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12연기와 위빠사나·묘원법사

12연기와 위빠사나/63

通達無我法者 2011. 1. 9. 23:28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수행은 양도 필요하지만 질도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 말고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한 번의 호흡이나 한 번의 발걸음이라도

정확하게 겨냥하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면,

두 번, 세 번을 연속해서 잘 할 수가 있습니다.

단 한 번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계속해서 정확하게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수행이 잘된다고 좋아하거나 잘되지 않는다고 낙심하는 것이나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법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수행은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정신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라서

원래가 잘 안 되는 것이고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수행이 잘되면 욕심이 생겨서 수행을 그르치고

자아가 강해져서 오히려 퇴보하게 됩니다.


수행이 잘 안 되는 것은 원인과 결과며

무아라는 법의 성품이 나타난 것입니다.


내가 없기 때문에 잘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입니다.

사실 내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수행이 잘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내가 없고 단지 원인과 결과라는 조건만 있기 때문에

잘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수행이 잘되는 것은

노력을 해서 알아차림이 지속되어 집중력이 생긴 것이며,

집중력이 생기면 전에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때 나타난 현상은 단지 대상에 불과하므로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계속 나타나는 대로 나타난 현상을 주시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대상을 정확하게 겨냥하기가 어렵고

마음이 집중되지 않아서 흐린 상태로 보게 됩니다.

바라는 마음 없이 인내하면서 알아차림을 계속하면

차츰 집중과 맑은 마음의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어야 비로소 여러분들이 원하는 지혜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식을 원인으로 하여

정신과 물질이 일어나는 것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신과 물질이 생기는 태어남이라는 것은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모체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태생이 있습니다.

둘째는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이 있습니다.

셋째는 습기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는 습생이 있습니다.

넷째는 완전히 성장한 육체를 가지고

부모가 없이 갑자기 자연발생적으로 태어나는 화생이 있습니다.


이렇듯 태어남이란 네 가지 중의 하나로 태어납니다.

인간은 모체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태생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살펴보면 죽을 때의 마음이 오계를 지킨 마음의 상태가 되었을 때

인간으로 태어나는 표상을 본 뒤에 인간이 될 수 있는 재생연결식이 일어나고

그 다음에 인간의 정신과 물질이 비로소 일어납니다.


이때에 재생연결식이 일어남과 동시에 삼십 가지의 물질들이 생깁니다.

이들은 업에 근원을 둔 물질로서

열 가지의 몸의 물질과 열 가지의 성의 물질과 열 가지의 토대의 물질이 있습니다.


이상 삼십 가지의 물질인 깔라라를 이룹니다.

이 깔라라가 한 생의 출발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석서에 의하면 태아는 어머니의 모태에서 다섯 가지 단계를 거쳐 성장한 뒤에

태어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깔라라입니다.

깔라라는 임신 직후부터 일주까지의 태아를 말합니다.

이 때 세 가닥의 양모로 이루어진 실타래의 끝에 놓인 기름방울 크기를 말합니다.

이미 이 때 남성과 여성의 성의 물질로 구별됩니다.

둘째 압뿌다입니다.

압뿌다는 임신 2주에서 3주의 태아로 고기 씻은 물의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셋째 뻬시입니다.

뻬시는 임신 3주에서 4주의 태아로 용해된 주석의 모양의 연분홍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넷째 가나입니다.

가나는 임신 4주에서 5주의 태아로 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빠사카입니다.

빠사카는 임신 6주 이상의 태아로 두 팔, 두 다리, 머리의 기초가 되는

다섯 개의 돌기가 생겨난 상태입니다.

그러나 머리카락, 몸 털, 손톱과 발톱은 42주가 지나야 생깁니다.


이처럼 배아기의 물질은 가느다란 모직으로 된 실에 붙은

작은 버터 기름덩어리만 한 크기입니다.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단독으로는 생존하지도 못합니다.


기름방울 크기의 깔라라는

부모의 정액과 피의 결합으로 생긴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린이가 육체적으로 부모를 닮는 것을 설명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경전에서도 육체는 네 가지 근본 요소인 지, 수, 화, 풍과

부모의 정액의 산물이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장은, 잉태를 위해서는 부모의 성교, 모체의 월경,

태아가 되기 위한 적합한 것의 세 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맛지마 니까야의 대진경에 따르면

태아의 깔라라는 부모의 정액과 피의 결합에 그 근원을 두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부모에게서 나온 정액과 피는 온도에서 생긴 물질입니다만

업에서 생긴 물질과 같은 것으로 보아도 좋습니다.


현대의 의사들은 건강하지 못한 조직을 떼어내고 건강한 조직을 이식합니다.

이식된 조직은 몸에서 떼어져 나올 때는 온도에서 생긴 물질이지만

다른 조직에 이식되어 전체의 일부가 된 다음에는 몸의 감성의 물질,

즉 업에서 생긴 물질로 나타납니다.


또 병든 장기 대신에 염소의 내장이나 사람의 눈을 이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식된 장기는 의심의 여지없이 몸의 감성과 눈의 감성의 형태로

업에서 생긴 물질로 성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세 가지 업에서 생긴 물질의 무더기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된 정액과 피의 온도에서 생긴 물질의 결합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서양의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점차 성장하여 아이가 되는 것은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의 결합이라고 합니다.


초기의 태아는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이러한 발견은 경전에서 설하는 수태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현미경이나 다른 기구의 도움 없이 오직 지혜의 힘으로

부모의 정액과 피를 토대로 한 깔라라로써의

이 세 가지 깔라파, 즉 서른 가지의 물질로

어떻게 생명이 시작되었는지를 이미 아셨습니다.


이것이 2500년 전의 부처님의 가르침이었으며

서양의 과학자들은 불과 지난 300년간의 현미경을 이용한 긴 조사 끝에

비로소 수태에 대한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한 발견은 부처님의 일체를 아는 지혜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서른 가지 물질의 기원은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지극히 미세한 업에서 생긴 물질이

현미경을 이용한 조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미 2500년 전에 부처님께서는 아비담마 논장을 통해서

한 인간의 정신과 물질에 대한 완전한 분석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거의 완전한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말로는 과학적이라고도 합니다.

현대의학은 이미 2500년 전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의 일부의 부분,

일부에 한정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과학 안에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종교 안의 일부분에

과학이 비로소 조금 수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되겠습니다.


특히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분석하셨습니다.

이 마음은 과학으로 분석이 되질 않습니다.


최근에는 정신에 대한 분석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일부의 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되기도 했지만

이미 부처님은 2500년 전에 완벽한 가르침을 펴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과학은 이미 2500년 전에 말한 부처님의 가르침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또한 아셔야 되겠습니다.


이렇듯이 1주 후의 깔라빠는 압뿌다가 되고

이것이 다시 1주 후에는 한 덩어리의 살로 변합니다.

다음 주에 이것은 가나로 단단해지고

5주가 되면 손과 발이 될 4개의 혹과 머리가 될 하나의 큰 혹을 가진

태어나는 오위로 성장합니다.


경전에서는 오주 뒤의 태아의 성장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지 않지만

77일 후에는 모체가 섭취한 자양분의 산물인

음식에서 생긴 물질과 함께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는

4 가지 감성의 물질이 나타난다고 쓰여 있습니다.


또한 태아의 손톱, 발톱 등이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으로 태어나는 태생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음 두 째 번은 난생입니다.

알로 태어나는 모든 생명들이 바로 난생입니다.

새들과 물고기, 뱀 등 알로 태어나는 모든 생명들은 난생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다음 세 번째 습생입니다.

습생은 더러운 곳, 노폐물에서 생겨난다고 해서 습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습생은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전에서는 이들이 불완전한 시각 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다 자란 형태의 형상으로 생겨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점진적으로 형성된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다 자란 형상으로 생겨난 것이 맞는지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업에서 생긴 물질은 과학적인 탐구로 접근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경전에서 설하고 있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습생과 화생에서 업에서 생긴 물질과 다른 물질의 성장은 일반적으로 태생과 같습니다.


습생의 경우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음식에서 생긴 물질은

그들이 먹을 것을 먹거나 침을 삼켰을 때 생긴다는 것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화생입니다.

화생은 완전히 성장한 육체를 가지고 부모가 없이 갑자기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태어나듯이 화생으로 태어난 사람은

죽을 때에도 수명이 다 하면 이렇게 갑자기 사라져버립니다.


화생은 항상 몸이 불타는 지옥에 태어남과,

항상 굶주리는 아귀와 아수라로 태어납니다.

지옥의 생명이나 아귀, 아수라는 모태에서 태어날 수가 없으며

순수한 물질에서 태어날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지은 악업으로 인해 화생으로 생겨나서

업의 수명을 다 할 때까지 고통을 겪다가 죽습니다.


이러한 악업에 의한 화생 외에 선업에 의한 화생이 있습니다.

욕계 여섯 개의 천상과 색계 천상과 색계 천상과

무색계 천상에서 태어나는 생명도 모두 화생입니다.


여기서 무색계 천상의 생명은 몸이 없이 마음과 마음의 작용만 있는 상태로 태어납니다.

무색계의 수명은 수 천겁을 살며 과학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오직 신통한 힘을 가진 부처님과 성자들만이 이 세계를 알 수가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무색계의 생명 중에 ‘어느 부처님 시대의 누구인데’ 라고 말하면서

부처님께 와서 대화하는 장면들이 가끔 나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몸이 없는 무색계는 4가지의 세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무변처천, 식무변처천, 무소유처천, 비상비비상처천입니다.


부처님께서 출가를 하신 이 후에 먼저

무색계 삼선정의 무소유처 선을 경험하시고 무소유처천을 이루셨습니다.

그런 뒤에 마지막으로 비상비비상처 선을 경험하시고

그리고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어서 거기서 나오셔서 6년 동안 고행을 하셨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세계는 인간이 윤회하는 모든 세계에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간, 욕계천상, 그리고 색계천상, 무색계천상,

이것들이 생명이 사는 모든 세계입니다.

이 세계는 3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윤회하는 세계이며 각자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서

그 결과로 재생연결식을 받아서 그 재생연결식에 의해서

정신과 물질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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