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禪風)

人生(인생)과 是法(시법)

通達無我法者 2008. 3. 26. 09:22
 

 

人生(인생)과 是法(시법)


원래 人生(인생)이란 것은 더없이 맑고 깨끗하며 한 방울의 이슬같이 淸楚(청초)롭다 할 것이다.

길고 짧고 어렵고 쉽고 힘들고 힘들지 않고,

富貴(부귀)와 貧賤(빈천)과 喜怒(희로)와 哀樂(애락)이 두루두루 잘 어울리며,

엉키는가 하면 풀리고,

풀리는가 하면 다시 엉켜 이루 말할 수가 없는 妙用(묘용) 그 自體(자체)이다.

실로 世樂(세락)을 누릴 者(자)는 이 法(법)을 알아야 하며,

실로 세락을 버릴 者(자)도 이 法(법)을 알아야 한다.

실로 世樂(세락)이 世樂(세락) 아님을 알 者(자)도 절대 이 法(법)을 절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인생은 이 法(법)을 根本(근본)하고 이 法(법)과 더불어 生滅(생멸)을 쓰기 때문이다.


無邊虛空(무변허공)에 兎角丈(토각장) 짚고짚어 몇몇劫(겁)을 흘렀던가

騰騰者(등등자)는 달빛뼈를 추려내고 眞百光(진백광)을 쏟아내니

昔日(석일)의 눈가리개는 無面翁(무면옹)의 心眼(심안)이 아니던가


拈花香(염화향)은 千年(천년)을 타고넘어 맞배잔에 남아있고

面壁九年(면벽구년) 祖師意(조사의)는 三尺九尺(삼척구척) 調御丈夫(조어장부) 낚시질이라

錦鱗魚(금인어)가 아니더면 快哉快哉(쾌재쾌재) 물지를 못하리라


眞人(진인)은 龜毛長袍(구모장포) 둘러쓰고 無孔笛(무공저)를 불었던가

祖師(조사)는 쌍심지 치켜들고 玄中玄(현중현)을 노래하니

口玄(구현)에 발목잡힌 半(반)동가리 疑心憤心(의심분심) 함께 인다.


山疊疊(산첩첩) 물重重(중중) 亂行亂行(난행난행) 끝간곳에 如來村(여래촌)이 있나니

밥짓는 굴뚝에는 空字(공자)만 뭉개피어 오르는데

발걸음을 재촉치 않는다면 얻어먹지 못하리라


空(공)은 空空(공공)으로 非空(비공)은 非非空(비비공)으로 돌고돌아

密付(밀부)한 깊은 뜻은 空非空(공비공)에 明明白白(명명백백) 隔(격)하는데

是甚麽(시심마)는 然然然(연연연)에 病(병)이 들어 一味(일미)만 口中(구중)에 남는구나.


처음에는 前三三(전삼삼)에 뿔을 달고 後三三(후삼삼)에 뿔을 뽑고

나중에는 뜰앞의 잣나무에 얼기설기 걸어두고

그래도 안될 때는 돌아앉은 東南風(동남풍)에 호소하라


行住坐臥(행주좌와) 活句活句(활구활구) 노래를 하되

活句(활구)넘고 또 넘어도 속기 쉽나니

如法(여법)은 然然(연연)이라 常如如(상여여)하니

獅子坐(사자좌)를 보고나도 늦지 않으리


空天(공천)에 隱光(은광)이라 따로이 높고

마파람에 뜬구름만 서쪽으로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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