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나. 훈습론(薰習論)

通達無我法者 2008. 3. 24. 11:47

 

나. 훈습론(薰習論)

은정희 역주/일지사/자료입력:도규희

 

 

【논】
다시 네 가지 법의 훈습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염법과 정법이 일어나 단절하지 않는 것이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정법이니 진여라 이름하며, 둘째는 일체의 염인(染因)이니 무명이라 이름하며, 셋째는 망심(妄心)이니 업식이라 이름하며, 넷째는 망경계(妄境界)니 이름바 육진이다.
〔復次有四種法熏習義故, 染法淨法起不斷絶. 云何爲四. 一者淨法, 名爲眞如. 二者一切染因, 名爲無明. 三者妄心, 名爲業識. 四者妄境界, 所謂六塵.〕

【소】
수를 들어 이름을 열거하였으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擧數, 列名, 文相可知.〕

【논】
훈습의 뜻이란 세간의 의복이 실제로는 향기가 없지마는 만약 사람이 향으로 훈습하면 그 때문에 곧 향기가 있는 것 같이, 이도 또한 이러하여 진여정법에는 실로 염이 없지만 다만 무명으로 훈습하기 때문에 곧 염상이 있으며, 무명염법에는 실로 정업(淨業)이 없으나 다만 진여로 훈습하기 때문에 정용(淨用)이 있는 것이다.
〔熏習義者. 如世間衣服. 實無於香. 若人以香而熏習故, 則有香氣. 此亦如是. 眞如淨法, 實無於染. 但以無明而熏習故, 則有染相. 無明染法, 實無淨業. 但以眞如而熏習故, 則有淨用. 〕

【소】
세 번째 중에서 먼저는 비유이며, 나중은 합(合)이다. 합 중에 진여정법이라 한 것은 본각(本覺)의 뜻이며, 무명염법이란 불각(不覺)의 뜻이니 진실로 하나의 식(一識)이 이 두 가지 뜻을 함유하여 번갈아 서로 훈습함에 의하여 두루 염정을 내는 것이며, 이 뜻은 바로 경에서 말한 불사의훈과 불사의변의 뜻을 풀이한 것이다. 묻기를, “《섭대승론》에서는 네 가지 뜻을 갖추어야 바야흐로 훈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러므로 상법(常法)은 훈습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무슨 까닭으로 여기서는 진여를 훈습한다고 하였는가?” 답하기를, “훈습의 뜻에 두 가지가 있으니, 저 《섭대승론》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훈습(可思議熏)에 의하므로 상법은 훈습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이고, 이 《기신론》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훈습(不可思議熏)을 밝혔기 때문에 무명이 진여를 훈습하며 진여가 무명을 훈습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처럼 나타내는 뜻이 같지 않기 때문에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기신론》의 글에서 생멸문 내의 성정본각(性淨本覺)을 진여라고 하였으니, 따라서 훈습의 뜻이 있는 것이며, 이는 진여문 중의 진여를 말한 것은 아니다. 진여문 중에서는 생의(生義)를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第三之中. 先喩. 後合. 合中言眞如淨法者, 是本覺義. 無明染法者, 是不覺義. 良由一識含此二義, 更互相熏, ?生染淨. 此意正釋經本所說不思議熏不思議辨也. 問. 攝大乘說, 要具四義, 方得受熏, 故言常法不能受熏. 何故此中說熏眞如. 解云. 熏習之義有其二種. 彼論且約可思議熏. 故說常法不受熏也. 此論明其不可思議熏. 故說無明熏眞如, 眞如熏無明. 顯意不同, 故不相違. 然此文中生滅門內性淨本覺說名眞如, 故有熏義. 非謂眞如門中眞如. 以其眞如門中不說能生義.〕

△이 아래는 네 번째 따로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염(染)이고 뒤는 정(淨)이다.
〔△以下第四別明. 於中有二. 先染. 後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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