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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기와 위빠사나/61

通達無我法者 2011. 1. 8. 23:02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허물은 문제 삼지 않고,

남의 허물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습니다.

 

자신이 지은 허물이나 남의 허물이나

단지 허물일 뿐이지 무엇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허물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허물이지

허물이라고 알아차리면 이미 선한 것입니다.

 

자신과 남을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나,

문제라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수행자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무엇에도 걸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허물을 짓고 기억 속에 허물을 남기게 되면

잠재의식의 늪에 빠지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모든 것들에 자아는 없으며,

모두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순간적 현상들의 연속일 뿐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마음입니다.

 

우리는 이런 마음의 실상을 알아서

과거의 자기가 한 일에 대한 괴로움에서 벗어나셔야 됩니다.

그리고 남의 잘못에 대해서도 관대한 이해를 보여야 합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재생연결식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금생에 첫 마음인 재생연결식은 어디서부터 생길까요?

엄밀한 의미에서 재생연결식은 행을 원인으로 재생연결식이 일어난다 이지만,

사실은 죽을 때 마음에서 일어난 표상을 원인으로 재생연결식이 생깁니다.

 

이미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살면서 지었던 자신의 행위에 대한 회상의 업과

그리고 업과 관련된 주변의 조건 지어진 업의 표상과

그리고 죽어서 다시 태어날 곳의 표상, 이 세 가지 중에 하나가 나타납니다.

 

업은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현재에 대한 환상의 형태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어부가 임종하는 순간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말하거나,

보시를 많이 행한 사람은 죽기 얼마 전에 보시를 행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죽기 전에 마음이 결코 하지 않던 마음을 먹거나

또는 그런 행위를, 그런 표상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자기가 평소에 살면서 한 행위나 행위에 대한 표상,

그리고 그 표상에 따른 그 결과의 표상을 본다는 것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은 또한 보시행과 관련된

가사, 승원, 비구, 불상 등과 같은 행한 업의 환경을 보거나,

살인자의 경우 흉기, 범행 장소, 피해자를 봅니다.

 

그리고 내생에 받게 될 운명을 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지옥으로 갈 예정이라면 지옥의 불이나 지옥지기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는 천인으로 태어날 운명이라면 천궁이나 천상에 있는 천인을 볼 것입니다.

 

한때 죽어가는 바라문이 자신이 본 불꽃의 표상이

범천계를 가리킨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들었습니다.

바라문은 그렇게 믿었지만 죽은 다음에 지옥에 떨어진 자신을 발견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릇된 견해는 참으로 위험합니다.

죽어가는 친구에게 유익하다고 믿고,

보시를 위해서 소를 죽인 행위를 마음속으로 떠올리라고 말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죽기 전의 마음이 재생연결식으로

과보가 전해지는 것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여러분! 실제로 제가 미얀마에서 수행을 할 때에,

미얀마 불교도들이 임종 직전에 있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부모님에게 가사를 준비해서 그 가사를 만지게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이 가사를 어머니가 좋아하는

어떤 스님에게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해서 가사를 보시하는 것을 생각하고

돌아가시게 하는 그런 의식을 보았습니다.

 

또, 그것뿐이 아니고, 돌아가시는 어머니를 슬퍼서 울거나,

또는 소란하게 하지 않고, 조용히 어머니 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어머니는 매우 훌륭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 보시를 하고, 언제 어디서 착한행위를 하고,

언제 어느 때 어머니는 이런 저런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라고

자신이 평생 동안 한 선한 행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죽는 마음이 재생연결식을 결정하므로,

우리는 죽음 직전에 이른 가족이나,

또 이웃들에게 조용한 마음으로 좋은 것을 기억하도록 하는

그런 조건을 성숙시켜야 합니다.

 

죽어가는 부모를 붙들고 울면서 간곡히 통곡한다면

그 죽어가는 부모가 자식들에 대한 슬픔과,

그리고 그 갈애로 인해서 결코 좋은 곳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죽을 때의 마음이 재생연결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지금 말씀드린 이런 내용입니다.

 

법구경 주석서에 따르면 부처님 당시 사왓띠에 남자신도 500명이

각각 500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수행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중 가장 연장자인 마하닷미까는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일곱 명의 아들과 일곱 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마하닷미까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병이 들고 몸이 쇠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모셔온 비구들이 독경을 하고 있을 때,

천상의 마차가 자신을 천상으로 데리고 가려고 온 것을 표상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마하닷미까는 죽어가면서

천인들에게 "기다려주세요" 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때, 마하닷미까에게 경전을 읽어주던 비구들은

죽어가는 사람이 자신들에게 하는 말인 줄 알고,

독경을 외우는 것을 그만 두었습니다.

 

이때 마하닷미까는 자기가 나타난 표상을 보고 하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아들과 딸들은 아버지가 죽음의 두려움에 혼매해서 중얼거린다고 생각하고 울었습니다.

 

이 때 비구들이 떠난 다음에 마하닷미까는 또렷한 목소리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화환을 공중에 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마하닷미까의 얘기를 듣고 화환을 공중에 던지자,

그 화환이 공중에 둥둥 떠 있었습니다.

 

그러자 마하닷미까는 화환이 있는 곳이

도솔천을 가르킨다라고 말하고, 아들과 딸에게 천상에 재생하기 위해서,

자기처럼 선행을 많이 하라는 충고를 하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재생연결식으로 인해,

도솔천에 태어나서 도솔천의 몸과 마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선한사람이 임종할 때

천상의 표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미얀마에서 사람으로 태어날 운명의 어떤 죽어가는 사람이

자신의 부모가 될 사람, 거처 등의 표상을 보게 된 예가 있습니다.

 

미얀마의 한 사야도는 어느 날 강도에게 살해당했습니다.

3년 후에 한 어린이가 사야도가 죽은 곳에 와서 사야도의 이름을 말하면서

자신이 전생에서 그들과 함께 살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강도들이 돈을 얻지 못하자, 자신을 칼로 찔렀고,

부두로 도망쳐 와서 배를 타고 매루귀에 와서

현재 부모 집에 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도주, 배를 탄 것 등은 어쩌면 사야도가

다음 생에 태어날 곳에 표상을 보았던 것입니다.

 

업의 표상과 태어날 곳의 표상은 즉사할 경우에도 나타납니다.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뜻하지 않은 비명횡사를 할 때에도

반드시 죽기 전에 표상이 나타납니다.

 

그 표상이 다음 재생연결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주석서에 따르면 쇠막대기 위에 앉아있는 파리를

망치로 내려칠 때에도 표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오늘 날에는 큰 도시 하나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핵무기가 있습니다.

불교적 견해에 따르면 이러한 핵무기는 잠재적인 희생대상으로,

짓는 악업으로 인해서 생겨난 것들입니다.

이 핵폭탄에 의해 죽는 사람들도 회상과 표상을 봅니다.

 

마음의 기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터무니없이 들리겠지만,

정신과 물질을 주의 깊게 알아차리는 수행자는 이를 쉽게 수긍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눈 한번 깜짝할 찰나에도 마음의 단위들이 수십억 번 일어나고 사라진다고

경전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생멸에 대한 지혜를 얻은 수행자는

한 찰나 간에도 이 많은 마음의 단위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경험적으로 압니다.

 

그러므로 사고나 갑자기 죽는 사람들에게 회상과,

표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좌선을 하면서, 또는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많은 망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바로 이 마음의 기능입니다.

 

이때 망상이 하나의 표상으로,

여러분들의 의식 속에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바로 죽을 때에 일어나는 그 표상들과 같은 것입니다.

 

마음은 항상 대상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마음은 반드시 대상을 가지고, 대상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주 이전에 한 행위를 회상하거나, 천상계나 인간계를 생각합니다.

선행을 한 사람이 만약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죽는다면

그는 반드시 천인이나 사람으로 재생할 것입니다.

 

임종 때 가지는 이러한 생각의 대상을

태어날 곳에 표상이라고 하고,

업과 관련된 대상의 표상을 업의 표상이라고 합니다.

 

임종할 때에 현상들에 대한 언급은 주석서뿐만 아니라

빨리어 경전에서도 많이 발견됩니다.

 

맛지마니까야의 우현경에서, 그 밖의 다른 경들과 또 다른 많은 경들에서는

부처님께서 임종 때의 선행이나 악행에 대한 기억을 말씀하시면서

이를 저녁 때 들판에 드리워진 산의 그림자로 비유하기도 하셨습니다.

 

여러분!

저녁 때 들판에 드리워진 산의 그림자는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산이 있는 한, 산의 그림자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산이 가진 그 업의 과보로 재생연결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업을 지어서 죽는 순간에 선업과 연관된 대상이나

사람의 표상과 좋은 내생의 표상이 되도록 우리가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선근을 타고난 사람이 사마타 수행을 할 경우에는 선정과 신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빠사나에 매진할 때에는 성스러운 도과와 열반을 성취할 수가 있습니다.

 

열반에 대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한 선행들은 그러한 선한 재생으로 인도하고,

궁극에 가서는 명상이나 법문을 통해 도와 열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만약 선행이 지혜와 결부 되지 않았거나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라면

어떠한 선근도 없이 선한 재생 연결식만 낳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장님이나 귀머거리로 태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선행을 할 때에는 열반을 목표로 하고

열정을 가지고 해야만 합니다.

 

미음을 열반으로 향하게 한다면 선행은 열반으로 인도 할 것이며

선행을 할 때에 열정은 선근을 가지고 재생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혜롭게 열정을 다해 선행을 한다면

고귀하게 재생한다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렇게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선한 행위를 하면 됩니다.

선한 행위를 하지 않고 단지 기도만 한다면

그러한 과보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행을 함에 있어서 열정이 없다면

탐욕과 성냄이 없는 재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보시와 지계는 재생과 윤회의 고통에 이르게 하는,

무명에 뿌리박은 선 공덕이 되는 행을 뜻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견해입니다

 

열반을 바라는 마음에서 보시와 지계를 행하면

가장 고귀한 재생을 보장하고, 최고의 목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우리들이 알고 있는 사리풋다와 목갈라나 존자, 그리고 다른 부처님의 제자들이

궁극적으로 열반을 얻는 것은 보시와 지계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이 그 상태에 이른 것은 그분들이 평소에 행한 보시와

그분들이 지킨 계율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벽지불이나 부처님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가 한 행위에 따른 그 결과를 받는다는 사실을 통하여서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숙고 하셔야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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