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초기불교산책·각묵스님

진리란 무엇인가 ①

通達無我法者 2010. 5. 9. 20:56

 

 

진리란 무엇인가 ①

 -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사성제 바로 알아야 번뇌 멸진”
 
모두 괴로움이라는 현실 바탕
가장 성스럽고 고귀한 가르침
 
세상의 모든 철학과 사상과 종교는 진리를 표방한다. 불교도 당연히 진리를 표방한다. 불교에서 진리는 넷이라고 강조하는데 이것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라고 부른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로 옮긴 원어는 짯따리 아리야 삿짜니(cattari ariya-sacca-ni)인데 cattari(네 가지) ariya(성스러운) sacca-ni(진리들)로 대역이 되며 영어로는 Four Noble Truths로 직역되어 정착되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성스러운’으로 번역되는 아리야(ariya)라는 술어이다. 아리야는 초기불교 교학의 주제인 온.처.계.근.제.연 즉 5온, 12처, 18계, 22근, 4제, 12연기의 여섯 가지 가운데서는 오직 4제에만 붙어서 사성제로 나타나며, 초기불교의 수행의 주제인 37보리분법 즉 4념처, 4정근, 4여의족, 5근, 5력, 7각지, 8정도(8支聖道로 직역이 됨) 가운데서는 팔지성도 즉 팔정도에만 붙어서 나타난다. 그리고 4성제의 도성제의 내용이 팔지성도(팔정도)이기 때문에 8지성도도 결국은 4성제로 귀결이 된다. 이처럼 4가지 진리야말로 가장 성스럽고 고귀한 가르침이라고 해서 아리야를 붙여서 성스러운 진리로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사리뿟따 존자는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움직이는 모든 생명들의 발자국들은 모두 코끼리 발자국에 총섭되고 코끼리 발자국이야말로 그 크기로서 최상이라 불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어떤 유익한 법(善法)이든 그것들은 모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총섭됩니다.”(M28)라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은 사성제로 귀결이 됨을 역설하고 있다.
 
초기불전의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①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① 4苦.8苦 ② 苦의 삼성(三性)
②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 갈애(渴愛)
③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 열반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 팔정도
 
여기서 보듯이 <니까야>에서 네 가지 진리는 모두 괴로움이라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괴로움(고)’이라는 술어가 네 가지 진리 각각에 모두 다 포함되어서 각각 ‘고’성제, ‘고’집성제, ‘고’멸성제, ‘고’멸도성제로 정형화되고 있다.
 
한역 <아함>에서도 대부분 고집성제, 고멸성제, 고멸도성제로 고를 포함하여 번역하였다. 그러나 <반야부> 등의 대승경전에는 고를 뺀,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라는 표현이 훨씬 더 많고, 더 후대로 오면 ‘성’자를 빼고 고제, 집제, 멸제, 도제로 축약되어 표현되기도 한다.
 
한편 사성제는 부처님 가르침을 주제별로 모은 <상윳따 니까야>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진리 상윳따>(S56)의 근본주제이다. 여기에는 131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삼매를 닦는 이유는 사성제를 꿰뚫기 위해서이며(S56:1~2), 출가자가 되는 이유도 사성제를 관통하기 위해서이다.
 
(S56:3~4) 그 뿐만 아니라 사색을 할 때도 말을 할 때도 항상 사성제를 사색하고 사성제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S56:5~6) 그리고 사성제를 완전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여래, 아라한, 정등각자라 부르며(S56:23) 사성제를 알고 보기 때문에 번뇌가 멸진한다(S56:25)고 강조한다. 이처럼 <진리 상윳따>의 여러 경들은 사성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