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아비담마

아비담마 왕초보 입문 / 4

通達無我法者 2008. 4. 2. 11:22
 

 

 

Δ 31. 마음은 대상없이 일어나지 못한다.


문: 스님, 그럼 이 외에도 마음에 관한 중요한 측면을 더 말씀해주실 것이 있는지요.


답: 있습니다. 아비담마 전체를 통틀어서 제일 중요한 측면이라 여겨지기도 한데요. 아비담마에서는 물론 초기경에서도 그렇고요, 마음(알음알이)은 대상이 없이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달리 말하면 모든 알음알이는 모두 대상이 있어서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대상은 전5근을 통해서 들어오는 외부의 대상일 수도 있고 내 마음에서 일어났던 현상들이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불교에서 파악하는 마음 즉 알음알이의 본성입니다.


문: 뭔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폭탄선언을 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그렇다면 소위말하는 잠재의식이나 깊은 잠이 들어서 꿈이 없는 상태에서도 알음알이는 대상이 있어서 일어난다는 말인지요?


답: 물론입니다. 모든 알음알이 즉 마음은 그것이 거칠던 미세하던 수승하던 저열하던 모두 대상이 있습니다. 대상이 없이 마음 즉 알음알이는 생기지 못한다는 게 초기경에서 부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신 가르침이며 불교의 핵심중의 핵심입니다. 이것을 음미하고 나에게서 확인하여 확신을 가지는 것이 불교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것에 확고하면 아비담마의 어렵게 보이는 가르침도 모두 이해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행의 첫 출발은 바로 내게서 일어나는 이 마음이 무엇을 대상으로 삼고 일어나는가를 파악해서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Δ 32. 잠재의식(바왕가)도 대상이 있다


문: 뭔가 뒷통수를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떨떨합니다. 그럼 잠재의식의 대상은 뭘까요?


답: 잠재의식 즉 바왕가의 대상은 이 몸 받기 바로 전생의 마지막 죽음의 마음(cuti-citta)이 일어나기 직전에 일어났던 업이나 업의 표상이나 다음 생에 태어날 곳의 표상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삶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측면입니다. 이것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4장 인식과정과 특히 제5장 과정을 벗어난 마음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깨달은 분들이 규명해 내신 지혜가 아니면 설할 수 없는 경지라고 봅니다. 이런 바왕가들의 생멸에 의해서 존재로서의 개체는 영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문: 스님, 좀 멍합니다. 과연 그럴까 싶기도하고요. 어쨋던 아비담마의 중요한 측면인 것만은 틀림없다 싶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해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냥 잘 마음에 새겨두고 넘어가시라고 미리 말을 꺼내는 것입니다. 4장의 사고과정을 바르게 이해한다면 그때 풀리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은 항상 대상과 함께 일어난다는 이 전제조건을 받아들이고 이것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 저의 입장에서 보면 아비담마를 공부하면서 가졌던 제일 큰 환희였습니다. 나름대로 이 문제가 해결되자 아비담마의 체계가 가슴깊이 닦아왔으며 남.북방의 여러 수행체계에 대해서 나름대로 눈이 조금 열리는 것 같은 환희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초기경에서도 부처님께서는 '눈을 반연하고 형상(색)을 반연하여 눈의 알음알이는 일어난다'고 분명히 마음은 대상이 있어야 일어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것을 수행의 측면에서 고찰해 보면 우리가 무엇을 내 마음의 대상으로 가지는가는 그래서 엄청나게 중요하고 그런 대상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도 내생도 형성되어간다는 게 아비담마가 제시해 주고 있는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Δ 33. 마음부수=心所=쩨따시까(cetasikaa)


문: 감사합니다. �따는 작용으로는 하나이다. 그러나 일어나는 여러 주위 조건에 따라 89가지나 121가지 경우로 분류된다. 일단 이 정도로 정리하고 빨리 마음부수(쩨따시까)로 넘어 가겠습니다. 우선 쩨따시까란 용어부터 설명해주시지요.


답: cetasika는 우선 cetas+ika로 분리해 볼 수 있습니다. cetas란 산스끄리뜨 형태인데 빠알리에서는 ceto로 나타납니다. ‘-ika'는 ‘~에 속하는, ~하는 사람’을 뜻하는 명사형 어미입니다. 그래서 cetasika는 ‘쩨따스 즉 쩨또에 속하는’의 의미입니다. 빠알리로 설명하면 ‘cetasi bhaavam* cetasikam*(쩨또에 있는 상태가 쩨따시까이다)’입니다. 여기서 ceto는 √cit(to think)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앞의 �따(citta)의 동의어입니다.


그래서 쩨따시까란 말은 ‘찌따에 속하는 것, 찌따와 함께 존재하는 것' 등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즉 �따가 일어날 때 따라서 일어나는 여러 정신작용이나 심리현상을 뜻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마음부수[心附隨] 즉 마음에 따라붙는 것이라고 표현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낮선 말이 되겠지요. 한편 중국에서는 심소(心所)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따는 심(마음)으로 쩨따시까는 심소(마음부수)라 옮긴 것입니다.


문: 잘 알겠습니다. 쩨따시까가 단수로 나타나고 �따도 하나이니 쩨따시까도 하나이다. 비록 기능에 따라서 여러 작용을 하겠지만 ... 뭐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답: 아닙니다. 쩨따시까란 단어가 단수로 쓰이기는 하지만 쩨따시까는 하나가 아닙니다. �따는 하나이지만 쩨따시까는 그 종류가 많습니다. 아비담마에서는 52가지를 설합니다.



Δ 34. 마음부수는 모두 52가지이다


문: 어, 그렇군요. 제가 너무 오버했습니다. 벌써 오온이라하면 색수상행식이고 그중 식을 �따라하니 쩨따시까가 나머지 심리현상을 뜻한다면 적어도 네 가지이겠고 행은 항상 sankhaaraa로 복수로 나타나니 여러 가지이겠고 ... 그러니 쩨따시까는 많겠습니다. 그만 제가 �따를 89가지라 들었는데 스님께서 한가지라고 해서 그만 잘 못 넘겨짚었습니다.


답: (웃음) 쩨따시까에는 경장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마음에 관한 술어들이 계통적으로 분류되어서 나타납니다. 모두 52가지인데 �따가 일어날 때 항상 같이 일어나는 7가지(반드시들), 거의대부분 같이 일어나는 6가지(때때로들) ― 이들 13 가지를 a~n~na-samaana(다른 것과 공통된 것)라 부릅니다.


그리고 해로운 것(아꾸살라, 不善)에 속하는 것으로 14가지를 들고 아름다운 것(sobhana= 유익한 것)에 속하는 것으로 25 가지를 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 52가지가 되는데 사실 수행의 입장에서 보면 이 52 가지 쩨따시까를 음미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얀마에서도 아비담마를 일상생활에 적용시키는 Abhidhamma in daily life 와 같은 책에서는 이 쩨따시까를 음미해서 아꾸살라는 없애려 노력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더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게 가르치고 있지요.


한편 북방아비담마에서는 쩨따시까를 깊이 있게 계통분류하고 있지 않는데 남방에서는 계통을 세워 분류해서 가르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Δ 35. 어떤 마음이 일어날 때 어떤 마음부수들이 함께하는 지를 아는 것이 위빳사나 수행의 기본이다


한편 특정한 마음이 일어날 때 어떤 마음부수들이 함께 일어나는지, 어떤 마음부수는 어떤 마음과 연관되어 있는지 분명하게 아는 것이 위빳사나 수행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야 어떠한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이 어떤 마음인지를 꿰뚫어 알아서 그것에 속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그의 수행이 바른 길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통찰지가 없다면 우리는 수행에서 만나는 수많은 경계에 속아서 그것을 밑천으로 삼거나 그것을 공부가 다 된 것으로 착각하여 구경의 해탈을 등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특히 아비담마의 통찰지가 없이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자들은 신비적인 현상(경계)에 속아 바른 길을 놓쳐버릴 우려가 다분히 있다고 봅니다.


위빳사나는 신비가 아닙니다. 냉철하게 과학자적인 태도로 내 몸과 마음을 분석하여 아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라고 주장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꿰뚫어 보아 모든 번뇌를 뿌리뽑아 버리는 것이지요. 위빳사나[內觀, 洞察]란 단순한 수행의 기법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Δ 36. 마음(心)과 마음부수(心所)는 분리할 수 없다


문: 잘 알겠습니다. 일단 오온 중에서 수(느낌).상(인식).행(의도들)을 아비담마에서는 52가지로 정리해서 설한다라고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마음(�따)과 마음부수(쩨따시까)들은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나요 아니면 어떤 관계속에서 서로 조건지워진 것인지요. 물론 서로 관계가 있겠지요. 불교는 이런 관계, 조건을 중시하고 그래서 연기법을 중시하는 것 아닙니까. 그 관계가 어떤 걸까요?


답: �따와 쩨따시까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심리현상 즉 정신작용을 분석하고 분해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따와 쩨따시까로 분리해서 설명을 시도하지만 이 들은 분리될 수가 없다고 아비담마에서는 설명합니다.


이 �따와 쩨따시까에 대한 잘 알려진 기본 전제 4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비담마 길라잡이 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하며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 동일한 토대를 가지는

마음과 결합된 52가지 법을 마음부수들이라 한다


이렇게 �따와 쩨따시까들은 절대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따의 기능을 ‘아는 것’이라 했는데 이 아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7가지마음작용(마음부수)가 같이 해야합니다. 그것들은 phassa(촉), vedanaa(느낌), san$n$aa(인식), cetanaa(의도), ekaggataa(하나로 모음), jiivitindriya(命根), manasikaara(마음에 잡도리함[作意]=주의)입니다. 이 일곱 가지가 다 있어야 비로소 �따는 기본적인 ‘아는’ 제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나머지들은 어떤 상황에 따라 몇 가지 씩이 더 작용하여 전체적으로 어느 특정 상황의 심리현상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문: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의 심리 현상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제가 살아 있는한 이런 작용들은 기본 적으로 매 찰라찰라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본 위에서 제가 화를 내면 몇 가지의 해로움(아꾸살라)에 해당하는 마음부수들이 더 작용을 해서 전체적으로 분노라는 사진으로 판독이 되겠지요. 그때의 �따(마음)를 욕계의 해로움(아꾸살라)에 해당하는 성냄에 뿌리한 마음이라고 분류하여 부를 수 있겠습니다.


답: 예 그렇습니다. 벌써 아비담마에 대해 기본 적인 이해는 바르게 하고 계시네요.



Δ 37. 아비담마의 관심은 현상[法]의 강약이 아니고 현상의 있음과 없음이다


문: 그런데 스님, 이런 7가지 마음부수(마음작용)는 잠재의식 -- 아비담마에서는 바왕가라 하는 것 같은데 -- 그런 상태에서도 항상 같이 하는 것입니까?


답: 그렇습니다. 마음이 있는한, 그것이 욕계든 성인의 경지인 출세간이든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든 깊은 잠속에 있던 항상 같이 합니다.


문: 스님, 그러면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을때의 촉 느낌 인식 의도 등등은 아주 강력하고 거칠 것이며 깊은 잠에 들었을때의 느낌 등등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텐데 이런 극단적인 두 경우에도 7가지 중요한 심부수들은 항상 심과 같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면 모순이라 생각되는데요?


답: 드러난 현상을 가지고 보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아비담마의 관심은 드러난 현상 그자체만은 아닙니다. 어떤 법들이 어떤 순간의 마음에 존재하는가가 아비담마의 관심입니다. 그러므로 강도의 차이는 아비담마의 일차적인 관심이 아닙니다. 미세하게 존재하는 것과 강하게 존재하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으로 동일합니다. 그렇게 관찰하는 것이 아비담마입니다.


거듭말씀드리지만 이렇게 인식의 대상을 구극의 단위로 환원해서 그런 물심의 현상을 분석하고 분해해서 파악하는 것이 아비담마입니다.


오히려 아비담마는 미세한 현상에 더 조심합니다. 강한 현상에는 절대 속지 않지만 미세한 현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무시해버리고 넘어갈 수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미세한 생각, 특히 미세한 불선법(해탈열반과 고의 소멸에 해로운 마음상태)의 존재를 놓치지 않고 파악하고 알아서 그것에 속지 않고 그런 현상들은 어떤 기본이 되는 불선법들로 구성된 것인가를 바르게 알아서 그런 것을 꿰뚫는게 아비담마의 관심이고 그게 바로 위빳사나이기도 하지요.


모르는 것이 무명(avijjaa)이고 어리석음(moha)입니다. 모르면 속습니다. 알고{jaanaati) 보게 되면(passati) 속지 않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와서보라는 것(ehipassika)이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Δ 38. 아비담마로 자기 심리현상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하라


문: 잘 알겠습니다. 그럼, 스님.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경우만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지금 여기서 성을 내었다라고 한다면 그때 찍은 아비담마 사진에 나타나는 쩨따시까를 좀 판독해주십시오. 궁금합니다.


답: 그렇게 해봅시다. 일단 한 생각이 일어나면 일곱 가지 반드시들(삽바�따 사다라나)에 속하는 마음부수(쩨따시까)가 일어나고요. 대부분의 경우에 일어나는 여섯가지 빠낀나(pakinna) 중에서 삐띠(희열)를 제외하고 다섯가지 그리고 어리석음(모하)의 그룹에 속하는 네가지 그리고 성냄(도사)의 그룹에 속하는 네가지 하여 모두 스무가지가 되겟습니다.


이 중에서도 그 성냄이 자극을 받지 않고 멍한 가운데? 그냥 생긴 것이라면 해태(티나)와 혼침(밋다)가 첨가 되어 스물 두가지가 되겠습니다. 물론 누가 약을 올리는 등의 자극을 받아서 성을 냈다면 해태와 혼침을 뜻하는 티나와 밋다는 작용을 않은 것이고요.


문: 아이고 좀 복잡하네요. 그러나 하나하나 음미해보면 재미는 있을 것 같고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내 안에서 화가 치밀 때 이런 식으로 그 심리 현상을 분석해보고 분류해본다면 화는 벌써 없어져버렸겠습니다. 설혹 불쑥 화를 냈더라도 재빨리 자신에서 일어난 이런 여러 가지 심리 현상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화는 이미 사라져버리겠지요.


참 좋은 공부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나하나 분류하고 이름 붙여 습득하기가 보통사람들로서는 쉽지는 않지만 책으로라도 들여다보고 하나하나 분류하여 따라가다 보면 탐내고 성내고 미혹한 마음현상들을 잘 알아채고 극복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답: 그러합니다. 우리 한국불자들은 체계적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자신에게 특히 자신의 심리현상에 적용하는 훈련이 전혀되어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이런식으로 아비담마의 가르침을 자신의 심리현상에 적용시켜 이해하면 그런 적용 그자체가 엄청나게 중요한 수행이 됩니다.



Δ 39. 아비담마의 냉철한 분석 위에 위빠사나는 바른 길을 가게된다


문: 참으로 그러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이 없다면 위빠사나 수행도 곁길을 가기가 쉽상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답: 그렇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비담마야말로 참다운 위빠사나라고 하는 거지요. 지금 테크닉으로 수행센터에 들어가서 테크닉을 배우고 집중적으로 관법공부를 짓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자신에서 일어나는 이런 여러 현상에 속지 않고 그것을 바르게 관찰하여 극복하여 해로운(不善) 마음부수는 없애려 노력하고 유익한 것(善)은 더욱더 증장 시키려 노력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궁극에는 모든 현상을 무아로 통찰하는 것이지요. 그 테크닉 자체를 위빠사나라 부르면 안됩니다.


물론 이런 아비담마의 법수를 잘 관찰하여 내안에 적용시키는 것도 궁극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방편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아비담마를 몰라도 선 불선을 잘 판단하여 선은 증장시키고 불선은 없애려는 참다운 정진[정정진, sammaa-viriya]을 할 수 있고 그래서 마음챙김을 개발하고[정념, sammaa-sati] 그래서 바른 삼매[정정, sammaa-samaadhi]를 실현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정견[정견, sammaa-dit*t*hi]이 더욱 투철해지고 그래서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이 더욱 고결해지고 이렇게 해서 팔정도의 법바퀴는 항상 지금 여기 내 생활 속에서 굴러가는 것이겠지요.


사실 이렇게 되어야사 참다운 아비담마 공부를 짓는 자라 할 수 있을 것이고 팔정도를 여법히 수행하는 자는 아비담마에 저절로 투철한 안목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위빠사나 공부도 마찬가지고요. 위빠사나 공부하는 사람이 매 순간에 지금 여기서 자신을 챙겨 관하지 않고 위빠사나 센터에 가야 위빠사나가 있고, 인터뷰 사야도 스님들과 위빠사나에 대한 인터뷰를 해야 위빠사나가 잘 되고, 위빠사나 수행 중에 나타난다는 여러 심리현상을 체험해야 그게 위빠사나 공부라고 생각하여 지금 여기 매 순간 자신의 심리현상을 들여다보아서 나쁜 것들은 없앨려 노력하고 선한 것들은 증장시킬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위빠사나입니까. 오히려 깨침을 얻을려는 엄청난 탐욕을 키우고 미혹을 증장시키는 역효과를 낳게 되겠지요.



Δ 40. 물질(色, 루빠, ruupa)


문: 스님 말씀 깊히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면 쩨따시까는 이정도로 살펴보고 루빠 즉 물질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요.


답: 물질은 ruupa라 하는데 이 물질을 아비담마에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눕니다. 첫째는 마하 부따(mahaa-bhuuta, 大種)인데 우리가 잘 아는 지.수.화.풍의 4大를 말하고 둘째는 이 4대가 조합하여 이루어진 물질들로 우빠다야 루빠(upadaya ruupa, 所造色)라 이름합니다.


이 소조색은 모두 24 가지인데 다시 열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것을 잠시 관찰해보면 pasaada(5 감각기관), gocaara(5 감각 대상), bhaava(2 가지 性 = 남성, 여성), hadaya(심장), jiivita(수명), aahaara(음식), pariccheda(제한), vin$n$atti(2가지 암시), vikaara(5가지 동작), lakkhan*a(4가지 특징)입니다. 이 가운데서 4대와 음식까지 18가지를 구체적인 물질이라하고 제한 암시 동작 특징의 열 가지를 추상적인 물질이라 합니다. 18가지 구체적인 물질은 위빳사나의 대상이 되고 10가지 추상적인 물질은 위빳사나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비담마 길라잡이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북방 아비다르마에서는 이 추상적인 물질을 무표색으로 분리하여서 설하고 있으며 그래서 물질, 무표색, 마음, 마음부수, 열반의 다섯 가지 카테고리를 정하여 5위(五位) 75법으로 설합니다. 이것이 유식에서는 다시 5위 100법으로 확장되어 정리되고 있지요. 남방 아비담마에서는 무표색(추상적 물질)을 물질에 포함시켜 구지 북방식으로 표현하자면 4위 82법으로 정리하고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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