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ㄱ) 염법(染法) 훈습

通達無我法者 2008. 3. 24. 11:49

 

ㄱ) 염법(染法) 훈습

은정희 역주/일지사/자료입력:도규희

 

 

【논】
어떻게 훈습하여 염법을 일으켜 단절되지 않는가? 이른바 진여법에 의하기 때문에 무명이 있고, 무명염법의 인(因)이 있기 때문에 곧 진여를 훈습하며, 훈습하기 때문에 곧 망심이 있게 된다. 망심이 있어서 곧 무명을 훈습하여 진여법을 요달(了達)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각하여 망념이 일어나 망경계를 나타낸다. 망경계의 염법의 연(緣)이 있기 때문에 곧 망심을 훈습하여 그로 하여금 염착(念着)케하여 여러 가지 업을 지어서 일체의 신심(身心) 등의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 망경계 훈습의 뜻에 두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증장념훈습(增長念熏習)이며 둘째는 증장취훈습(增長取熏習)이다. 망심훈습의 뜻에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업식근본훈습(業識根本熏習)이니, 아라한(阿羅漢)과 벽지불과 일체 보살의 생멸고(生滅苦)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요, 둘째는 증장분별사식훈습(增長分別事識熏習)이니, 범부의 업계고(業繫苦)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명훈습의 뜻에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근본훈습이니, 업식을 성취할 수 있는 뜻이기 때문이요, 둘째는 소기견애훈습(所起見愛熏習)이니, 분별사식을 성취할 수 있는 뜻이기 때문이다.
〔云何熏習起染法不斷. 所謂以依眞如法故, 有於無明. 以有無明染法因故, 卽熏習眞如. 以熏習故, 則有妄心. 以有妄心, 卽熏習無明. 不了眞如法故, 不覺念起現妄境界. 以有妄境界染法緣故, 卽熏習妄心, 令其念著, 造種種業, 受於一切身心等苦. 此妄境界熏習義則有二種. 云何爲二. 一者增長念熏習. 二者增長取熏習. 妄心熏習義則有二種. 云何爲二. 一者業識根本熏習. 能受阿羅漢벽支佛一切菩薩生滅苦故. 二者增長分別事識熏習, 能受凡夫業繫苦故. 無明熏習義有二種. 云何爲二. 一者根本熏習. 以能成就業識義故. 二者所起見愛熏習. 以能成就分別事識義故.〕

【소】
염(染) 중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묻고 뒤에는 답했다. 답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대략 밝히는 것과 널리 나타낸 것이다. 대략 밝히는 것 중에 ‘진여법에 의하여 무명이 있다’고 한 것은 능훈(能熏)과 소훈(所熏)의 체를 나타낸 것이다. ‘무명이 있어서 진여를 훈습한다’는 것은 근본무명의 훈습하는 뜻이다. ‘훈습하기 때문에 망심이 있다’는 것은 무명의 훈습에 의하여 업식심이 있는 것이며, 이 망심으로 도리어 무명을 훈습하여 그 요달하지 못함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잔식과 현식 등을 이루는 것이니, 그러므로 불각하여 망념이 일어나 망경계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染中亦二. 先問. 後答. 答中有二. 略明. 廣顯. 略中言依眞如法有無明者, 是顯能熏所熏之體也. 以有無明熏習眞如者, 根本無明熏習義也. 以熏習故有妄心者, 依無明熏有業識心也. 以是妄心還熏無明, 增其不了, 故成轉識及現識等. 故言不覺念起現妄境界.〕

【별기】
불각하여 망념이 일어남은 이것이 전상(轉相)이고, 망경계를 나타냄은 이것이 현상이다.
〔別記云. 不覺念起, 是轉相也. 現妄境界, 是現相也.〕

【소】
이 경계로 도리어 현식을 훈습하기 때문에 망심을 훈습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로 하여금 염착(念着)케 한다’는 것은 제 칠식을 일으키는 것이고, ‘여러 가지 업을 짓는다’는 것은 의식을 일으키는 것이고, ‘일체의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업에 의하여 과보를 받는 것이다. 다음 널리 말하는 중에는 앞의 세 가지 뜻을 널리 설명하여 뒤에서부터 말하였으니, 먼저 경계를 밝혔다. ‘증장념(增長念)’이란 경계의 힘으로 사식(事識:즉 분별사식) 중의 법집분별념(法執分別念)을 증장하는 것이며, ‘증장취(增長取)’란 사취(四取)의 번뇌장(煩惱障)을 증장하는 것이다. 망심훈습 중에 ‘업식근본훈습’이란 이 업식으로 무명을 훈습하여 상(相)이 없는 것임을 잘 모르고 전상ㆍ현상을 일으켜 상속하는 것이니, 저 삼승인(三乘人)이 삼계를 벗어날 때에 사식(事識)의 분단추고(分段?苦)는 여의었으나 아직 변역의 아라야 행고(行苦)를 받기 때문에 ‘삼승의 생멸고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다. 통틀어 논하자면 이 고(苦)가 무시의 때로부터 있는 것이지만 다만 추ㆍ세 두 가지의 훈습을 분간하기 위하여 이미 추고(?苦)를 여읜 때에 의거하여 말한 것이다. 증장분별사식훈습이란 범부의 자리에서의 분단고(分段苦)를 말한다. 무명훈습 중에 근본훈습이란 근본불각이며, 소기견애훈습(所起見愛熏習)이란 무명에서 일어난 의식의 견애(見愛)니 곧 지말불각의 뜻이다.
〔以是境界還熏現識, 故言熏習妄心也. 令其念著者, 起第七識也. 造種種業자, 起意識也. 受一切苦者, 依業受果也. 次廣說中, 廣前三義. 從後而說, 先明境界. 增長念者, 以境界力增長事識中法執分別念也. 增長取者, 增長四取煩惱障也. 妄心熏習中, 業識根本熏習者. 以此業識能熏無明, 迷於無相, 能起轉相現相相續. 彼三乘人出三界時, 雖離事識分段?苦, 猶受變易黎耶行苦. 故言受三乘生滅苦也. 通而論之. 無始來有. 但爲簡?細二種熏習, 故約已離?苦時說也. 增長分別事識熏習者, 在於凡位說分段苦也. 無明熏習中, 根本熏習者, 根本不覺也. 所起見愛熏習者, 無明所起意識見愛, 卽是枝末不覺義也.〕

【별기】
증장분별사기훈습이라고 한 것은 의식의 견애번뇌가 증장된 것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삼계(三界)의 업(業)에 매인 과보를 받기 때문에 ‘범부의 업계고’라 말하였다. 무명훈습 중에 근본훈습이라고 한 것은 근본무명이 진여를 훈습하여 생각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업식이라 함을 이르는 것이며, 그러므로 ‘업식을 성취하는 뜻’이라 말하였다. 소기견애훈습이라고 하는 것은 근본무명에서 일어난 견애가 그 의식을 훈습하여 추분별을 일으키기 때문에 분별사식을 성취하는 뜻이라 말한 것이다.
〔別記-言增長分別事識熏習者. 所謂意識見愛煩惱之所增長故能受三界緊業之果. 故言凡夫業緊苦也. 無明熏習中言根本熏習者. 渭根本無明熏習眞如. 令其動念. 是名業識. 故言成就業識義也. 言所起見愛熏習者. 根本無明熏所起見愛, 熏其意識, 起?分別. 故言成就分別事識義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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