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12연기와 위빠사나·묘원법사

12연기와 위빠사나/90

通達無我法者 2011. 1. 21. 23:42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무명과 의심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12연기의 원인과 결과를 알아야 합니다.


어리석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를 몰라서 잘못된 견해를 갖지만,

원인과 결과를 알면 잘못된 견해가 생기지 않습니다.


잘못된 견해인 유신견, 상견, 단견은

모두 원인과 결과를 부정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내가 있다고 하는 유신견은 원인과 결과를 부정하고

나를 이끄는 자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하다는 상견은 원인과 결과를 부정하고

정신과 물질이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생으로 끝이라고 하는 단견은

원인과 결과를 부정하고 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어서 생긴 결과입니다.

이 말은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없다는 것을 함께 포함한 말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은 색계 4선정의 세계에 있는 정거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거천은 청정한 아나함의 도과를 성취한 존재가 태어나는 세계입니다.

아나함은 이곳에서 수행하여 아라한의 도과를 얻어 수명이 다하면 존재의 세계에서 벗어납니다.


색계 4선정의 정거천만 천상에서 유일하게 수행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세계입니다.

정거천은 아나함과 아라한의 도과 중에서 가장 가까이 간 성자로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고,

정거천에서 태어나서 아라한이 되는 그러한 세계입니다.


아나함으로 태어난 존재는 아라한이 되어 수명이 다할 때 까지

아라한으로 살다가 윤회계를 벗어납니다.


이러한 정거천은 다섯 개의 세계가 있는데

무번천, 무열천, 선현천, 선견천, 색구경천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섯 개의 천상은 한 평면에 있는 것이 아니고 위쪽과 아래쪽으로 층층이 있습니다.


자! 그러면 23번째 태어남은 색계 4선정의 정거천 중의 첫 번째 무번천에 태어남입니다.

역시 무번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위빠사나 수행을 해서 아나함의 도과를 성취해야 합니다.

아나함의 도과를 성취하면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고

천상의 정거천에 태어나서 수명을 다 한 뒤에 아라한이 됩니다.

그런 뒤에 윤회가 끝납니다.

무번천의 수명은 1000대겁입니다.

무번천에는 번뇌가 없는 세계로서 자신의 영역을 잠시도 버리지 않고

무수한 겁 동안 머물기 때문에 무번천이라고 합니다.


다음 24번째 태어남은 색계 4선정의 정거천 중에서 두 번째인 무열천에 태어남입니다.

무열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역시 아나함의 도과를 성취해야 합니다.

이곳의 수명은 2000대겁입니다.

무열천은 고요한 세계로서 어떤 이유로도 근심하지 않고 매우 평화로운 곳입니다.

그래서 무열천이라고 합니다.


다음 25번째 태어남은 색계 4선정의 정거천 중에서 세 번째 천인 선현천에 태어남입니다.

선현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역시 아나함의 도과를 성취해야 합니다.

수명은 4000대겁입니다.

선현천은 선한 것이 보이는 세계로서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보입니다.

매우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이는 범천이라서 선현천이라고 합니다.


다음 26번째 태어남은 색계 4선정의 정거천 중에서 네 번째인 선견천의 태어남입니다.

선견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역시 아나함의 도과를 성취해야 합니다.

이곳의 수명은 8000대겁입니다.

선견천은 명확하게 보이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바라봅니다.

육안과 혜안으로 모든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선견천이라고 합니다.


27번째 태어남은 색계 4선정의 정거천 중에서 다섯 번째인 색구경천의 태어남입니다.

색구경천은 마지막 정거천입니다.

색구경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역시 아나함의 도과를 성취해야하며

수명은 16000대겁입니다.


색구경천은 정거천의 가장 높은 세계입니다.

이 범천은 작은 상태가 없다고 해서 색구경천이라고 합니다.

작은 것이 없다는 것은 재물과 부귀가 매우 많고 크기 때문입니다.


수행자 여러분! 지금까지 색계의 4선정의 세계까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곳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인간이었을 때 이 세계의 정신적 상태에 이른 존재가

죽어서 자기가 이룬 정신적 상태의 세계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철저하게 지은대로 받는 업자성정견이 적용되어서 태어납니다.


수행자 여러분!

범천계는 정원이나 궁전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재물이 과일처럼 열린다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욕계 여섯 개의 천상보다 더욱 월등하고 장엄합니다.


범천의 존재들은 색계에 오기 전에 선정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오욕락의 폐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욕계에서 누리는 행복을 즐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색계의 존재는 자애와 연민과 기쁨과 평정심인

네 가지 무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색계천의 태어남 다음에 무색계천에 태어남이 있습니다.

무색계도 선정수행을 해서 태어나는 세계입니다.

무색계는 물질이 없고 정신만 있는 세계입니다.


무색계천에 대하여 마하 가섭존자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무색계는 공중에 떠있는 철봉이 지탱하는 힘이 있는 동안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형상이 없는 존재들도 강력한 정신의 힘이 다 할 때까지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몸은 없지만 마음만이 그 세계에서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무색계천은 4개의 세계가 있는데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입니다.


무색계천은 너무 오랜 세월을 움직임 없이 살기 때문에

무색계천의 업을 부동행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경전에 보면 무색계천에 사는 생명이 세존께 와서

나는 어느 부처님 시대의 누구인데 라고 자기를 소개한 뒤에

대화를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무색계천은 까마득히 오랜 세월인 84000대겁을 사는 세계입니다.

무색계천은 색계 상층에 있습니다.

그래서 무색계천이라고 부르지만 이 세계에는 몸이 없고 마음만 있기 때문에

천상에 궁전이 있지는 않습니다.

무색계는 이미 물질을 혐오하여 물질계를 벗어난 정신계만 있기 때문에

화려한 궁전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색계, 무색계를 모두 합쳐서 범천계라고 합니다.


그러면 28번째의 태어남을 살펴보겠습니다.

28번째의 태어남은 무색계 1선정의 세계인 공무변처천의 태어남입니다.

무색계천의 태어남도 모두 화생으로 태어납니다.


공무변처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물질을 혐오하여

물질을 벗어난 정신만 있는 과보가 있어야 합니다.

공무변처천의 수명은 20000대겁입니다.


공무변처천은 무한한 공간의 세계입니다.

공무변처의 과보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 재생연결식이 되어

이 세계에 태어남으로 마음만 연속해서 일어나는 허공만 있기 때문에

공무변처천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무색계 1선정인 공무변처 수행을 할 때 끊임없는 허공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서,

살아서도 공무변처천을 경험하고 죽어서는 공무변처천에 태어납니다.


다음은 29번째 태어남입니다.

29번째 태어남은 무색계 2선정의 세계인 식무변처천에 태어남입니다.

식무변처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색계 선정수행을 닦은 과보가 있어야 합니다.

식무변처천의 수명은 4만 대겁입니다.

식무변처천의 무한한 의식세계에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식무변처천의 수행을 하셔야 그곳에서 태어납니다.


어떤 수행을 해야 하는가 하면 무색계 2선정의 식무변처 수행은

허공을 보는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그래서 허공을 보는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서 얻은 선정의 과보로 이 세계에 태어납니다.


서른 번째의 태어남은 무색계 3선정의 세계인 무소유처천의 태어남입니다.

무소유처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역시 무색계 3선정을 닦은 과보가 있어야 합니다.

무소유처천의 수명은 6만 대겁입니다.

무소유처천은 무의 세계입니다.


인간이 무색계 3선정인 무소유처천은 수행을 할 때는

공무변처와 식무변처에 마음이 다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상과 보이는 것이 다 없는 상태로 수행을 합니다.

이때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대상으로 삼고 알아차리는 수행을 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고따마 싯달타가 29세에 출가를 하신 뒤에

제일 먼저 무색계 3선정 수행을 하시는 알랄라 깔라마를 만나서

무색계 3선정 수행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고따마 싯달타는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무색계 3선정에 이르렀지만 괴로움을 혐오하고, 괴로움을 초월하여,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평온과 통찰지를 얻지 못한 것을 알고

다른 수행을 찾아서 떠났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31번째의 태어남은 무색계 4선정의 세계인 비상비비상천에 태어남입니다.

비상비비상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역시 무색계 4선정을 닦은 과보가 있어야 합니다.

비상비비상천의 수명은 84000대겁입니다.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있기 때문에 비상비비상처 천에 사는 생명은

자신이 최고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자기보다 더 높은 세계가 없기 때문에 때로는 자기를 최고의 통치자라고,

최고의 우월한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비상비비상처는 윤회하는 세계에서 가장 상위의 정신세계입니다.

이 이상은 더 다른 세계가 없으며 더 높은 정신도 없습니다.


단, 윤회를 끝내는 열반이 없기 때문에

깨달음의 세계가 아닌 윤회하는 세계의 최고의 선정 세계입니다.


비상비비상처가 아닌 윤회를 끝내는 것은 부처의 출현에 의해서 비로소 알려집니다.

부처가 출현하지 않고서는 비상비비상처를 벗어나는 길을 알 수가 없습니다.


비상비비상처는 지각도 지각이 아닌 것도 아닌 세계입니다.

비상비비상처 수행을 할 때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대상으로 알아차립니다.

이것은 아주 미세해서 여기에 들기가 쉽지 않아서 실제로 그렇게 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무색계 3선정의 무소유처 수행을 마친 고따마 싯달타는

아직도 번뇌를 해결하지 못해서 다른 스승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무색계 4선정을 하는 분이 계시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곳에 갔습니다.

그분이 웃다카 라마뿟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무색계 4선정을 하시던 스승은 이미 세상을 뜨시고

아직 4선정에 이르지 못한 웃다카 라마뿟따를 만난 것입니다.


아직 부처가 되기 전의 고따마 싯달타 보살은 웃다카 라마뿟따에게

세상을 뜨신 스승이 말씀하신 법문을 들려달라고 합니다.

웃다카 라마뿟따는 아직 자기는 무색계 4선정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스승에게서 들은 말은 들려줄 수 있다고 그 말을 들려줍니다.


이야기를 들은 고따마는 스스로 수행을 해서 무색계 4선정의 비상비비상처에 이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법문을 들려준 웃다카 라마뿟따에게

실제로 무색계 4선정을 가르쳐서 4선정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자 웃다카 라마뿟타는 고따마에게 교단을 함께 이끌어 갈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고따마 싯달타는 아직 최고의 진리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해서 다시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6년 동안 고행을 하면서 스스로 최고의 깨달음을 향해서 정진합니다.

그러다 6년이 되어 자신이 추구하던 사마타수행이 아닌 위빠사나 수행을 찾아내어

비로소 위대하신 깨달음을 얻은 붓다가 됩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러한 과정이 바로 부처님께서 몸소 경험하신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시고

나처럼 이 길로 오라고, 그리고 이 수행을 해서 열반을 성취하라고

45년 동안 설법하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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