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14 -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通達無我法者 2008. 11. 3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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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대부분의 두려움들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그런 두려움들은 단지 우리의 생각 속에만 있는 것들이다”

[당신은 두려움과 불안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두려움에 대처할 때, 우리는 먼저 서로 다른 종류의 두려움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두려움은 진정한 것으로 정당한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나 피에 대한 공포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이 아주 나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부정적인 행동이 가져올 미래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미움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올바른 두려움이라고 난 생각합니다.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더욱 따뜻한 인간이 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감정을 두려움이라고 말할 순 있겠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폭력과 피 같은 것의 파괴적인 성격을 아는 것과는 조금 다를 것입니다.

반면에 어떤 두려움들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것이빈다. 그런 두려움은 단지 우리의 생각 속에만 있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우리가 어두운 곳에서 느꼈던 두려움, 특히 내가 포탈라 궁의 어두운 방들을 지나가면서 느꼈던 두려움같은 것이지요. 그것은 완전히 우리의 마음이 지어낸 두려움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지어내는 또다른 두려움이 있습니다. 당신이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면 당신의 마음상태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바라볼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사람처럼 보일 것입니다. 결국 당신은 그에게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런 종유의 두려움은 미움과 관계가 있으며 마음이 만들어낸 두려움입니다. 따라서 두려움에 대처할 때, 당신은 먼저 이성의 힘을 이용해 당신의 두려움에 정당한 근거가 있는지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매일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언제나 걱정하고 괴로워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처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내가 개인적으로 발견한 것으로, 그런 걱정을 덜어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먼저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해결책이 있거나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이 있다면, 그 문제로 고통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행동은 해결책을 찾는 것뿐입니다. 그 문제로 고민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는 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이와는 달리 문제의 해결책도 없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면, 그것에 대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당신은 그 일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엔 그 사실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더욱 쉽게 마음이 평화로울 것입니다. 이 원칙은 물론 당신이 직접 문제에 부딪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문제에 해결책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할 테니까요.”

[이런 방법이 자신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되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쎄요, 당신은 이 원칙에 대해 좀더 생각하고 마음속에 확실히 새기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반복해서 떠올리십시오. 어쨌든 난 이런 접근법이 불안과 걱정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효과가 있을 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불안이 계속되는 것을 해결하려면, 당신은 그 상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그 원인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불안감이나 신경 질환은 생리적인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손바닥에 땀이 잘 나는 것은 티벳 의학에 따르면, 몸에 흐르는 기의 차원에서 불균형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같은 불안은 생리적인 원인 때문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병은 의학적인 치료 방법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불안에 잘 대처하기 위해선 불안의 종류와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불안에도 서로 다른 종류가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불안감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나, 남들이 자기를 나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당신은 개인적으로 그런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올바른 동기와 정직성을 갖는 것이 그런 두려움과 불안을 이기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말을 하기 전에 불안감이 생긴다면 내가 강연을 하는 중요한 목적은 적어도 사람들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지 결코 내 지식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릴 것입니다. 따라서 난 내가 아는 한도에서 설명을 할 것입니다. 내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더라도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난 그저 ‘그것은 이해하기가 어렵군요’라고 말합니다. 뭔가를 감추거나 아는 체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자세로 올바른 동기를 갖는다면,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일 것 같아 걱정하거나 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난 진실한 동기가 두려움과 불안을 줄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당신을 찾아오는 환자 중 70 퍼센트의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적어도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당신이 환자의 30퍼센트만 도와줄 수 있다면, 난 당신에게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라고 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경우에도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 기적이나 기적같은 치료를 바라지만 물론 난 모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도우려는 진실한 동기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지 최선을 다하면 당신은 그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내 경우에도 매우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내 생각에 최악의 경우는 사람들이 지나칠 정도로 나를 믿을 때입니다. 사람들이 내 능력 밖에 있는 일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엔 물론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난 다시 한 번 동기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동기를 떠올리면서, 나는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자비심과 같은 진실한 동기를 가지면, 실수를 하거나 그 일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후회할 이유는 없습니다. 내 입장에선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실패했다면, 그것은 내가 최선을 다해도 안 될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실한 동기는 두려움을 없애고 당신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만일 누군가를 속이려는 동기로 어떤 일을 해서 그 일에 실패한다면, 당신은 정말로 짜증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자비로운 동기를 갖고 시도한 일에 실패한다면, 굳이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올바른 동기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사실 모든 인간의 행동을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행동의 뒤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동기입니다. 진실하고 순수한 동기를 많이 갖는다면, 그리고 친절과 자비와 존경을 바탕으로 남을 도우려는 동기로 행동한다면, 당신은 어떤 일도 해낼 수 있고, 그것도 별로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서는 물론 결국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목표를 이루는 데 실패할지라도 당신은 노력한 사실만으로도 만족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쁜 동기를 갖고 있다면, 당신이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여전히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서양인들이 이따금 자부심을 너무 강조하고, 자기 자신에 너무 몰두해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것이 아주 복잡한 문제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예를 들어 위대한 영적인 수행자는 모든 생명가진 존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기 위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굳게 맹세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런 기대감과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심을 하려면 엄청난 자부심이 필요합니다. 이 자부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부심은 위대한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대담한 마음을 갖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느 면에서 그것은 거만함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부정적인 모습의 거만함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수행자들이 이런 태도를 갖는 데는 타당한 근거가 있습니다. 따라서 난 수행자들을 매우 용감한 사람들로 생각하곤 합니다. 난 그들을 영웅으로 여깁니다.”

“때로는 자부심과 자만심을 구별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두 마음을 구별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마음이 건강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마음과 타당한  이유를 갖고서 다른 사람에게 우월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증명될 수 있고 정당화될 수 있는 우월감입니다. 또는 완전히 근거가 없는 부풀려진 자기 평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거만한 마음일 것입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는 두 마음이 똑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것입니다.

자만심과 정당한 자부심을 구별하기 위해 우리는 그 사람의 태도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만한 태도는 대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에 건강한 자부심은 긍정적인 결과에 이릅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부심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아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자아를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자아, 즉 에고는 오직 자신의 이익과 이기적인 욕망에만 관심이 있을 뿐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또다른 종류의 에고, 즉 참된 자아는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봉사하려는 소망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봉사하려는 바램을 이루기 위해선 참자아에 대한 강한 의식과 자부심이 필요합니다. 이런 자부심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정직이 자부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정직할수록 더욱 마음이 열릴 것이고 그러면 두려움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사실이 밝혀질 것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직해질수록 자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특별한 행위와 관련해서 ‘자신감을 잃는다’거나 ‘자신감을 얻는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자기의 능력안에 있는 일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당신이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일 자기의 능력안에 있는 일을 할 수 없다면, 당신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난 이 일을 할 만큼 충분한 능력이나 자질이 없는 것 같아’

하지만 내가 기적을 행할 수 없다고 깨닫는다고 해서 바로 자신감을 잃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내가 그런 능력이 있다고 내 스스로가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난 내가 완전히 깨달은 붓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날 찾아와 자신들을 치료하거나 기적같은 일을 행하라고 요구할 때면 난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단지 아주 난처한 느낌이 듭니다. 자신이 할 수 있거나 없는 일에 대해 자신과 타인에게 정직하다면 자신감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혐오에 대해 말할 때, 처음에 내가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난 이렇게 생각했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어떻게 자신을 미워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신을 미워한다는 생각은 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지요. 내가 그 개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수행을 하는 불교도들은 대개 자기 중심적인 태도와 이기적인 생각들을 극복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고 난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 심지어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불교수행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자기 혐오를 없애려고 한다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불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인간존재로서 자신안에 있는 무한한 능력을 인정하는 것처럼 자기 존재의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스스로가 갖고 있는 기회와 능력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혐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런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우리가 인간 존재로서 너무나 훌륭한 지성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 존재는 굳은 결심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토록 강한 결심을 이용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만일 그 능력을 꾸준히 의식하고 반복해서 떠올려 결국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존재를 그런 방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좌절감이나 무기력 자기혐오의 느낌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의 몸에 기본적인 힘이 있는 한, 약을 통해 병을 치료한 잠재능력이 몸안에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성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갖고 있고, 결단력을 키우고 또 그것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있음을 계속 의식하는 한,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정신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힘은 인간이 위대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깨달음에서 생겨납니다. 이와 같은 깨달음을 우리 마음에 새길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기 혐오에 빠지지 않으면서 그 일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