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12연기와 위빠사나·묘원법사

12연기와 위빠사나/58

通達無我法者 2011. 1. 8. 00:19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남이 잘못한 일로 인해서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잘못한 것은 상대의 일이고 나는 내 일을 하면 됩니다.


자신의 일과 남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겪습니다.

사실은 자기도 잘못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보기 때문에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남이 잘못한 일로 속상한 것은

남의 잘못이 문제가 아니고 자기의 요구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남을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한 것입니다.


나와 남이 같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내 마음도 매순간 변하는데 어떻게 남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기를 바랄 수가 있겠습니까?

모든 일에는 조화가 필요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재생연결식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재생연결식은 12연기 중에서 무명을 원인으로 행이 일어나고

행을 원인으로 식이 일어난다고 할 때 이 식을 말합니다.


모든 존재의 시작은 재생연결식으로 인해서 시작됩니다.

비록 무명에 속아서 현생을 즐거움으로 착각하고 있을지라도

삶은 단지 괴로움과 불만족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보시나 공덕을 행할 때마다 과연 내생에 보다 나은 존재로

태어나기를 바라고 기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멈추기 위해 힘써 노력하라고 수행자들에게 권합니다.

왜냐하면 천인이나 범천, 혹은 다른 어떤 존재로 다시 태어나든, 

생(生)은 오직 괴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재생연결식은 네 가지의 재생연결식을 뜻합니다.


첫째는 악처의 재생연결식입니다.

둘째는 욕계 선처의 재생연결식입니다.

셋째는 색계의 재생연결식입니다.

넷째는 무색계의 재생연결식입니다.


태어남이라고 하는 재생연결식은 이처럼 악처의 재생연결식과

욕계 선처의 재생연결식과 색계의 재생연결식과 무색계의 재생연결식이 있습니다.

인간은 욕계 선처의 재생연결식이 있어서

인간이라는 정신과 물질을 받아서 태어난 것입니다.


무명을 원인으로 행이 일어나고 다시 행은 식의 원인이 됩니다.

전생의 선업이나 불선업을 원인으로 하여

새로운 생에서 재생연결식으로 시작하는 식의 흐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악행은 네 가지 낮은 세계에 떨어지게 합니다.


재생연결식이 일어난 다음에 잠재의식(潛在意識)이라고 하는

‘바왕가 찌따’ 라고 하는 마음의 흐름이 일어납니다.

이 바왕가 찌따를 잠재의식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이 바왕가의 마음이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생각하는

여섯 가지 식이 일어나지 않을 때 끊임없이 작용합니다.


그러니까 전생의 사몰심이 끝난 뒤에 현생의 재생연결식이 있어서

그 사람이 태어나는 곳, 그 사람의 마음을 결정하고,

그 재생연결식이 일어난 뒤에는 잠재의식이라고 하는 바왕가 찌따가 흐릅니다.


잠재의식은 잠이 들어있을 때의 잠재의식,

또는 존재의 지속심의 일종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죽을 때도 이 잠재의식을 가지고 가는데 이는 죽음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재생연결식, 잠재의식, 죽음의 마음은 전생의 업의 과보로 인하여 나타납니다.


괴로운 다섯 가지 감각대상들과 결부된 괴로운 의식들인

안식, 이식, 비식, 설식은 불선업에 기인하고

이 다섯 가지 감각대상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조사하는 마음도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공덕이 되지 않는 행과 여기에 기인하는 마음은 모두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흔들림이 없는 행이라고 하는 부동행에는 네 가지 무색계의 선법이 있기 때문에,

그 결과로 네 가지 무색계에서 초기에는 재생연결식, 중간에는 잠재의식,

존재의 마지막 순간에는 죽음의 마음의 형태로 무색계의 과보의 마음이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다섯 개의 색계선법으로 인하여 색계 범천계에서

다섯 가지 색계 과보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욕계 여덟 가지 선업에 상응하는 여덟 가지 큰 과보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계와 욕계 천상계의 재생연결식, 잠재의식, 죽음의 마음을 이룹니다.

그것은 또한 즐거운 감각대상을 등록하는 기능도 합니다.


또한 욕계의 선업으로 인하여 다섯 가지 즐거운 감각대상과 연관된

다섯 가지 종류의 마음, 받아들이는 마음, 기쁨이 함께하는 조사하는 마음,

평온과 함께 하는 조사하는 마음, 모두 합쳐서 여덟 가지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보의 마음은 32가지,

즉 불선한 과보의 마음 7가지,

무색계의 과보의 마음 4가지,

색계 과보의 마음 5가지,

선한 과보의 마음 16가지가 있습니다.


이 모든 32가지 과보의 마음은 행의 결과입니다.

바로 이러한 행의 결과에 의해서 재생연결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저희 스승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행에서 어떻게 재생연결식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레디 사야도는 연기법에서 이 부분이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선하고 선하지 않는 행위가 재생연결식으로 올 때에

같은 마음이냐, 아니냐 하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는 견해를 말합니다.


아직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은 선업이나 불선업의 결과로 마지막 마음,

즉 죽음의 마음과 함께 모든 정신과 물질이 소멸되자마자

새로운 정신과 물질과 함께 재생연결식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영혼의 전이에 대한 믿음인 상견이나,

죽으면 모든 것이 소멸한다는 단견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단견은 죽은 다음의 원인과 결과간의 관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무명이 어떻게 행에 이르고 여섯 가지 감각장소, 감각접촉, 느낌, 갈애 등이

어떻게 인과관계의 사슬을 구성하고 있는지

현재의 삶에서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알기 쉽습니다.


하지만 죽은 다음에 새로운 생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견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믿음에 기반을 두어 사유하는 배운 사람들은

대체로 행(行)이 재생연결식을 일으킨다는 가르침을 바르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합리적이고 체험적 접근방법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날 유물론적인 인생관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빠사나 수행자는 어떻게 재생이 일어나는지를

맑고 투명하게 수행을 통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수행자는 마음의 단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또 차례로 일어났다가 번개처럼 사라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것은 수행자가 체험으로 발견하는 것이지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수행자는 처음에는 그렇게 알지 못합니다.

수행자가 현상을 바로 보는 무상, 고, 무아의 지혜와

일어나고 사라짐의 생멸의 지혜를 얻었을 때

비로소 그 실상을 볼 수 있게 되는 지혜를 얻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 알게 되는

원인과 결과를 구별하는 연기의 지혜가 생기면서

수행자는 죽음과 죽음의 마음과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나는 재생연결식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재생에 대해서 어떤 의심도 없어지기를 바란다면

현상을 바로 보는 지혜와 생멸에 대한 지혜를 얻고 나서부터

비로소 재생연결식에 대한 바른 견해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수행자는 이러한 지혜를 토대로

죽음이란 위빠사나 수행에서 본인이 주시하는 마음의 단위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마지막 마음의 단위가 사라짐을 뜻하고,

또 재생이란 그러한 첫 마음의 단위가 일어남을 뜻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점을 간과합니다.

그들은 영원한 자아가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마음과 동일시합니다.


아비담마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견해를 부정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여러 전생에서 그러한 견해에 집착해 왔기 때문에,

여전히 유신견에 사로잡혀서 이러한 재생연결식을 부정합니다.


지혜가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위빠사나 수행자도

때로는 유신견을 받아들이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여러분! 우리가 지금 말하는 재생연결식이라는 것은

단어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번 살펴봅시다.


재생연결식을 빨리어로는 ‘빠띠산디윈냐나’라고 합니다.

‘빠띠산디윈냐나’ 라는 말은 ‘다시 함께 만남’ 이라는 뜻으로

연결, 재생, 재생연결, 입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재생연결식은 전생과 금생,

그리고 금생과 내생을 연결하는 그 마음을 가리킵니다.

중국에서는 이 마음을 결생심 또는 결생식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이 재생연결식은 중생들이 죽는 순간에 나타나는

업이나, 업의 표상, 그리고 태어날 곳의 표상 중 하나를 대상으로 생깁니다.


이 말은 죽을 때 반드시 세 가지의 표상을 보게 됩니다.

그 첫째는 자기가 일생동안 한 업(業), 그 행위가 보입니다.

그 행위로 인해서 재생연결식이 결정됩니다.

가령 선한 행위를 많이 한 사람은 죽기 전에 선한 행위의 그 표상이 보이고

그 표상에 따라서 그 과보로 다음 생에 선한 행위에 대한 과보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업의 표상(表象)이 보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자기가 행위를 한 행위에 대한 상징적 표상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고 한다면,

자기의 행위에 대한 물고기가 표상으로 보이거나,

때로는 낚시 바늘이 보이거나, 그물이 보일 것입니다.

그물이 보이면, 낚시 바늘이 보이면, 자기의 행위에 대한 표상이 나타난

그 과보를 받아서 그에 상응하는 재생연결식이 생깁니다.


또 죽을 때 나타나는 세 가지 표상 중의 하나는 갈 곳의 표상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생으로 태어나는가, 어느 곳에 태어나는가 하는 것에 따라서

갈 곳의 표상이 상징적으로 일어납니다.

죽을 때 불이 보였다고 한다면 역시 불이 있는 지옥을 가게 되는 재생연결식을 받습니다.


이처럼 죽을 때에 자기가 한 업,

자기가 한 업의 표상,

그리고 태어날 곳의 표상에 따라서

바로 재생연결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때 이 표상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과보입니다.

그 과보에 따라서 갈 곳의 표상이 나타나면,

그 갈 곳의 표상의 결과로 재생연결식이 일어나서

그 재생연결식에 따른, 그 세계의 몸과 마음을 받습니다.


바꿔 얘기하면, 죽을 때 인간의 모습을 보는 표상이 나타났다고 한다면,

인간에 대한 재생연결식이 일어나고, 그 다음에 인간의 재생연결식이

바로 인간의 정신과 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이 재생연결식을 한 생의 출발로 보는 것입니다.


모든 중생은 한 생을 바로 죽음의 마음으로 종결짓고 나면

즉시 다른 형태의 재생연결식이 일어나고,

바로 이 재생연결식이 곧바로 다음 마음인 바왕가,

잠재의식으로 연결되어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임종을 중요히 여기는 것은

바로 임종, 죽을 때의 마음에 의해서 다음 생의 재생연결식이 생기고,

그 재생연결식에 의해서 다음 생의 몸의 형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우리는 이토록 원인과 결과에 의해서 삶과 죽음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한 행위는 그 행위의 과보를 스스로 받게 되며,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원인과 결과의 틀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 순간에도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바르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어떤 재생연결식을 갖느냐하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뿌린 대로 거둡니다.

우리가 지금 노력해서 마지막 사몰심에서 좋은 선한 표상이 일어나면

그 선한 표상에 의해서 우리는 다음 생을 결정하는 재생연결식이 일어나고

그 재생연결식의 세계에 따라서 몸과 마음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 몸과 마음이 꼭 인간이라고 보장은 할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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