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 12. 마음의 길

通達無我法者 2008. 3. 31. 15:22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 12. 마음의 길
 
"부정적인 생각들은 우리 마음의 본질이 아니라, 마음의 자연스런 상태를 막는 일시적인 장애물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이라는 교정수단을 이용해, 부정적인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행동을 버리고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첫번째 단계는 배움입니다.

하지만 자신안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 배움은 단지 첫번째 단계일 뿐입니다. 그밖에도 확신, 결단, 행동, 노력 등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배움의 다음 단계는 확신을 갖는 일입니다.
배움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확신을 심어주고, 변화에 대한 확신은 다시 결단으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에 사람은 자신의 결단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또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통해 사람은 실제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변화를 위해선 노력이라는 마지막 요소가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당신은 바꾸려고 하는 행동이 무엇이든, 노력을 통해 이루려고 하는 특별한 목표가 무엇이든, 당신은 그 일에 대한 강한 의지와 소망을 갖는 일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보다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의지를 갖기 위해선 반드시 절실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절실한 마음은 당신이 문제를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에이즈의 심각한 결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절실한 마음을 갖고서 성적인 행동을 자제했습니다.
일단 올바른 정보를 얻으면, 사람들은 이처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곧바로 행동을 취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절실함은 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줄 수 있습니다.
절실한 마음이 너무 크면, 사람들은 배고픈 것도 잊고 피곤하고 지칠줄 모르고 자신들의 목표를 추구합니다.

절실한 마음은 개인차원에서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뿐아니라 공동체와 전지구적인 차원에도 해당됩니다.
한번은 세인트루이스에 갔을 때 그곳의 주지사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주는 최근에 큰 홍수를 겪었습니다.
주지사는 처음 홍수가 일어났을 때 매우 걱정이 되었다고 나에게 말하더군요.
미국 사회의 개인적인 성향을 생각할 때, 사람들의 협동을 기대할 수 없고 따라서 서로 힘을 합쳐 재난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같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이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쳐 홍수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고, 주지사는 그런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일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중요한 목표를 이루려면 절실함을 가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처럼 몹시 절박한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힘을 합쳐 위기에 대처합니다.

불행히도 우리는 종종 이와같은 절실한 느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어떻게 일상속에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절실한 마음을 갖습니까? 불교속에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불교수행자는 강한 의지를 갖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택합니다.
불경에서는 인간 존재의 가치에 대해 말합니다.
인간의 몸안에는 많은 능력이 있으며, 그 능력은 의미가 있고, 또 좋은 목적에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의 장점과 혜택에 대해서도 적혀 있습니다.
불경에서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인간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주고 우리 몸을 긍정적인 쪽으로 사용하겠다는 열망을 일으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절박한 마음으로 영적인 수행을 하기 위해, 수행자는 인간의 덧없음, 즉 죽음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덧없음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의미를 가진 당어입니다.
다시말해 어느 날 자신이 이곳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렇듯 단순하게 덧없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덧없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동시에 인간 존재가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모든 순간이 귀중하며 잘 이용해야 한다는 절박한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게으름을 극복하고 부정적인 행동이나 마음자세를 바꾸려는 의지를 가지려면,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유일한 방법은 역시 부정적인 행동들이 가져오는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복해서 그런 파괴적인 결과를 마음속에 떠올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더욱 건전하게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때로 타성에 젖거나 변화에 대한 저항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것은 그저 우리가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습관이 잘못 들어서, 자기가 좋아하고 익숙한 일만 하려고 하게 되지요.

그것은 극복하는 것은 그 습관을 우리의 장점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익숙해지는 것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새로운 행동 방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부정적인 상황도 극복하고,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하룻밤 새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요즘의 내마음의 상태를 이삼십년 전의 상태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그 차이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결과 생긴 것입니다.
난 여섯 살쯤에 불교의 교리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당시엔 불교의 가르침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열여섯 살이 되어서야 불교에 대해 어느정도 진지한 느낌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난 진지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난 여러해에 걸쳐 불교의 교리와 수행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수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지고 매우 부자연스러웠지만 점차 자연스럽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불교와 서서히 친숙해지는 일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진 4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높은 정신적 성장을 이루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누군가 '아, 여러해 동안 시련을 겪고 나니 내게 변화가 일어났어'라고 말한다면 난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래가는 진정한 변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만일 누군가 '아,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큰 변화가 일어났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비현실적인 말이라고 난 생각할 것입니다."

"영적인 수행에 한해서 말한다면, 수행을 하면서 장애나 문제에 부딪힐 때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긴 안목으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것에 관해 내게 용기를 주고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한편의 시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시입니다.

우주가 계속 존재하는 한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이 남아 있는 한
나 또한 여기에 남아
세상의 모든 불행을 물리치리라"

"부정적 마음에 대해 말할 때 나는 사실 티벳어로 뇬몽, 산스크리트어로는 클레스바로 불리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단어의 문제 그대로의 뜻은 '내면으로부터 괴롭히는 것'입니다.
티벳어 뇬몽의 어원은 자연스럽게 마음에 고통을 주고 마음의 평화를 깨며, 정신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감정과 생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좀더 주의를 기울이면 망상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우리 마음의 평온과 침착함을 깨뜨리기 때문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통스런 감정과 생각, 즉 망상을 마침내 우리 마음속에서 뿌리 뽑을 수 있다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불교사상에는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주는 세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첫번째 전제는 마음에 있는 모든 망상, 즉 고통을 주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은 본질적으로 왜곡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점에서 망상은 상황의 실제모습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하고 뿌리가 깊다 할지라도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는 정당한 근거가 없습니다.
이것들은 무지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반면에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나 마음 이를 테면 사랑, 자비심, 통찰력 같은 것은 튼튼한 기초를 갖고 있습니다.
마음이 이런 긍정적인 상태들을 경험하고 있을 때, 거기엔 비뚤어진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은 진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그런 요소들의 진실성을 입중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전제는 우리의 긍정적인 마음이 부정적인 성향이나 망상에 사로잡힌 마음을 바로잡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번째 전제는 당신이 교정수단이 되는 마음을 더욱 키우고 그 힘을 강하게 할수록 정신적 감정적인 고통을 덜 느끼고 부정적인 마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전제는 마음의 본질이 순수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바탕이 되는 의식은 부정적인 감정에 더렵혀지지 않는다는 믿음입니다.
마음의 본성은 순수하고 투명한 빛과 같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또한 순수한 마음의 본성은 불성으로 불립니다.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은 불성의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몰아내고 마음을 맑게 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런 세 가지 전제를 근거로 해 불교는 마음의 고통과 감정의 고통을 궁극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의식적으로 사랑, 자비심, 용서 같은 긍정적인 힘을 키우고, 명상같은 다양한 수행을 통해 이뤄지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