起淨用名用. 如下文言眞如淨法實無於染, 但以無明而薰習故則有染相. 無明染法本無淨業, 但以眞如而薰習故則有淨用也. 立法章門竟在於前.〕

이 아래는 두 번째 입의장의 문이니 이 중에도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대(大)’의 뜻을 밝혔고 다음은 ‘승(乘)’의 뜻을 밝혔는데, 이것도 아래의 해석분 중의 글을 일으켰으니, 저 글이 실려 있는 곳에 이르러 다시 서로 붙여서 해당시킬 것이다. 대(大)의 뜻 중에 체대(體大)는 진여문에 있고, 상대(相大)ㆍ용대(用大)는 생멸문에 있다. 생멸문 안에도 자체(自體)가 있지만 다만 체(體)로써 상(相)을 따르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았다.
〔此下第二立義章門, 於中亦二. 初明大義, 次顯乘義. 此亦起下釋中之文. 至彼文獻. 更相屬當. 義中, 體大者在眞如門. 相用二大在生滅門. 生滅門內亦有自體. 但以體從相, 故不別說也.〕

‘여래장에 한량없는 공덕이 구족하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여래장내에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요, 두 가지 여래장 중에 능섭여래장(能攝如來藏)이다. 性功德의 뜻과 用大의 뜻은 아래 해석하는 중에 가서 널리 분별하겠다.
〔言如來藏具足無量性功德者. 二種藏內, 不空如來藏. 二種藏中, 能攝如來藏. 性功德義及
用大義, 至下釋中當廣分別.〕

‘승(乘)’의 뜻 중에 두 구절이 있으니, ‘일체의 모든 부처가 본래 의거했기 때문이다’라는 것은 결과를 세워놓고 원인을 바라보는 것으로써 승(乘)의 뜻을 해석한 것이며, ‘일체의 보살이 모두 이 법에 의하여 여래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라는 것은 원인에 의거하여 결과를 바라보는 것으로써 승(乘)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乘義中有二句. 一切諸佛本所乘故者, 立果望因以釋乘義也. 一切菩薩皆乘此法到如來知故者, 據因望果以釋乘義也.〕


【소】
△제삼 解釋分 중의 글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앞의 것을 결론지어 뒤의 것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바로 해석함이다. 바로 해석하는 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수를 들어 총괄적으로 표시하였고, 둘째는 수에 의하여 장을 전개했으며, 셋째는 장에 의하여 각각 해석하였다.
〔△第三解釋分中, 在文亦二, 一者結前起後, 二者正釋. 正釋中有三. 一者擧數總標, 二者依數開章, 三者依章別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