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수도팔계(修道八戒) 1.절속(絶俗)

通達無我法者 2008. 5. 14. 09:17

 

 

 

수도팔계(修道八戒) 1.절속(絶俗)

 

억천만겁토록 생사고해를 헤매다가, 어려운 일 가운데도
사람 몸을 받고 부처님 법올 만났으니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꼬,'
철석같은 의지, 서릿발같은 결심으로, 혼자서 만 사람이나 되는 적
을 상대하듯,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마침내 물러나지 않는다는
각오가 서야만 한다. 오직 영원한 해탈, 즉 '성불(成佛)을 위하여 일
체를 희생한다'는 굳은 결의로써 정진하면 결정코 영원한 생명을 얻
을 것이다.

1. 절속(絶俗)
세속은 윤회의 길이요, 출가는 해탈의 길이니, 해탈을 위하여 세속
을 단연히 끊어버려야 한다.
부모의 깊은 은혜는 출가수도로써 보답한다. 만약 부모의 은혜에
끌리게 되면 이는 부모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것이니, 부모를 길 위의
행인과 같이 대하여야 한다.
황벽 희운선사가 수천명의 -대중을 거느리고 황벽산에 주
석하였다. 그때 노모가 의지할 곳이 없어서 아들을 찾아갔다. 희운선
사가 그 말을 듣고는 대중들에게 명령을 내려 물 한 모금도 주지 못
하게 하였다. 노모는 하도 기가 막혀 아무 말 못하고 돌아가다가,대
의강(大義江)가에 가서 배가 고파 엎어져 죽었다. 그리고 그날밤 희
운선사에게 현몽하여 '내가 너에게서 물 한 모금이라도 얻어 먹었던
들, 다생(多生)으로 내려오던 모자의 정을 끊지 못해서 지옥에 떨어
것이다.
그러나 너에게 쫓겨나올 때 모자의 깊은 애정이 다 끊
죽어 천상으로 가게 되니, 너의 은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절하고 갔다 한다.

부처님은 사해군왕(四海君王)의 높은 지위도 헌신짝같이 벗어 던져
버렸으니, 이는 수도인의 만세모범(萬世模範)이다.
한 때의 환몽(幻夢)인 부모 처자와 부귀영화 등 일체를
희생하여, 전연 돌보지 아니하고 오직 수도에만 전력하여야 한다.
또 수도에는 인정이 원수다.인정이 두터우념 애욕이 아니더라도
그 인정에 끄달리어 공부를 못하게 된다.아무리 동성끼리라도 서로
인정이 많으면 공부에는 원수인 줄 알아야 한다.서로 도우고 서로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 같지만 이것이 생사 윤회의 출발이니 '공부하는
사람은 서로 싸운사람같이 지내라'고 고인도 말씀하였다.
일체의 선인악업(善因惡業)을 다 버리고,영원의 자유와 더불어 독행독보
(獨行獨步)해야 한다.일반에 잇어서 일대 낙오자가 되어 참으로 고독한
사람이 되지 않고는 무상대도(無上大道)는 성취하지 못한다.그러니 일반인과는
삼팔선을 그어놓고 살아야 한다. 삼팔선을 터 놓고 일반인과 더불어 타협할 때 벌
써 엄벙 덤벙 허송세월하다가 아주 죽어버리는 때를 보내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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