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法語)

3신4지(三身四智)

通達無我法者 2008. 8. 25. 16:46

 

 

3신4지(三身四智)

 

“팔식(八識)을 돌이켜서 네 가지 지혜를 이루며 네 가지 지혜를 묶어 삼신(三身)을 이룬다 하니, 몇 개의 식이 한 지혜를 함께 이루며 몇 개의 식이 한 지혜를 홀로 이루는 것입니까?”

“눈 · 귀 · 코 · 혀 · 몸의 이 다섯 식이 함께 성소작지를 이루고 제6식은 의식이니 홀로 묘관찰지를 이루고 제7심식은 홀로 평등성지를 이루고 제8 함장식은 홀로 대원경지를 이루느니라.”

“본체는 같으나 이름이 다르니라.”

 

問 轉八識成四智하며 束四智成三身이라 하니

    전팔식성사지        속사지성삼신

 

    幾箇識이 共成一智며 幾箇識이 獨成一智오

    기개식    공성일지     기개식    독성일지

 

答 眼耳鼻舌身의 此五識이 共成成所作智요

    안이비설신     차오식    공성성소작지

 

    第六이 是意니 獨成妙觀察智요

    제육    시의    독성묘관찰지

 

    第七心識은 獨成平等性智요

    제칠심식     독성평등성지

 

   第八含藏識은 獨成大圓鏡智니라.

   제팔함장식    독성대원경지

 

問 此四智爲別가 爲同가

    차사지위별    위동

 

答 體同分別이니라.

    체동분별

 

· 네 가지 지혜를 진여자성 가운데서 분별하여 말한 것이지 진여자성 내놓고 네 가지 지혜가 따로 없는 것입니다. 오식, 육식, 칠식, 팔식을 가지고 설명을 하자니 네 가지 지혜라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지만, 통팔식(通八識) 전체가 끊어져서 자성청정심을 깨치고 구경각을 성취할 것 같으면 모두가 다 하나인데서 한 말이지 서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다만 중생이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런 명상(名相)을 세워서 설명할 뿐입니다.

 

“본체가 이미 같을진댄 어째서 이름이 다르며, 이미 일을 따라 이름을 세울진댄 바로 하나의 본체일 때에 어떤 것이 대원경지입니까?”

“당연히 공적하여 둥글고 밝아 움직이지 아니함이 곧 대원경지요, 능히 모든 육진에 대하여 사랑함과 미움을 일으키지 않음이 곧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니 두 가지 성품이 곧 평등성지요, 능히 모든 육근의 경계에 들어가 잘 분별하되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자재를 얻음이 곧 묘음관찰지요, 능히 모든 육근으로 하여금 일을 따라서 응용하여 모두 정수(正受)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이 없음이 곧 성소작지니라.”

 

問 體旣同인댄 云何名別이며 旣隨事立名인댄

    체기동        운하명별       기수사립명

 

    正一切之時에 何者是大圓鏡智오.

    정일체지시     하자시대원경지

 

答 湛然空寂하야 圓明不動이 卽大圓鏡智요

     잠연공적 원명부동 즉대원경지

 

     能對諸塵하야 不起愛憎이 卽是二性空이니

     능대제진        불기애증    즉시이성공

 

     二性空이 卽平等性智요 能入諸根境界하야

     이성공    즉평등성지     능입제근경계

 

     善能分別하되 不起亂想而得自在가

     선능분별        불기난상이득자재

 

     卽是妙觀察智요 能令諸根으로 隨事應用하야

     즉시묘관찰지     능령제근       수사응용

 

     悉入正受하야 無二相者 卽是成所作智니라.

     실입정수       무이상자  즉시성소작지

 

· 제 8식을 돌이켜서 대원경지가 되는데 제 8아뢰야식은 보통으로는 망념이지만 제6에서 볼 때는 공공적적(空空寂寂)입니다. 그러나 만약 제8아뢰야식에 머물 것 같으면 공에 빠지고 고요함에 머물게 되는 것[沈空滯寂]이니 그것까지도 벗어나야만 진공의 공적(空寂) 곧 대적멸처 대적정처를 성취하게 됩니다. 이것을 담연히 공적(空寂)하다고 합니다. 담연히 공적하다고 하여 캄캄하여 아무 것도 없는 공적 뿐이냐 하면 그렇지 않고 여기에서는 참으로 항사묘용이 원만구족하고 세 가지 몸과 네 가지 지혜가 뚜렷이 밝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한 본체에서 묘용이 일어나는 것을 둥글고 밝다(圓明)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묘용이 활동할 때 어떤 움직임이 있느냐 하면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무리 항사묘용이 발현해서 미래겁이 다하도록 쓸지라도 조금도 움직임없이 담연히 청정하여 삼신사지가 원만구족하므로 이것을 대원경지 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육진을 대할 때 사랑하고 미워하는 두 견해가 나지 아니함은 대무심을 말하는 것이니, 이와같이 일체 양변이 다 떨어진 것을 평등성지라고 합니다.

또한 일체 만법을 분별하여도 분별심이 없음을 묘관찰지라 합니다. 그리고 외부의 일체 만법을 따라서 응용자재하여 두 가지 모양이 없는 것을 성소작지라 합니다. 두 가지 모양이 없다는 것은 양변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두 가지 모양이 없음이 두 가지 성품이 공한 것이고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 두 가지 모양이 없다는 말이니 표현은 달라도 내용은 같습니다.

 

 

“네 가지 지혜[四智]을 묶어서 세 가지 몸(三身)을 이룬다 함은 몇 개의 지혜가 함께 한 몸을 이루며 몇 개의 지혜가 홀로 한 몸을 이룸입니까?”

“대원경지는 홀로 법신을 이루고 평등성지는 홀로 보신을 이루며 묘관찰지와 성소작지는 함께 화신을 이루니, 이 세가지 몸도 또한 거짓으로 이름을 세워 분별하여 다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한 것이니라. 만약 이 이치를 확실히 알면 또한 삼신의 응용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본체의 성품은 모양이 없어서 머무름이 없는 근본을 좇아서 서니 또한 머무름이 없는 근본도 없느니라.”

 

問 束四智成三身者는 幾箇智獨成一身이며

    속사지성삼신자    기개지공성일신

 

    幾箇智獨成一身고

    기개지독성일신

 

答 大圓鏡智는 獨成法身이요 平等成智는 獨成報身이요

    대원경지     독성법신       평등성지    독성보신

 

    妙觀察智與成所作智는 共成化身이니 此三身은

    묘관찰지여성소작지    공성화신        차삼신

 

    亦假立名字分別하야 只令未解者看이라

    역가입명자분별        지령미해자간

 

    若了此理하면 亦無三身應用이니 何以故오

    약료차리       역무삼신응용        하이고

 

    爲體性이 無相하야 從無住本而入하야

    위체성    무상        종무주본이입

 

    亦無無住本이니라.

    역무무주본

 

· 법신(法身) · 보신(報身) · 화신(化身), 즉 이 세 가지 몸(三身)이 각각 따로 있는 것이냐 하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만약 각각 있다면 사지도 각각 따로 있어야 합니다. 삼신은 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몸입니다. 삼신이라 한 것은 거짓으로 이름을 세워 분별함으로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함입니다. 만약 이 이치를 알면 삼신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본래 진여자성이라는 것은 머무름이 없는 근본[無住本]도 없는데 삼신이 어떻게 살 수 있으며 사지(四智)가 어찌 설 수 있겠습니까?

8식을 돌이켜서 사지보리(사지보제)를 성취하고 사지보리를 묶어서 삼신을 성취한다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지만 그것은 중생이 알아듣지 못하므로 중생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세운 방편가설이지 실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일체의 명상이 끊어져서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고 생각할래야 생각할 수 없으니 삼신(三身)을 어디 가서 따로 세우며 사지(四智)를 어디가서 따로 세우겠습니까?

결국은 머무름이 없는 마음[無住心], 곧 무념심이 사지이고 삼신이지 머무름이 없는 마음, 곧 무념심이 내놓고 사지가 따로 없고 삼신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삼신사지를 성취하려면 그것들을 따로 구해서는 안되고 오직 자성청정을 확철히 깨쳐 중도를 정등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머무름이 없는 마음이 되고 무념이 되고 모양이 없음이 되어 삼신사지를 원만하게 구족하게 되니, 이것이 돈오이며 견성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문자에 미혹하지 말고 참으로 발본색원하야 자성을 확철히 깨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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