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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37

通達無我法者 2010. 12. 26. 23:09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마음[意]이

여섯 가지 감각대상인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을 만나서

즐기는 것을 감각적 쾌락이라고 합니다.

 

감각적 쾌락에 심취한 사람은 감각 대상이 없으면 불안합니다.

항상 즐길 거리를 마음에 두고 살다가 즐길 대상이 없으면 불안한 중독증상이 나타나,

어떻게라도 대상을 만들어야 편안합니다.

 

돈이 없으면 불안하고, 지위가 없으면 불안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불안합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고, 지위를 얻기 위해 굴욕을 감수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그러나 사실은 돈과 지위나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감각적 쾌락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각적 쾌락이 모두 느낌입니다.

 

우리는 항상 보통의 느낌을 그대로 두지 않고 더 좋은 느낌,

더 감각적인 느낌을 추구하기 때문에 항상 느낌의 노예가 되어서 삽니다.

 

수행자 여러분!

수행을 할 때 몸의 단단함, 부드러움, 뜨거움, 차가움, 몸의 진동, 이런 것을 느낄 때

‘이것은 풍대다, 이것은 화대다, 이것은 지대다.’ 라고 ‘지수화풍’이라고 알아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느껴지면 알아차려도, 굳이 애써 ‘지수화풍’이라는 개념을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몸에 어떤 느낌이 있으면 단지 느낌으로 알면 되지

꼭 어떤 느낌이라고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그 느낌이지 그 느낌을 명칭으로 표현하려고 하면 벌써 개념으로 바뀝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개념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대하거나 개념을 만듭니다.

만약 몸에 있는 어떤 느낌을 사대로 비추어서 보면 이미 개념화하여 관념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위빠사나 수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개념화 하는 것을 빨리어로 ‘빠빤짜’ 라고 합니다.

대상을 알아차릴 때 개념의 구조물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대상의 실재를 보지 않고 개념화 하거나 명칭을 붙이면

이 순간에 대상이 가지고 있는 느낌으로부터 벗어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사마타 수행으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4대라는 것은 몸의 요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것이지

수행을 할 때 명칭으로 개념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와 면담을 할 때에도 어떤 느낌이 일어난 것을 말하면 되지

꼭 ‘이것이 지대다. 이것이 화대다.’ 라고 말할 것은 없습니다.

수행자는 실재를 알면 되지 명칭으로 정리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특히 수행을 할 때 ‘지수화풍’의 4대 중에서 수대(水大)는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수대와 지대에 함께 무거움의 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대가 가지고 있는, 흐르고 결집시키고 그러한 요소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알면 그 순간에 알아차림을 놓치게 됩니다.

.

우리 몸이 구성되어 있는 것도 수대, 물의 요소로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수대는 수행을 할 때 잘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가령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알아차리면 되지,

‘이것이 수대다.’하고 개념을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눈물을 흘릴 때는 오히려 몸을 알아차리는 것과 함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은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그것이 있기 전에 선행하는 마음이 있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제 부처님께서 설하신 네 가지 요소의 알아차림에 대한 경전의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비구들이여! 이 몸을 현재 있는 그대로, 놓인 그대로 네 가지 요소별로 알아차린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

 

비구들이여! 마치 숙련된 푸줏간 주인이나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소를 잡아서

큰길 사거리에서 부위별로 잘라서 쌓아놓고 앉아 있는 것처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현재 있는 그대로, 놓인 그대로

네 가지 요소의 측면에서 알아차린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서 몸을 안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혹은 몸에서 몸을 밖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혹은 몸에서 몸을 안팎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그는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혹은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혹은 몸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그는 단지 몸이 있다는 알아차림을 확립할 때까지

몸의 현상들에 대한 분명한 앎과 알아차림을 확립하고 유지한다.

그는 갈애와 잘못된 견해에 의지하지 않고 지낸다.

 

그는 세상에서 아무 것도 집착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몸에서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이상이 네 가지 요소의 알아차림에 대한 경전의 본문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제 이 내용에 대한 전통적인 주석서의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신념처(身念處)의 다섯 번째는 물질의 요소들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행자가 앉아있든, 걷든, 서 있든, 누워 있든, 어떤 자세를 취하든,

어떻게 몸에 대하여 숙고하는지를 알아야하겠습니다.

수행자는 이들 네 가지 주요 요소에 관하여 몸에 대한 숙고를 할 것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불교에서는 몸을 물질로 봅니다.

그래서 경전의 모든 부분에서는 정신과 물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수심법’ 사념처에서만 물질을 몸이라고 지칭합니다.

그래서 이때의 물질은 몸입니다. 그리고 몸은 명칭입니다.

 

몸을 4대로 분해해서 보아야 존재라는 의미가 상실됩니다.

존재라는 의미가 상실되면 그 자리에 인식할 수 있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수화풍’이라는 네 가지 요소인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여기 32가지의 몸의 부분 가운데

머리카락에서부터 뇌까지, 모두 20가지는 땅의 요소입니다.

단단함 또는 부드러움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담즙으로부터 오줌까지, 12가지는 물의 요소라고 말합니다.

졸졸 흐름, 또는 유동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불의 요소는 4가지, 그리고 바람의 요소는 6가지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모두 42가지의 몸의 부분이 있다고 말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살아 있건 살아있지 않건

모두 이 네 가지 물질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자면 그것들은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입니다.

 

이들 네 가지 요소에 대한 수행에 관해서 이 경전에서는 간략하게 언급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빠르게 이해하는 수행자를 위한 법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전에서는 이 수행에 대하여 더 상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이들 경전은 이해력이 그렇게 빠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하실 때마다 청중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살피셨습니다.

또한 그들의 마음이 성숙했는지 성숙하지 않았는지를 살피셨습니다.

이것을 조사한 후에 상황에 따라서 설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전에서는 어떤 문제를 더 상세히 다루기도 합니다.

대념처경에서는 이 주제를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을 들을 때 당시의 사람들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행의 목적은 존재의 개념, 또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재로써 보는 것을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왜 ‘지수화풍’ 4대로 봐야하는가 하면, 이 개념을 제거하기 위해서 몸을 마음속으로

네 부분으로 나누고 그것들을 각각 네 가지 위대한 요소의 하나로

분리해서 보는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왜 ‘지수화풍’ 4대를 알아차려야 하는가 하면

몸을 존재로 보지 말고 구성요소로 보아서 실재를 알기 위한 것입니다.

이 실재가 바로 ‘무아’입니다.

 

우리는 나의 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바로 몸을 4대요소로 볼 때 비로소 이런 것들의 결합이 몸이라는 사실을 알아서

스스로 내 몸이라는 잘못된 견해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땅의 요소는 여러분이 말하는 그러한 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땅의 어떤 고유한 성품, 땅이 있는 상태 또는 땅의 요소인 특성,

그래서 그것을 딱딱함, 단단함, 부드러움의 특성을 가진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 네 요소는 중생과 식물, 생명이 없는 물체 어디에나 있다고

경전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딱딱함, 단단함, 부드러움의 특성을 여기서는 다만 땅의 요소라고 말할 뿐입니다.

물을 만지면 부드러움과 같은 것을 느끼는데 그 부드러움이 바로 땅의 요소입니다.

그래서 지대이지만 수대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화대와 풍대를 모두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얼굴에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때 단단함이나 부드러움을 느끼는데 이것도 땅의 요소입니다.

땅의 요소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것의 기능은 다른 것들에 의지하거나 존재하는 바탕으로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땅의 요소에 대하여 수행을 하는 위빠사나 수행자에게는

그것을 얻는 것, 또는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땅의 요소는 특성과 기능과 나타남에 따라 이해해야 합니다.

 

반복하자면 그것의 특성은 단단함이나 부드러움이고,

그것의 기능은 바탕으로 작용하는 것이고,

그것의 나타남은 어떤 것이나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땅의 요소는 단단하고 부드러움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기능으로서는 바탕으로 작용하는 것이고

나타남은 어떤 것이나 받아들이는 그런 현상을 말합니다.

이것을 일러 지대라고 말합니다.

 

다음에 물의 요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물의 요소는 여러분이 아는 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똑똑 떨어짐, 서로 모이려는 응집력, 또는 변하기 쉬운 유동성을 뜻합니다.

똑똑 떨어짐, 서로 모이려는 힘, 변하기 쉬운 물의 요소가 있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에 있습니다.

서로 모이려는 힘은 땅, 나무, 벽돌 등에 있습니다.

물체를 서로 붙잡는 이 응집력은 물의 요소의 한 특성입니다.

그래서 물의 요소의 기능은 강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과 접촉하는 모든 것을 강력하게 만듭니다.

 

그것은 수행자에게 물체를 서로 붙잡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밀가루에 물을 더하면 밀가루반죽이 됩니다.

물이 밀가루와 미립자를 서로 붙잡게 합니다.

서로 붙잡는 것이 바로 물의 요소의 나타남입니다.

 

수행을 할 때 이런 나타남이 때로는 수행자에게 옵니다.

그것은 때로는 그것의 특성에 의하여 때로는 그것의 기능에 의하여

때로는 그것의 나타남에 의하여 보거나 알게 됩니다.

 

사실 물의 성분은 시멘트와 같습니다. 우리 몸도 3분의 2가 물인데

이 물이 다른 여러 가지 부분들을 응집시키고 결합시켜서 우리의 몸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4대의 영향이 실제 우리들의 몸의 상태를 조건 지어지게 합니다.

 

다음에 불의 요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불의 요소는 여러분이 말하는 불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로 있는 상태 즉 불의 특징, 뜨거움을 뜻합니다.

 

뜨거움은 또는 불은, 물체를 성숙시키고 낡게 합니다.

뜨거움은 또한 차가움을 뜻합니다.

뜨거움, 차가움, 또는 온도는 불의 요소의 특성입니다.

뜨겁게 또는 차게 느낄 때 여러분은 불의 요소를 느끼는 것입니다.

 

몸이 성숙해질 때 또는 늙게 될 때 이것은 불의 요소 때문입니다.

그것의 기능은 물체를 성숙시키게 하는 것, 차게 하는 것 또는 뜨겁게 하는 것입니다.

불의 나타남은 부드러움을 계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것을 요리 할 때 요리되는 것은 불에 의해서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몸에 있는 따뜻한 기운은 몸을 부드럽게 해서 몸을 늙게 합니다.

이것들이 불의 요소의 특성, 기능, 나타남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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